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9부 362화 방향성이 이상한 사람(1)
    2023년 07월 04일 17시 27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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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탈정에서 뒷풀이를 한 지 며칠이 지났다. 장마철을 예고하는 무더운 날씨에도 에어컨 마도구를 총동원해 시원하고 쾌적하게 지내고 있는 우리집에 엄청난 소식이 날아들었다.

    "오크우드 박사님이 찔렸다아!?"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있던 나는 갑작스럽게 전해진 급보를 듣자 당황하여 잠옷 차림으로 전이 마법을 사용하려다가 올리브에게 어깨를 붙잡혀 제지당했다.

    "지인이 흉악범에 휘말려서 조급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진정해라 꼬마. 전보에는 '경미한 부상'이라고 적혀 있으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습죠. 그 소란스러운 곰 녀석이 그렇게 쉽게 뒈질 것 같습니까요?"

    "그 사람 그동안 여러 가지로 원한을 사왔으니, 드디어 이 때가 왔구나 하는 느낌."

    거친 표현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과정에서 우연히 탄생한, 마시면 일정 시간 동안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랑받는 약 & 누구에게나 미움받는 미움받는 약이라든가, 몸의 일부 또는 전부를 성전환시켜 여자끼리, 남자끼리 아이를 만들 수 있게 하는 약이라든가, 몸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시적으로 동물로 변화시키는 약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지. 바스코다가마 왕국에서는 구원의 천사로 대접받지만, 봉건적인 다른 나라에서는 언어도단의 악마 취급을 받는 등 그의 명성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 사자 황제가 치정문제로 칼에 찔리는 것보다 더 빨리 빨랐네"

    "그 사람은 찔릴 정도로 후유증만 남길 정도로 나쁜 짓은 하지 않았스므니다. 하지만 오크우드 박사도 그리 쉽게 일반인에게 찔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칼에 찔린 것이 사실이라고 하니 정말 걱정스러워서, 서둘러 옷을 갈아입은 후 전이 마법으로 박사가 아침 일찍 실려 갔다는 왕립대학 부속병원으로 향했다. 요즘은 계속 제국기술연구소의 연구실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데, 이번에는 왕립대학원의 연구실에 있었다는 것이 특이하다.

    "박사님! 괜찮으세요 박사님!

    "오, 안녕하시오 호크 군! 빨리 이몸을 여기서 빠져나가게 해줄 수 없겠소? 병원 식단이란 게 너무 맛없어서!"

    호텔 객실로 착각할 정도로 최고급 개인 병실에 있던 오크우드 박사는 칼에 찔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멀쩡했다. 회복 마법으로 상처가 아물어서인지 붕대도 감고 있지 않아 안도하기도 전에 맥이 빠져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당신, 그렇게 쉽게 일반인에게 찔릴 정도로 얼빠진 사람은 아니잖아요?"

    "음! 사실은 믿었던 연구조교에게 뒤에서 이렇게 뒤통수를 찔려서 말이오!"

    사건의 발단은 지난번 박사님 소유의 노예로 위장해 비밀 투기장에 잠입했을 때, '이대로 호크 군을 계속 내 조수로 두둔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시점에서 이미 불길한 냄새만 풍기는데?

    "분신 마법을 응용한 클론 기술의 이야기를 알고 있소?"

    "그거요? 분신 마법을 응용해서 복제 병사나 식용 복제 가축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국 기술연구소에서 극비리에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소문의."

    "그렇소! 물론 이몸도 그 연구에 한몫을 하고 있소이다."

    '분신'이나 '복제'는 비교적 대중적인 마법이다. 카가치히코 선생 말에 따르면, 쟈파존국의 닌자들에게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는 인술에도 분신이나 그림자 분신술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미숙한 사람이 사용하면 겉모습을 흉내 내는 정도의 마법으로 금방 사라지지만, 숙련된 마법사가 사용하면 진짜에 버금가는 복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실제로 오크우드 박사는 한 때 자신을 세 명으로 나누어 제국기술연구소의 일과 왕립대학원의 일과 휴가를 멀티태스킹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윤리관 같은 건 없냐고!

    "분신 마법에 의한 복제의 대략적인 문제점은, 대부분 분신을 만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사라진다는 점과 분신이 충격에 약하다는 두 가지요."

    예를 들어 분신 마법으로 가축의 분신을 만들고 복제 마법으로 분신을 대량으로 복사하더라도, 식육으로 가공하기 위해 도살하려고 공격하는 순간 모든 분신이 사라진다. 설령 죽여도 시체가 남을 정도로 존재 강도를 높인다고 해도, 그 고기를 먹어도 위장에서 소화되기 전에 소멸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다. 애초에 복제 고기가 소화된 후 영양분이 혈액에서 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 수단이 현재의 과학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연구진의 목적은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기술을 세상에 널리 보급하는 것'이 대전제이기 때문에, 치트 능력으로 연구진만 특별히 그것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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