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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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7월 02일 19시 49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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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에서는 바르바로트와 브리짓을 비롯한 기사들이 폭동을 진압하고 있었으며, 지크프리트 일행이 대성당 상공에 펼쳐져 있던 마법진을 파괴하고 있었다.

     이로써 마력이 고갈되어 죽지 않게 되었지만 교황에게 배신당한 신도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때 성녀 아나스타샤가 나타나 진실을 말하고 교황의 악행을 신도들에게 알려주었다.

     그동안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도들은 분노하는 사람도 있고, 슬퍼하는 사람도 있다.

     다행히 성기사들 덕분에 폭동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신도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아나스타샤는 큰 과제가 생겼다는 사실에 의기소침해졌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이 열심히 해야겠다며 마음을 다잡는 것이었다.


     ◇◇◇◇


     교황의 폭주 사건 다음 날, 레오루드는 미라처럼 붕대를 감고 침대 위에서 실비아에게 사건의 전말을 듣고 있었다.

    "그래서 성도의 혼란은 진정되었고, 지금은 대성당 복구 작업과 성가대의 처우, 지하의 호문쿨루스, 교황이 그동안 저지른 악행에 대한 청산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읍읍......"
    "레오루드 님.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좀 더 분명하게 말씀해 주세요."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고 있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레오루드.

     그것을 알면서도 실비아는 유쾌하게 입가를 비틀고 있다.

     레오루드는 붕대를 풀고 얼굴을 드러내어 실비아에게 핀잔을 주었다.

    "아니, 이 상태로는 말할 수 없다는 거 알잖아 ......"
    "후후후......"

     레오루드를 놀리며 즐겁게 웃고 있는 실비아.

     역시 그를 놀리면 재미있기도 하고, 이 순간이 특별하다며 실비아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기분 좋게 웃는 실비아를 보고 레오루드는 웃을 요소가 어디에 있었을까를 생각하며 방금 전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엄청난 일이 되었잖아. 약혼의 축복을 받으러 왔다고 했는데 죽을 뻔하다니....... ......"
    "정말 그래요! 사전에 레오루드 님으로부터 들은 바는 있지만, 저는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요! 할 수만 있다면 성교국에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게 하고, 다시는 왕국에 칼을 들이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몰아붙이고 싶어요!"

     실비아는 뺨을 부풀리며 팔짱을 낀 채 분노를 드러냈다.

     그 모습이 웃겨서 레오루드는 실비아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낄낄 웃었다.

    "뭐, 이 얘기는 왕국에 돌아가서 생각해 볼까."
    "그래요. 그보다 레오루드 님. 몸 상태는 어떠신가요?"
    "응, 보다시피 아무 문제없어. 아나스타샤 님의 회복 마법이 한 단계 더 레벨업한 덕분일 거야."

     이번 전투에서 아나스타샤는 성녀로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주로 싸우던 자는 레오루드였지만, 그녀도 후방 지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아나스타샤의 회복 마법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레오루드의 부상을 치료할 수 있었다.

     레오루드는 나중에 감사의 인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다행이네요. 만약 레오루드 님께 무슨 일이 생겼다면 저는 ......"
    "걱정해 줘서 고마워."

     나쁜 상상을 한 실비아가 주먹을 꽉 쥐고 슬픔에 떨고 있을 때 레오루드는 미소를 지었다.

    "야, 약혼녀로서 당연거든요."

     그것이 묘하게 부끄러웠던 실비아는 고개를 홱 돌렸다.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는 실비아를 보고, 레오루드는 웃으며 닭살 돋는 말을 내뱉는다.

    "실비아. 네가 약혼녀라서 다행이야.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끝까지 날 믿어줘서 고마워."
    "으~! 치, 치사해요!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다니! 마, 마음의 준비도 안 되었는데 ......"
    "하하하! 실비아는 정말 귀여워."
    "아!? 놀리지 말아주세요!"
    "놀리는 게 아니야. 진심이야."
    "으으으! 이, 이거라도 드시고 몸 좀 추스르세요!"
    "우읍!"

     더 이상 레오루드에게 칭찬을 받으면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던 실비아는, 이사벨이 자르고 있던 사과를 레오루드의 입에 억지로 집어넣었다.

     이렇게 해서 성교국에서의 사건은 끝이 났고, 레오루드는 무사히 왕국으로 생환하게 되었다.

     막판에 실비아 때문에 질식할 뻔했지만, 행복하니 괜찮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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