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6(1)2023년 07월 01일 23시 34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날아가는 교황에게서 눈을 돌린 레오루드는, 뒤에서 자신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는 실비아를 향해 외쳤다.
"실비아! 여기 있으면 위험해. 이사벨과 함께 위로 올라가!"
"하지만, 레오루드 님은!"
"문제없어. 네 응원은 받았어. 그렇다면 내가 지는 일은 절대 없어. 나를 믿어!"
힘차게, 그리고 분명하게 승리를 단언한 레오루드.
그 말을 듣고 실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에 전혀 거짓이 없다.
그렇다면 아내인 자신은 남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알겠습니다. 레오루드 님. 기다릴게요!"
"오!"
레오루드는 실비아에게 짧게 대답하고 교황을 향해 돌아섰다.
실비아는 레오루드에게서 고개를 돌리더니, 함께 기다리고 있던 이사벨과 함께 대성당 바로 위에 있는 마법진을 파괴하러 갔다.
남은 레오루드는 자세를 가다듬은 교황을 바라보았다.
"기다려 줬어?"
"아내가 남편을 전장으로 보내는 것이다. 신으로서 무례한 짓을 할 수는 없지."
"예의도 바르지......"
교황 아니 전쟁의 신의 예의로운 반응에, 레오루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쁜 일은 아니지만 기분이 이상해진다.
그 정도의 도량이 있다면 일일이 덤벼들지 말았으면 좋겠어.
투쟁이 재미있다고 해서 전쟁을 부추기는 짓은 그만뒀으면 좋겠다.
매우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불평을 늘어놓아도, 반론을 제기해도 신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존재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인간의 상식 따위는 신에게 통하지 않는다.
"정말 악신이라고, 너는."
"딱히 인류를 멸망시키려고 하는 건 아니다만."
"전쟁을 일으켜서 간접적으로 멸망시키려고 하잖아, 너는!"
"흠. 그런 거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
턱에 손을 대며 납득한 듯 레오루드의 말을 믿었다.
역시 신이라는 존재는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것을 레오루드가 이해한 순간이었다.
더 이상 말은 필요 없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투쟁을 통한 육체적 언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제1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폭력이라는 이름의 소통.
교황을 침묵시키기 위해서는 그것밖에 없다.
"결판을 내보자."
"즐거운 시간이란 정말 한순간이로구나 ......"
레오루드가 주먹을 들고, 교황이 허리를 숙였다.
두 사람 모두 바닥을 발로 차며 가속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부딪혀 대포와 같은 일격을 날린다.
방어는 무시, 상대의 일격을 받아야만 싸움이라 할 수 있는 것.
같은 일은 없다.
할 수만 있다면 피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교황의 일격은 날카롭고, 빠르고, 정확했다.
레오루드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자마자 방어에 나섰지만, 그래도 교황의 일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쿵'하는 포탄이 직격 하는 듯한 충격을 받은 레오루드.
무심코 몸이 젖혀질뻔했지만, 반격에 나선 레오루드는 교황을 패버렸다.
이쪽도 역시 '쿵'하는 소리가 났으며, 그 충격에 교황의 자세가 무너질 뻔했다.
하지만 교황은 버티며 다시 레오루드를 향해 주먹을 날린다.
레오르도도 이에 질세라 교황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서로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주먹다짐을 계속한다.
주먹과 주먹이 부딪히며 엄청난 충격파가 성당을 뒤흔든다.
천장에서 작은 파편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레오루드와 교황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사투를 벌였다.
발차기를 섞어가며 급소를 노리지만 그곳만은 두 사람 모두 막아냈고, 그 외에는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식의 공격이 이어졌다.
레오루드는 대지의 힘, 천둥의 속도, 물의 제어라는 세 가지 힘을 복합한 압도적인 신체 능력으로 교황을 괴롭혔다.
반면 교황은 순수한 신체 강화만 있고 나머지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뿐이다.
힘은 레오루드, 기술은 교황.
실제로 공격받는 숫자는 레오루드가 더 많았고, 교황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레오루드의 힘은 엄청나서 한 방만 맞아도 교황은 큰 대미지를 입었다.
다만, 그래도 타격의 수는 교황이 더 많기 때문에 피해량은 레오루드가 더 많았다.
애초에 레오루드는 교황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데다가 세 가지 힘을 합치려다 실패한 폭발로 인해 육체에 큰 대미지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싸울 수 있는 것은, 레오루드가 그동안 꾸준히 단련을 해온 덕분이다.
여러 번 몸을 다쳤고 그때마다 다시 일어섰기 때문에 레오루드는 지금 이렇게 교황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것이다.
짧은 숨을 토해내며 레오루드는 공격 속도를 높였다.
폭풍처럼 빠른 속도로 그는 교황에게 주먹과 발차기를 날렸다.
속도, 힘에서 레오루드는 교황을 능가하고 있었고, 적중 횟수도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 교황을 쓰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그것은 교황이 튼튼하기 때문에, 레오루드의 일격이 무거워도 견디고 있어서다.
이대로 계속한들 레오루드가 먼저 힘을 다할 것이다.
마력 공유를 통해 마력은 확보했지만, 전투를 계속할 체력이 레오루드에게는 없다.
너무 많은 데미지를 받은 탓이다.
그것만 없었어도 레오루드의 승률은 훨씬 높아졌을 텐데, 지금 상태로는 기껏해야 10% 정도밖에 안 된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애초에 전투에서 만반의 준비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728x90'판타지 > 에로 게임 전생 - 운명에 저항하는 금돼지 귀족의 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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