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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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6월 30일 21시 34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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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을 가다듬은 레오루드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교황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완전히 쓰러뜨렸다는 확신은 레오루드에게 없었다.


     방금 전까지 그토록 자신들을 압도하던 교황이 이 정도의 공격으로 죽을 리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물론 방금 전의 전격포는 분명 자신의 최고봉의 위력을 가졌지만, 그것만으로 교황이 죽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교황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을 것이다.

     그만큼이나 교황은 강하다.

     


     그 예상은 적중하여, 대성당의 무너진 벽의 잔해에서 상체의 옷이 불에 타버린 교황이 나왔다.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나오는 것을 본 레오루드는 놀란 듯이 숨을 내쉬었다.

    "괴물 녀석......"

     작게 중얼거린 레오루드는 무릎에 채찍질을 가하며 꼿꼿이 일어선다.

     그러자 교황은 진심으로 즐거워 보이는 웃음을 터뜨리며 레오루드에게 천천히 걸어온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방금 전의 일격은 정말 훌륭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해. 아직 못 미친다! 나를 죽이려면 아까의 세 배, 아니 열 배는 더 필요하지."

     미친 듯이 웃는 교황의 모습에, 레오루드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어쨌든 이 자리에 있는 최고의 전력인 레오루드의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전력으로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승산이 없다는 뜻이다.

     그들이 낙담하고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런가! 10개라고 했나! 그럼 좋다! 준비해 주지! 비장의 수를!"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레오루드다.

     자신의 최고의 일격이 통하지 않았던 그만이, 앞을 바라보며 투지의 눈빛으로 교황을 응시하고 있었다.

    "호오? 다른 자들은 다 포기했는데, 역시 너는 괜찮군. 대단한 전사야."
    "흥! 너한테 칭찬받아봤자 기쁘지 않다고!"
    "그래? 나는 전쟁의 신다. 전사들한테는 자주 칭찬을 받는다만..."
    "그건 시대가 시대였으니 그렇겠지. 지금은 너 같은 신은 필요 없어. 오히려 방해되고 해롭고 존재 가치가 없다고."
    "후후, 그렇게까지 악랄하게 대할 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군. 하지만 그것과 이것과는 별개의 문제겠지? 여기서부터 너는 어떻게 뒤집을 텐가?"

     레오루드는 만신창이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피로가 누적되어 있어서, 발과 허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지금은 최대한 괜찮은 체하고 있지만, 씩씩하게 행동하는 것만으로 사실은 금방이라도 뒤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오루드가 맞설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뒤집을 거다. 이 불합리한 운명을!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저항하고 뒤집어 놓았다고 생각하냐! 이제 와서 이 정도의 역경에서 소리를 지를 만큼 나는 연약한 사람이 아니야!!!"

     운명48의 모든 경로에서 죽는 레오루드.

     이 현실 세계에서도, 운명은, 세상은 레오루드를 죽이려고 하는 것인지, 그의 앞길에는 항상 불합리가 기다리고 있다.

     얼마나 분함에 눈물을 흘렸을까.

     그렇게까지 해서 자신을 죽이려 하는가 싶어 레오루드는 눈물로 베개를 적실 정도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것은 불합리에 대한 분노였다.

     진흙탕 같은 마그마처럼 내장이 끓어오르며, 레오루드는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맹세했다.

     그렇다면, 이제 와서 어찌할 수 없는 적이 나타난들 레오루드는 결코 꺾이는 일을 선택하지 않는다.

    "후후후......! 그 기세, 그 기백! 마음에 든다! 더 이상 네 몸은 필요 없어. 하지만 그 마음! 내 제물로 바치겠다!"


     레오루드의 대답과 단호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던 전쟁의 신은 그의 심장을 원했다.

     처음에는 레오루드의 육체를 얻어 더 많은 투쟁을 갈망했지만, 그의 육체를 얻는 것보다 그 심장을 얻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고의 전사의 심장. 그것은 전쟁의 신에게 최고의 제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불에 탄 옷을 자신의 손으로 찢어버리고 레오루드를 향해 달려갔다.

     이에 레오루드는 다가오는 교황을 외면하지 않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부하들의 이름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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