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루드는 받아낸 주먹과 함께 자신의 몸을 나선형으로 돌려 원심력을 이용한 돌려차기를 날렸다.
강력한 발차기였지만, 교황은 팔을 들어 막아냈다.
"예상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나?"
"조금은 아픈 척이라도 해봐!"
불만을 토로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레오루드는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교황에게서 멀어지려 했지만, 그렇게는 안 놔준다며 다가든다.
"어디로 가나? 떠나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을 터."
"유감스럽게도 나는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고!"
"읏......"
레오루드의 대사와 함께 날아온 것은 사람 머리보다 큰 불덩어리였다.
이를 알아차린 교황은, 불덩어리로 얼굴을 돌리기 위해 레오루드에게서 눈을 떼었다.
그 틈을 타 레오루드는 교황의 곁에서 떨어져 거리를 두는 동시에 마법을 발동한다.
"쇼크 웨이브!"
광범위하게 퍼지는 물결 모양의 번개 마법 쇼크웨이브가 교황을 노린다.
저항을 당하겠지만, 레오루드도 이전보다 레벨이 높아져서 예전의 쇼크웨이브보다 위력과 효과가 높아졌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교황을 마비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든다.
그 짧은 시간이 승부를 갈라서, 교황은 불덩어리에 삼켜졌다.
불길에 휩싸여 타오르는 교황을 레오루드가 멀리서 바라본다.
이대로 다 타서 재가 되지 않을까 레오루드가 희미한 기대를 품고 있을 때, 불이 꺼지며 옷만 타버린 교황이 입을 열었다.
"훌륭한 연계였다. 하지만 화력이 부족해. 나를 죽이고 싶다면 더 노력하도록."
불에 탄 옷을 손으로 털어낸 교황은, 고개를 들어 레오루드를 바라보았다.
어디까지나 표적은 레오루드다.
다른 어중이떠중이는 아무리 많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능하면 다 타버렸으면 했는데."
"말했잖나. 화력이 부족하다고."
"그럼 이건 어떠냐!"
교황이 무사히 불을 끄는 것을 예상했던 레오루드는 마력을 모으고 있었다.
교황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마력을 모으며, 다음 공격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력이 유출되고 있지만 레오루드의 마력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쉽게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마력을 모아 최대한 쌓아둔 순간, 최대 화력을 자랑하는 전격포를 교황을 향해 발사했다.
"라이트닝 블래스터!!!!"
레오루드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온 것은 극대화된 섬광.
새하얀 섬광은 교황을 향해 곧장 뻗어 나갔다.
만지기만 해도 증발할 정도의 열량에 더해, 눈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속도.
부딪히면 틀림없이 죽음으로 이어질 마법에 교황은 정면으로 맞섰다.
"흐읍!"
"뭣이!?"
"큭큭, 이거 좋군! 훌륭한 마법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나를 쓰러뜨릴 수 없다!"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짐승처럼 울부짖는 레오루드는 마력을 끌어올려, 전격포의 위력을 높였다.
전격포의 위력이 더욱 높아지며 극대화된 섬광이 교황을 집어삼키려 한다.
이를 받아내는 교황도 역시 한 손으로는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듯 양손으로 전환하며 기쁨의 목소리를 내었다.
"하하하하하하!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다. 넌 훌륭한 전사다! 이 투쟁을 즐기자!"
"네 오락에 끼어들 시간은 없다고 했잖아!"
레오루드도 필사적이다.
여유로워 보이는 교황의 말에 답하고는 있지만, 그의 이마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이 악물고 있는 힘껏 전기포에 마력을 쏟아붓고 있다.
"그만 좀, 뒈져라ㅡㅡㅡ!!!!!!!!!"
"크으으......!"
힘껏 소리를 지르면서, 레오루드는 전격포에 마력을 더욱 쏟아부어 교황을 멋지게 소멸시켰다.
교황을 삼킨 전격포는 대성당 벽에 큰 구멍을 뚫고 작아지더니 이윽고 사라졌다.
남은 것은 한쪽 무릎을 꿇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레오루드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