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캐롤, 세트 ── 디스트럭션: 라이트블로!"
축적하고, 압축하고, 풀어버린다.
베기와 함께 흩뿌려진 번개가 천사들의 머리를 부수고, 가슴을 관통하고, 사지를 날려버렸다.
"......! 어때!?"
나타난 천사들이 모두 전투불능이 되어 빛의 입자로 되돌아간다.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ㅡㅡ조용히, 방금 전과 다를 바 없이 천사들은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가 가진 재정권으로 나타난 천사를 부술 수는 있지만, 계속 출현하는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뭐, ...... 아까의 난투극에 비하면 한결 수월하네. 계속 이렇게 하는 건 어때?"
"아~ ...... 린디, 그건 좋은 생각이지만, 이번엔 좀 무리인 것 같아."
왜냐면서, 린디가 반쯤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자, 유트는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 위를 가리켰다.
위를 올려다보자, 대성당 천장에 그려진 장엄한 종교화가 언제 무너질지 모를 상태로 균열이 생겼다.
"방금 것을 연타하면 건물이 무너져 내릴지도~"
"...... 그 정도의 출력을 쓰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적이 문제잖아"
"그야 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칠성사』의 권능이 개입된 것이겠지."
유트는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닦으며 추측을 말했다.
압도적인 출력 차이 때문이라고 해도, 기존의 마법이나 가호가 금주에 대해 이렇게까지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전투 중에 잘 보면, 금주를 맞은 적의 외피가 삐걱거리지도 않았고, 오히려 린디의 일반 마법보다 더 쉽게 튕겨내 버렸지! 금주에 대항하는 성질을 부여받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 ......!)
즉, 유트가 천사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그의 기교에 의한 것일뿐.
평소의 전투와는 달리, 상대의 모든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면 큰 타격을 입는 것이다.
"......!"
유트의 대각선 뒤에서 다가오는 천사.
린디가 재빨리 방어 마법을 펼치려 했지만, 그 직전에 천사의 몸이 크게 튕겨져 나갔다.
"어!?"
린디가 놀란 목소리를 내자 유토도 당황하여 뒤를 돌아본다.
바로 옆에서 돌진하여 천사를 날려버린 인물이 옷에 묻은 모래 같은 것을 툭툭 털었다.
"어라라 ...... 대단한 실력을 갖추었으면서, 조금 한심하지 않나요?"
그곳에는 키가 크고 마른 체격의 료 일당 중 한 명이 서 있었다.
화려한 전투복을 입고, 호탕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자는 바로 하게스다.
"당신, 무슨 생각? 도와준 건 고마운데, 적 아니었어?"
"음후후! 료는 성녀님과 공주님을 쫓아 지하로 들어갔으니 ...... 여기서 싸울 이유가 없지 않겠어~?"
그제야 깨달았다.
유이가 지하로 떨어진 후, 료도 그 뒤를 따라 뛰어내렸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ㅡㅡ떨어지는 유이의 팔을 잡고 마리아도 지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런 곳에 발이 묶여 있을 때가 아닌데 ......!"
한시라도 빨리 마리안느를 구하러 가고 싶은 로이였지만, 여기서 그가 빠져나가면 천사의 처리가 늦어진다.
"어머. 이런 곳에 좋은 남자가 있었네."
이를 악물고 싸우는 로이의 바로 옆으로 다가온 하게스가, 주먹으로 천사를 바닥에 내리친다.
"당신은...... 로이 미리온아크. 마리아의 약혼남 맞니?"
"...... 아니요, 저는 마리아가 아니라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의 약혼남입니다."
"단언하다니 멋져! 앞으로 10...... 아니, 5살만 더 많았으면 구애했을지도."
"농담 좀 그만하시죠, 넘어갈 거라 보이십니까?"
"아니, 전혀! 행복해지렴!"
그렇게 말하면서도 물 흐르는 듯이 로이는 천사를 양단했고, 하게스는 부상당한 기사와 신부들에게서 천사를 떼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