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16 피할 수 없는 속죄(전편)(1)
    2023년 06월 25일 23시 34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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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성당으로 떨어진 직후.

     유이는 자신의 몸을 가호로 덮어 지혈한 다음, 곧바로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그 모습을 본 카삭코트(신부복)을 입고 둥근 안경을 쓴 남자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블레싱 헥사, 더 모먼트!)

     이유는 없었다.

     다만,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이 남자를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온몸과 혼신의 힘을 다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무도류, 열・화──!"

     순간적으로 뛰어오른 신체 능력으로 소리를 뒤로 하며, 그 여파로 주변의 잔해들을 깎아내는 맹렬한 돌진을 펼치는 유이.

     대치하는 남자, 선생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자세를 취한다.

     

     

    "──무도류, 제1형."

     

     

     그것은 유이가 처음 배운 기초 중의 기초.

     결코 어리석은 짓은 아니지만, 오의를 상대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단순한 찌르기.

     
     팔이 갈라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유이의 연타.

     도망칠 곳 없는 절체절명의 폭풍 속으로, 선생의 몸이 누비며 파고들었다.

    "......!"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 선생이 팔을 휘두른다.

     유이의 왼쪽 어깨에 닿은 손끝이 가호의 갑옷을 사탕처럼 녹여버리고, 그대로 깊고 깊은 대각선 베기를 새겨 넣는다.

    "────악."
    "기억나셨습니까?"

     자세가 흐트러진다. 분출된 피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단순한 출혈을 넘어, 신체 내부를 파괴하는 형태로 가해진 충격이 유이의 의식을 흔들었다.

    "그대에게 무도류를 가르친 건 접니다. 그대는 제자로서는 매우 뛰어났지만 ...... 저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었지요."

     '쿵'하고 유이의 몸이 바닥에 떨어졌다.

     무의식적으로 출혈 부위에 가호가 모여 지혈을 한다.

     하지만 한 번 흘린 피는 돌아오지 않는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성당에, 유이의 피웅덩이가 퍼져나간다.

    "어......째서 ......"
    "오의를 상대한다 해도, 결국은 정확성이 중요하니까요."

     무도류의 오의는 각각 자신의 신체를 완전히 통제하고 상대의 신체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을 토대로 구축된다.

     단발의 기술로 보이지만, 오의가 되면 두 가지의 궁극기교를 조합하는 형태로 발동하는 것이 철칙이다.

     
     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키는 '절'과 모든 장애물을 뚫고 내부 구조에 충격을 가하는 '파'의 조합인 '절(絶)・파(破)'가 그것이다.

     모든 충격을 물처럼 받아 흘리는 '철'과 대상의 신체 구조를 파악해 접촉 시 의도한 움직임으로 유도하는 '라'의 조합인 '철(徹)・라(羅)'.

     두 발로 지면을 튕기듯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열'과 인간의 사각지대를 파고드는 형태로 양팔을 고속으로 움직이는 '화'의 조합, '열()・화()'.

     
     당연히 유이는 모든 오의를 완벽하게 습득하고 있다.

     전력으로 회피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카운터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 더군다나 제1형에서는 맞붙는 것조차도 머나먼 꿈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쓰러져 있는 자는 유이다.

    "무의식 수준으로 각인되어 있는 몸의 움직임, 무도류라든가 그런 이야기 이전에 ...... 인간으로서 행동할 때의 동작. 그 기본을 가르친 것이 저입니다. 당신은 상대가 저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움직임의 근간을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나 배웠습니까? 선생은 밝게 웃었다.

     하지만 전환을 한다 해도, 그것은 그것대로 오의에 오의를 부딪쳐서 압살했겠지만, 선생님은 그것을 말하지 않았다.

     학생이, 유이가 하고 있는 질문은 다른 부분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어째서...... 살아......!?"
    "아 ...... 그렇군요, 교회에서 사건의 전말을 들었겠지요. 저는 료와 얼마 없는 부하와 함께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때, 이미 죽어있던 부하와 바꿔치기를 하여 얼굴도 그의 얼굴로 바꿨지요. '지도자의 사망이 확인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 그것은 제 부하가 목숨을 걸고 저를 구해줬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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