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13 난리나는 축하연(7)
    2023년 06월 22일 18시 21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싸울 수 있습니다! 당신이 상대여도, 지금의 저는──!"
    "그렇겐 안 되지!"

     끼어든 료가 유이를 근거리에서 맞이한다.

    "네 상대는 이쪽이라고, 누나아아아!"
    "방해하지 마세요!"

     남매 사이에 무수한 주먹과 발차기가 교차한다.

     이미 리미터는 해제되어 있다. 아까의 말과는 달리 료는, 그리고 유이 역시 맞으면 죽는 공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날리고, 받고, 돌려주고 있다.

     그것은 마리아가 원했던 광경이 아니다.

    "......! 황소자리 씨! 야생적으로 격렬하게, 그리고 연민을 가지고 부탁해요!"
    "그래서 전해지겠냐고!!"
    [────!]
    "전달이 되네!?"

     두 개의 돌격창을 챙! 하고 부딪히며, 금소궁의 주인은 신비한 스파크를 일으켰다.

     광장에 폭풍우처럼 번개가 쏟아지자 무질서한 파괴를 불러일으킨다.

    "료 씨!"
    "마리아.......쳇. 그래, 너무 뜨거워진 것 같아. 부탁해."

     등 뒤에서 들려오는 말을 듣고, 마리아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오세요, 처녀자리 씨!"

     세 번째의 강진.

     무서울 정도로 매끄럽게, 놀랄 정도로 빠르게, 이번엔 세 번째 극성신장(極星神将)이 교대로 나타났다.

    (...... 안 돼, 준비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대응할 수 없어. 애초에 마리안느 양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힘의 전환을 하지 않았다)

     반칙에 반칙을 거듭하는 듯한 행동을 보자, 용살자조차도 손쓸 수 없다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저 무시무시한, 보기만 해도 무릎을 꿇을 것 같은 우주인간들의 힘을 행사한다는 점에서는, 지금의 마리안느 양이 훨씬 ......!)
    "저와 료씨를, 빨리 부탁해요!"

     처녀궁의 주인은 그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며 베일을 드리웠다.

     천천히, 적과 아군의 경계를 가르는 듯이 장엄한 베일이 내려앉았다.

    "마리안느 양!"

     지크프리트가 베일을 찢었을 때, 이미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중단된 파티장에서, 일행은 얼굴을 맞대며 고민하고 있었다.

    "설마 기억상실증에다 유이의 대항마 편에 서다니. 그래서 내가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지."
    "그보다, 대항마라니 뭐야? 아예 들어본 적도 없었다구?"

     린디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이어갔다.

    "일단 ...... 보고는 해야 할 것 같은데, 뭐라 말해야 좋을까요."
    "앞으로의 입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배신으로 간주되겠만, 기억상실이라는 것은 ...... 세뇌 같은 건 아니지?"
    "그 녀석한테는 그런 거 안 통하잖아."

     마리안느에게 정신적 간섭이 거의 무의미하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분명하다.

     즉 그녀가 저항할 수 없는 형태의 기억상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

    "그 눈사람이 부서졌을 때 떨어져서 머리를 세게 얻어맞았는 뜻일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정말 최악의 이유라 어지러울 정도라고"
    "그보다 이건 다 그 녀석의 자업자득 아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원래 료가 유이와의 대립을 선택한 것은 맞지만,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마리안의 자폭 때문이었다.

     죽어도 말렸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인 유트를, 린디가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한다.

    "선물은 무사해......그보다 이거, 잘 보니 바닥도 타지 않았잖아."
    "정말? 어떻게 거야 이거. 인간에게만 작용하도록 필터를 걸었나?"

     한편 지크프리트의 부하들은 엉망진창으로 파괴된 ...... 줄 알았던 광장이 사실 거의 온전하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료 자체는 그렇다 치더라도, 마리아가 발현시킨 신비한 존재들은 본래 여파만으로도 이 건축물을 부숴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여파가 무언가를 해치지 않도록 자신들의 자원을 투입해서라도 주변을 보호한 느낌이 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