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유트의 몸에 꽂혀서 날려버렸다.
"크으윽.......!?"
아직 어린 나이의 남자아이가 날렸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일격에, 하마터면 의식을 잃을 뻔했다.
"무사한가!?"
"어떻게든 ...... 하지만 저 녀석 강해......!"
황급히 달려온 지크프리트에게, 유트는 신음소리를 내며 대답한다.
현재 료는 멀쩡하며 여유로운 표정이다.
"자, 이제 그만 이쪽에서는 본인과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 ......"
줄지어 서 있는 강자들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료는 유이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말 한마디도 하지 않던 소녀가 침을 꿀꺽 삼킨다.
그때 홀 밖에서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복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소리의 주인은, 쓰러져 있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란 듯 잠시 멈춰 섰다.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기사들 사이를 지나 광장으로 들어온다.
"아, 료 씨 찾았다......! 두고 가지 마세요, 길을 잃어버렸잖아요 ......!"
──── 세상이 얼어붙었다.
유이는 자신의 심장이 심하게 뛰는 소리를 들었다.
로이는 자신의 눈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어째서)
유트도, 린디도, 심지어 지크프리트조차도 놀라서 말을 잃었다.
모두가 이 세 글자만 떠올렸다.
"그 순록 옷은 뭐야?"
방에 들어온 소녀는, 불에 탄 순록 옷을 입었고 긴 검은 머리를 둘로 묶었으며, 그리고 아름다운 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 오는 길에 마법사와 싸우게 되었지만 ......! 게자리 씨가 지켜주지 않았다면 다칠 뻔했다고요!?"
"아~ ...... 그거 안 됐네, 마법사가 게자리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을 테니까."
"정말 그래요 ...... 어, 료 씨? 방금 아마 제가 아니라 상대를 동정하지 않으셨나요 ......!"
"응"
"응!?"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밤색 머리와 붉은 눈동자를 가진 소녀, 마리아.
"마리안느...... 씨 ......?"
떨리는 유이의 목소리가 홀에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그 말을 듣고, 마리아는 움찔하더니 표정을 굳히며 고개를 돌렸다.
"...... 저는 마리아예요. 당신은 료 씨의 누나, 맞죠?"
"예......?"
불에 탄 순록 의상은 거적때기보다도 못한 상태였다.
옷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그것을 던져버리고, 마리아는 평상복 차림으로 그들 앞에 섰다.
"방금 그 이름, 진짜로 제 이름인가요? 알고 계시죠, 료 씨?"
"......그래, 맞아. 마리안느 피스라운드. 그게 네 이름이고, 넌 여기 학생이었어."
"그럼 여기 계신 분들은 ...... 기억을 잃기 전의 저를 아는 분들이시네요."
그 대사를 듣고 모든 것을 이해했다.
"기억상실인가!? 료, 너는 그 점을 이용해서──!"
순식간에 폭발한 로이는, 목소리에 적의를 넘어 살의를 탑재했다.
하지만 이를 제지한 것은 다름 아닌 마리아였다.
"...... 알고 있어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마리아는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억을 잃어도 그 점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자료를 모으고 추측을 거듭하며 추리하는 결론을, 마리아는 항상 한 발짝 건너뛰어 직접 알아내 왔으니까.
"지금의 저는 한시라도 빨리 사라지는 것이 좋은 이물질이죠.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빨리 원래대로 돌아갔으면 좋을 거예요."
그래서 진정한 자신이야말로 세상에 필요한 부품이며, 자신은 있어야 할 흐름을 왜곡시키는 불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다.
"하지만 저는! 료 씨가 이름을 지어준 마리아한테는 ......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것은 제가 이 손으로 선택한, 이 마음으로 찾은 길!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