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13 난리나는 축하연(4)
    2023년 06월 22일 18시 18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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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광 속에서 돌진해 오는 류를 향해 칼을 휘두르며, 지크프리트가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당황한 학생들은 기사의 안내에 따라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선전포고ㅡㅡ어느 쪽이 선출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뿐이라면 이런 수단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을!"
    "누군가를 해치려는 게 아니야. 그냥 실력을 좀 보여 주려고!"

     그 직후 료가 오른손을 휘둘렀다.

     날카롭게 벼려진 손날이 지크프리트의 검을 단숨에 끊어 버렸다.

    (...... !? 타가하라를 자칭하는 걸로 봐서 설마 싶었는데, 이 소년도 무도류였나!)

     길이가 반으로 줄어든 검을 버리고, 지크프리트는 맨손으로 료를 상대한다.

     기사라면 검이 없어도 싸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하하하! 역시 용살자, 전문이 아닌 것치고는 잘하지만!"

     웃음을 터트리며, 료가 눈도 깜짝하지 않고 연타를 날린다.

     간신히 치명타를 막는 것이 고작이며,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극도로 강화된 가호의 갑옷이라 해도.......절・파!"

     날카로운 콤비네이션이 오가는 사이.

     주욱 미끄러지듯, 료의 오른손이 지크프리트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컥......!"


     곧바로 날린 일격이 용살자의 몸속을 강타했다.

     충격에 숨이 막혀 산소와 함께 피를 토해냈다.

     상처 난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던 대장이 뚜렷한 손상을 입었다. 그 모습에 기사들은 동요한다.

    (이건.......타가하라 양이 사용하던 ......!?)
    "지크프리트 대장님!"

     고통으로 깜빡이는 시야 속에서, 부관의 외침과 무언가 날아오는 소리. 몸은 여전히 움직인다.

     평소 사용하던 대검이 날아오자, 그 손잡이를 잡은 지크프리트가 자세를 취했다.

     상처 입은 몸을 신비로 덮으며 억지로 움직이는 모습에 료는 휘파람을 불었다.

    "대피는 ......!"
    "완료되었습니다."

     지크프리트의 목소리에 부관이 뺨에 땀방울을 흘리며 대답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행사장에는 경호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유이, 로이, 린디, 유트 등 관계자만 남아있었다.

     이제 이 자리에는 관계자만 있다.

     즉, 금주보유자나 칠성사가 그 권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홀드 오픈ㅡㅡ서스티너블・이그니스!"

     
     온몸에 작열의 갑옷을 입은 유트가 최고 속도로 료의 옆쪽에서 돌진했다.

     소년은 겁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마그마의 주먹을 정면으로 받아낸다.

    "소문의 제3왕자! 전채요리로 금주보유자를 데려오다니, 호화로운데!"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대접해 주마! 니한테 메인 요리를 주는 건 아깝다고!"

     지크프리트가 끼어들 틈도 없이, 근거리 격투가 벌어지자 굉음이 울려 퍼진다.

     공방이 시작되자 료는 금세 감탄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느낌......! 무도류의 대책을 세워놓았어!)

     충격이 닿지 않도록, 유트는 마그마 갑옷 안에 붉은 열을 띤 액상 마그마를 순환시키고 있다.

     그것이 충격 흡수재로 작용하여, 무도류가 많이 사용하는 관통의 기교를 무효화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왕자님! 부지런하기도 하지!"
    "안타깝게도 너 이상의 실력자와 매일 훈련하고 있거든......!"

     설마 그것을 유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써먹게 될 줄은 몰랐지만, 하며 유트는 속으로 독설을 내뱉는다.

     힐끗 뒤돌아보니 유이는 입술을 깨물고 있지만, 이쪽으로 오는 기색은 없다.

    (뭐야! 고민하고 있는 거냐! 이 지경에 이르러서, 아니, 하지만 저 녀석의 사정을 생각하면.......)
    "딴 데 보지 말라는 건 임금님한테서 배우지 못했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료가 허리를 숙이며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양팔을 교차시켜 가드하는 순간, 위력이 발휘된다.

     

     

    "무도류개ㅡㅡ절・패"

     

     

     관통의 요령으로 날리는 일격과는 차원이 다른, 료가 독자적으로 개량하여 위력을 크게 높인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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