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부-12 이어받지 못한 절망(4)2023년 06월 21일 17시 29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안 된다면, 다음에 뽑힐 사람은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힘을 모으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에 가까운 사람은 료가 아닌...
"부탁이 있네만 ......"
"료 씨에게는 오늘 일은 말하지 않겠어요. 저는 그의 편이니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킬 거예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더라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그의 편이에요."
말할 필요도 없이 마리아는 교황의 부탁을 이해했다.
소녀는 눈물을 닦으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 뒤, 문득 손뼉을 쳤다.
"아! 한 가지, 알아차렸는데...... 당신이 부여하는 가호가 약해지고 있는 것은."
"그래. 단순히 출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인과에 간섭하는 쪽에 자원을 더 많이 쏟고 있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지크프리트 씨가 고생하게 된 거였나요...... 응? 지크프리트 씨는 누구......?"
혼자 중얼거리는 마리아에게서 여전히 짙은 신비가 느껴진다.
방금 전 나타난 우주인간도 지금은 자취를 감췄지만, 그녀가 원하면 바로 나타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그녀를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자네가 이 정도까지 순화된 힘을 휘두를 수 있는 이유, 그것은 기억을 잃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군."
"...... 무슨 뜻인가요."
보고에 나온 마리안느 피스라운드보다, 마리아는 힘을 근원적인 단계에서 끌어내고 있다.
자세히 조사했느냐, 구성에 공을 들였느냐 하는 면에서는 뒤떨어진다.
하지만 순도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본인의 색이 섞이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기억을 잃기 전의 너는 수많은 인연을 맺고, 묶어서, 그것을 힘으로 삼아 싸워왔다."
"...... 좋은 말로 들리는데, 그렇지 않나요?"
"왠지 모르게 알겠다. 너라는 존재를 혼자 남겨두면 손쉽게 진리에 도달하고 말겠지. 타인은 너를 인간이라는 틀의 범주에 묶어두는 쐐기 역할을 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 말에, 마리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은 상관없어요. 저는 제가 돕고 싶은 사람의 편에 서는 사람이에요. 제가 인간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의 저는, 지금의 저에 불과해요."
분명 마리아와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의 본질은 같았다.
그 사실이 이상해서 조금 웃으며, 교황은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 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가슴속이 찌릿찌릿한 마비를 일으켜 호흡이 멈춘다.
신비를 사용하려 해도 효과가 없다. 그대로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다.
"어!? 저, 저기, 누가 좀......!"
달려간 후,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깨달은 마리아가 무의식적으로 방의 위상적 차단을 해제했다.
교황은 입술을 경련시키며 마지막 힘을 다해 그녀에게 속삭였다.
"어서, 숨게나......!"
"하, 하지만!?"
"빨리 ......!"
숨을 죽인 마리아의 머리 위로 처녀궁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야가 흐려지는 가운데, 소녀의 모습이 사라졌다.그것을 마지막으로 교황의 의식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
"할배는 딱하게 되었어."
"죽은 것처럼 그러지 말아 주실래요."
교황이 쓰러졌다는 소식이 왕도를 떠들썩하게 한 지 며칠이 지났다.
거점인 싸구려 아파트의 한 방에서, 마리아와 료는 밥상을 둘러싸고 식후의 싸구려 차를 마시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는 하지만,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게 걱정이에요."
"죽여도 죽지 않을 것 같은 녀석이니깐, 걱정해 봤자 소용없어."
료는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마리아는 그가 가끔 교황이 누워 있는 성당 쪽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건가요?"
교황이 쓰러진 이상, 차기 교회 수장의 공표는 서둘러 이루어질 것이다.728x90'인터넷방송(인방) >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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