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람 ......)
모르는 단어들이 연이어 튀어나오자, 마리아는 양손으로 찻잔을 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역시 이 자리에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 여기 오는 길에 우르스라그나의 당주를 만났어."
"당주? 현 당주 말인가?"
"나이트에덴 우르스라그나, 맞지?"
"거긴 계승제라서 모두가 나이트에덴 우르스라그나인데 ......"
"복잡하네. 금발에 긴 머리,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나이트에덴 우르스라그나."
"모두가 금발에 긴 머리,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나이트에덴 우르스라그나인데?"
"그 녀석들 바보야?"
한숨을 내쉬며, 료는 찻잔에 담긴 과자에 손을 뻗었다.
듣던 도중,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나이트에덴 우르스라그나라는 인물은 자신들이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준 청년이라는 것을 마리아는 알아차렸다.
"당주라는 말은, 귀족이라는 뜻인가요? 확실히 귀족 같았어요."
"귀족 같은 건 그런 거창한 존재가 아냐. 우르스라그나 가문의 시조는 건국 영웅이라고. 그 남자의 선조가 '야마토'의 시스템을 체계화하여 타인에게 가호 형태로 권능을 분할, 양도하는 구조를 만들어낸, 즉 이 교회의 근본을 만든 ...... 사람인 것 같아."
"그, 그런 대단한 분의 도움을 받았던 건가요!?"
료의 말에 깜짝 놀란 마리아.
상식이 부족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그런 상황에 부딪히기 전에 공부라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그때, 교황이 냉랭한 표정으로 컵을 접시에 내려놓았다.
'딸깍'하는 차가운 소리가 료와 마리아의 입술을 닫게 한다.
"반대다, 료. 당시 우르스라그나 가문의 당주를 쓰러뜨린 사람이 바로 초대 국왕인 알프레드 지 아레스 슈텔트라인 님과 그 부인이신 유키 님이었다."
"...... 어느 쪽의 주장이 옳은 거야, 결국."
"일부 귀족원 인사들은 우르스라그나 가문으로 인식하며 그것이 숨겨진 진짜 역사로만 알고 있지만, 그것은 창작에 불과해. 내가 보증하지."
"흥...... 그럼 영웅의 후손에서 사기꾼의 후손으로 전락이라고, 그 녀석들."
마리아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방금 분명히 평범한 일반 여자가 들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가 나왔다.
비밀에 부쳐진 역사. 그것을 믿는 자, 거짓말이라고 단언하는 자. 이것이 단순한 소문이라면 좋겠지만, 귀족원과 교회 상층부에서 그 정도로 인식의 괴리가 있다면.
"아, 그럼 료 씨가 알려준 마법사와 기사의 대립이 그 원인인 건가요?"
"────"
"아으으으 죄송해요, 말실수했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말이 튀어나오자, 마리아는 움츠러들며 사과했다.
"...... 사실, 그게 맞아."
"이야, 놀랍군. 기억을 잃었음에도 역시 사물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능력은 여전하구나."
"네에......?"
뭔가를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서, 마리아는 쭈뼛거리며 두 사람의 표정을 살폈다.
방금 교황은 마치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한 말을 했었는데........
"뭐, 됐어.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할배."
"...... 다음 교회의 수장 이야기인가."
한숨을 내쉰 교황은 의자에 깊숙이 등을 기대었다.
마리아는 추궁할 타이밍을 놓쳐서 어설픈 기색으로 홍차를 입에 가져다 대었다.
"누나가 첫 번째 후보라는 사실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거의 없어. 어차피 사정을 몰라도 유일무이하고, 사정을 알면 더 확신하게 될 테니까. 이미 '야마토'의 각성자로서 싸우고 있으니까."
"하지만 너 역시 '야마토'의 자격을 가지고 있지."
"맞아, 교황님. 그래서 이렇게 너와의 접견이 허락된 거고."
료는 컵을 난폭하게 찻잔 위로 던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