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8 무자비하고 순수한 저녁의 성광(전편)(5)
    2023년 06월 17일 19시 31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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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만."
    "............한 번만, 최대한으로 해보자."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서 고민하면서도, 료는 허락을 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며, 교황은 천천히 일어서서 기억을 잃은 소녀 앞에 섰다.

     
     성상의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빛이 교황의 모습을 그림자처럼 떠오르게 한다.

     '찌릿'하고 마리아의 머리 뒤쪽에 불쾌한 감각이 스쳐 지나갔다.

     불꽃이 튀는 것 같고, 번개가 치는 것 같은, 그런 기분 나쁜 느낌이........

     

     

     

     

     

    "불러오라, 단결의 조서ㅡㅡ야마토의 령을 내리자."

     

     

     

     

     

     ◇

     

     

     

     

     

    "호오. 이 감각── 『야마토』의 현재 각성자가 간섭해 온 것인가. 재미있군, 내가 나가도 될까."

    "하지만, 다른데."

    "흠, 그렇군, 그랬어. 이것은 의외로 ...... 그런 것이었나. 관측할 수 없었던 요소가, 외부 자극의 요인으로 관측이 가능해질 줄이야."

    "[유성]과 [개벽]의 조합이 이런 결과를 가져다줄 줄은."

    "이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지금 함부로 움직이면 나까지 배제 대상이 되겠어......"

    "이거 참........ 린디 하트세츄아 때도 느꼈지만, 억까를 당하는 쪽은 정말 괴롭구만. 하지만 그것도 라스트보스의 운명이겠지, 후후......"

     

     

     

     

     

     ◇

     

     

     

     

     

     빛이 흩어졌다.

     그것은 성층권 너머에 존재하는 고귀한 빛.

     그것은 파괴와 창조의 무한한 순환을 관장하는 무시무시한 빛이다.

     신비의 여파로 테이블이 사라지고, 료와 교황은 크게 뒤로 물러났다.

     그곳에 있었다.

     황금빛 눈동자를 빛내며, 소녀의 모습을 한 우주가 있었다.

    "...... 당신은?"
    "이쪽은 이쪽만으로는 의미가 없는, 먼지에 가까운 것들의 집합체입니다 ...... 존재의 본질에 부합한다면, 이쪽을 더스트 트레일이라 부르면 어떠실지."

     조용히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유성이 탄생하기 전, 우주를 떠도는 물질군.

     아직 뚜렷한 빛을 갖지 못한 상태의, 말하자면 쓰레기의 집합체.

     ㅡㅡ그 의미와는 다르게, 과도하고 장엄한 신비로움으로 인해 대성당 자체가 삐걱거렸다.

    [교황님!?]
    "...... 들어오지 않아도 되네. 못 들어오겠지만."

     밖이 갑자기 시끄러워졌지만, 문은 두드리지 않는다.

     공간의 위상 자체가 뒤바뀐 것임을 교황도 료도 이해하고 있었다.

     이 방 자체가 현실세계의 간섭을 차단하는 특이점으로 재구성되어 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덮어씌워져 있다.

    "그쪽의 간섭을 받자, 이쪽은 외부에서 발동을 실행했습니다. 그쪽은 우리가 속한 우주에 공격적인 간섭을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제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우주라고? 무슨 소리야?"

     료의 물음에, 더스트 트레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소녀가 천천히 얼굴을 돌렸다.

     


    "마리안느 피스라운드는 가정도 아니고 은유적 표현도 아니고 개념에 간섭하는 형태의 정의 변경의 결과도 아닌.......우주입니다."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눈앞에 강림한 존재는 사람의 모습이다.

     하지만 우주였다면서, 이상하게도 이해와 납득이 되었다.

    "가장 새롭고 가장 작은 우주. 그래서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무수한 프로그램이 구성되고 가동되고 있으며 ...... 우리는 그중에서도 침입자를 제거하는 요격 기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스트 트레일은 허공에서 검을 뽑았다.

     그것은 하나의 은하계를 압축하고 압축하고 압축하여 그녀의 몸집만 한 크기로 압축한 검이었다.

     

     

     

    "질문과 대답을 시작하자요── 경우에 따라서는 힘을 쓰겠습니다."

     

     

     

     료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딴 여자는 줍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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