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부-8 무자비하고 순수한 저녁의 성광(전편)(4)2023년 06월 17일 19시 26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기세 좋게 테이블 위를 굴러다니는 컵이 식탁보에 홍차의 얼룩을 뿌린다.
"그래서 내가, 성녀 유이 타가하라가 교회에 군림하는 미래를 깨뜨릴 거야. 그 여자가 권력을 갖고, 세력을 이끌고 분쟁에 참여하는 그런 미래는 절대로 오지 않게 할 거야."
선전포고였다.
교황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 말을 들었으며, 마리아는 이젠 얼굴이 너무 파랗게 변해 바다처럼 되어버렸다.
(어!? 무슨 소리야! 료 씨......, 그보다, 내가 신세 지고 있는 사람들, 누구야!? 지금은 그 타가하라라는 사람이 후계자라고 하는데, 료 씨는 그것을 빼앗으려 하고 ...... 이, 이건 권력투쟁의 반기를 드는 쪽이라는 뜻이잖아!?)
생각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다가 너무나 비참한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자신을 주운 세력은 꽤 비합법적일 가능성이 있다.
(...... !)
힐끗 방의 출구를 바라보았다.
지금 여기서 뛰쳐나와 신부님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까? 아니, 교황이 인정한 이상 생각보다 온건한 조직일지도.
무수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신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저기......"
마리아에게로 시선이 모아졌다.
그녀는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면서도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음, 저기......."
"뭔데?"
날카로운 눈빛에 잠시 숨이 멎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소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료를 다시 쳐다보았다.
"하지만 료 씨도 싸움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
마리아의 시야 속 두 사람의 표정이 깜짝 놀라는 것으로 바뀌었다.
"죄, 죄송해요! 외부인이 아무것도 모르는데 거창한 말을 ...... 하, 하지만 료 씨, 그런 걸 하고 싶나요 ......!? 다 같이 밥 먹는 게 훨씬 더 즐겁잖아요!?"
대답은 오지 않는다.
입술을 떨며 어떻게든 말을 하려고 애를 쓰지만, 여전히 료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교황이 입을 열었다.
"저 소녀. 마리아라고 했었나?"
"아, 네!"
설마 자신의 이름이 불릴 줄은 몰랐던 마리아는 목청을 높여 대답한다.
"또다시 '거기에 있기만 하는 것'이 희망이 될지 절망이 될지, 그 눈으로 확인보도록 하거라."
"네......?""무대에서 내려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자네는 여전히 선택받았다네.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영역에서 자네에게 역할이 주어지는 ...... 혹은 자네라는 인간의 근원이, 그러한 역할을 끌어당기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알 수 없는 말이라서, 마리아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지도 못했다.
그 사이에 안정을 되찾았는지, 료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숨을 내쉰다.
"...... 마리아, 너를 데려온 건 교황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야."
"네. 하지만 왜 ......?"
"할배, 당신 손으로 기억을 되찾게 할 수는 없어?"
원래.......료는 단순히 그녀가 기억을 잃은 채로 '야마토'에 대해 느끼는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문답으로 확신했다. 이 녀석이 있으면 내 마음이 흔들려)
익숙해지고 있었고, 얽매이고 있다는 자각도 있다.
그것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료는 잘 알고 있다.
"외부에서 자극을 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
"위험해?"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모르겠군."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교황은 팔짱을 꼈다.
그렇다면, 하며 료가 말을 이어가려 할 때, 다름 아닌 장본인이 척 손을 들었다.
"해,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대로 아무것도 모른 채, 료 씨에게 보호받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
마리아의 말을 들은 교황은 확인하듯 료를 쳐다보았다.728x90'인터넷방송(인방) >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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