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런 잔재주를......!"
"잔재주가 뭐예요. 잔재주가"
뭐, 친구를 생각하는 린디는 그렇다 치고.
"무슨 일이에요?"
유이 양에게 묻자, 그녀는 고민하는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세운다.
"뭐랄까, 행동이 본부의 사람들과 다른 것 같아서요."
"흐음....... 저는 전혀 몰랐는데, 그런 게 있었나요."
"네, 교회 소속의 신부님들은 대악마 마법 전투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이 전투에 맞춰져 있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아까 신부님, 조금 옛날 것의 움직임을 한 느낌이 들어서요."
이야 무섭다, 신부님들. 일거수일투족이 전투용이라니, 너무 무섭잖아.
그건 그렇고 유이 양은 잘도 알아챈 ...... 아.
"...... 아, 그런가요. 장래에는 부하가 되니까요."
그야 차기 성녀이니 알고 있는 게 당연하다는 거다.
나는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유이 양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 보면 알잖아요. 무게중심의 조작 등이 다르다는 걸 ......"
"'............'"
나와 린디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유이 양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
그렇게 해서 우리는 학원에서 조금 떨어진 바쿠라이 상회의 거점까지 왔다.
거점의 바닥에는 먼지가 쌓여 있어 청소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다지 번창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상회 설립자로 보이는 장년 남성의 초상화가 액자에 담겨 허무하게 벽에 걸려 있다.
증거품인 전단지 한 장을 보여주며, 이에 대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아무리 귀족이라 해도 학생에게 일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요."
접수처에 앉아 신문을 읽으며 질문에 대답하는 청년에게서는 의욕이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존댓말을 쓰긴 했지만, 목소리 톤과 태도는 완전히 나를 무시하고 있었다. 정말 얕보고 있다.
"뭐 기사단이라든가, 헌병대 쪽의 영장이 있다고 한다면, 이쪽도 정보를 내놓을 수밖에 없겠지만 말입죠."
"그런 말씀을 하셔도, 실제로 이쪽의 서면에 쓰인 유이 양이 동의하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답니다. 최소한 증쇄는 하지 않겠다고 말씀해 주셔야......"
"그건 불가능합니다요. 그 애가 정말로 유이 타가하라라는 보장도 없고."
이 녀석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뭐 그런 겁니다, 돌아가는 길은 저쪽입니다요."
상회 접수처의 청년은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출입구를 가리켰다.
너무 얕보는 거 아니야? 죽여버린다 너.
"마, 마리안느 씨, 진정하세요 ......"
유이 양이 내 소매를 잡아당기며 달랬다.
"진정해. 여기서 소란을 피워봤자 소용없어."
팔짱을 끼고, 불쾌한 표정으로 린디도 말했다.
"...... 유이 양은 그렇다 치고, 린디, 당신 진심으로 그런 말할 처지예요?"
"왜?"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럴 때 망설임 없이 화를 낼 수 있는 게 너의 장점이야"
"네??"
알았어! 트란잠!
나는 화를 내면서, 마력을 담은 발로 발뒤꿈치의 내리찍기를 날려 접수처의 책상을 박살 냈다.
"얕보는 거냐 새꺄~~~랍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의자에서 굴러 떨어진 청년이 창백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누가 입막음을 했지요?"
"모, 몰라! 정말 모릅니다요 ......!"
"호오, 입막음은 당했군요. 그것도 당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한테서."
"앗."
이런 단순한 속임수에 넘어가는 녀석을 접수원으로 두면 안 되지.
뒤에서 유이 양이 절규하고 린디가 코웃음을 친다.
"말해두지만, 이 여자는 한 번 화를 내면 우리도 못 말려. 가게 안을 폭풍우가 지나간 후처럼 만들고 싶어?"
"히, 히이이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폭풍우라면 흠뻑 젖은 거잖아, 물은 어디서 오는 건데!"
"너의 눈물로."
"히이이이이이이"
이 녀석 아까부터 흥이 나서는 까불거리고 있네. 악역영애의 측근 같아.
음!? 측근을 데리고 있는 내가, 역시 악역영애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