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21 협공-Transformation-(후편)(7)
    2023년 06월 02일 02시 44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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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석은 드문드문. 아는 친구나 고위급 기사, 마법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정도다. 귀빈석도 왕족들은 다 모여있지만, 귀족원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당연하겠지. 관계자라는 것은 즉, 나와 로이의 전력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니까.

     

    "기다리게 했네요."

     무대 위로 뛰어오른다.

     정면에 서 있는 금발청안, 왕자님이라는 단어에서 누구나 연상하는 모습을 더욱 순화시킨 듯한 남자ㅡㅡ내 약혼남이 고개를 저었다.

    "
    아니, 이쪽도 조금 전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어. 신경 쓰지 마."
    "
    긴장되세요?"
    "
    조금, . 하지만 방금 한 말은 좋았어, 한 번 더 말해줄래?"
    "
    어떤 상황을 연상했는지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싫어요......"

     전혀 긴장하지 않았잖아.

     뭐, 어전시합을 많이 해봤으니 익숙해져 있는 거지.

    "
    그럼 두 분 모두 사전에 영창을 하고 싶으시다면 지금 하세요. 사전 영창의 상한은 13절까지입니다."

     한숨을 쉬고 있을 음성 마도기 너머로 글렌 왕자가 말을 걸어왔다.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숫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있다. 상한을 13절까지 허용해 버리면결투는 초반부터 최대 화력을 맞부딪히는 똥겜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주 보유자인 나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

     요컨대──

    "
    전력을 다해도 되는 거네요?"
    "
    그래."

     아서는 매의 눈빛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 웬일로 너그러워졌네.

     나는 두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는, 하늘을 가리키며 영창을 시작했다.

     

     

     ──rain all, sky done, glory true

     

     

     지켜볼 이유가 없다.

     지금의 내가 쓸 수 있는 수 중, 가장 강한 수를 쓴다.

     

     

     ──shouting, exposing, shining, coming

     

     

     필드 위에 나의 우주를 전개한다.

     하지만 원형으로 펼치다가, 갑자기 벽에 부딪혔다.

     로이가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그의 반경 몇 미터에는 우주가 잘 펼쳐지지 않는다. 상대의 신비의 밀도와 적대하고 있는 것이다.

     

     

     ──justice, white, execution, Panagia.

     

     

     그렇다면 점점   형태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뭔가의 권능이 발동하고 있는 이상, 일단 이쪽에 대한 디버프를 끊는 것을 전제로 하고 싶기 때문이다.

     

     

     ──sin break down, judgment goes down

     

     

     두 번째라 그런지, 급조된 데다 엉망진창이었던 지난번보다 훨씬 수월하게 마법을 조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싸움, 자웅을 겨루는데 어울리다!

     

     

     ──vengeance is mine

     

     

     시전 완료.

     은하의 광채가 내 몸에서 발산되고, 여파가 무대를 부순다.

     

     

     

    "────
    초악역영애 마리안느 피스라운드Ⅱ(츠바이)랍니다!"

     

     

     

     기량 폼 발동 완료!

     즉시 체내에 마력을 순환시키고, 잉여분을 등 뒤에서 방출한다. 파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 등 뒤에서 빛의 날개가 뻗어 나간다.

     그 광경을 보고도 로이는 겁을 먹거나 긴장하는 기색은 보이는 일 없이, 오히려 환영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정말 오는 거구나, 마리안느."
    "
    당연하죠. 당신도 이미 전력이잖아요."


     비록 영창하지는 않았지만, 방금 전의 느낌으로 미루어 보아 '칠성사'의 권능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로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검을 뽑았다.

     

     

    "enchanting, lightning."

     

     

     그의 몸과 검에 번개 같은 빛이 흐른다.

     에린이 발산하던 흉흉한 번갯빛과는 다른, 하늘을 질주하는 직선적인 빛.

    "
    꽤 제대로 제어할 수 있게 되었네요."
    "
    완벽하진 않고, 의도적으로 출력을 낮추고 있긴 하지만그래도 ......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최대치의 충돌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서로의 준비는 끝났다시야 한구석에서 램프가 차례로 켜진다.

     빨강, 빨강에 이어 마지막으로 녹색 불빛이 빛났다.

     

     

     

    E N G A G E F R E E.

     

     

     

    "
    그럼 왕자님, 한 곡 추시겠나요?"
    "
    기꺼이, 마이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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