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21 협공-Transformation-(후편)(5)
    2023년 06월 02일 02시 42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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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같은......! 우리가 ...... 저런 소년소녀 둘에게 이렇게나 쉽게 ......!)

     저항의 의지를 보이는 적병이 없음을 확인한 마리안느는, 양손에 든 무기를 치워버렸다.

     그러다 문득 보니, 마찬가지로 장비를 빛의 입자로 환원시킨 나이트에덴이 겸연쩍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
    그럼 나는 이만 실례할게."
    "......
    저기여러모로 도와주셨고, 끝까지 함께 싸워주셨지만 ...... 괜찮으세요?"
    "
    , 괜찮지는 않아."
    "
    그렇겠죠~"

     나이트에덴이 속한 세력이 그의 교육을 통제하고 있음이 분명하고, 금주보유자를 타도해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더하면 오늘 그의 행동은 가르침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 된다.

    "
    하지만 배운 것도 있어."
    "
    ?"

     평소와 달리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나이트에덴에, 마리안느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
    빛이란 선택받은 자만이 휘두르는 지고지순한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아닐지도 몰라."
    "............"
    "
     소녀 ...... 에린은 아버지를 위해 싸웠다. 나처럼 사명만으로 싸워온 인간과는 달라. 그것 또한 빛의 존재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

     그 말을 듣고, 마리안느는 갑자기 슬픔을 느꼈다.

     그가 새롭게 깨달았다는 것은, 분명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
    나이트에덴, 그것은 누구나 어느 사이엔가 알고 있지만, 현실을 살아가면서 잊어버리는 것이며 ...... 누구나 빛이라는 건 너무도 자명한 진리야. 그런데 넌 그것을처음으로 ......)
    "
    어찌 됐든 ...... 너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러길 바랄게."

     마리안느가 뭐라고 말할 겨를도 없이 그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그 뒤에는 전투의지를 잃은 평화수호대원과 석양에 물든 파괴된 왕도의 모습만 남았다.

    "......
    처음이자 마지막, 인가요."

     확실히 그게 좋다고 생각했다. 손을 잡아야만 할 상대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마리안느는 나른함을 느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

     모든 사태가 수습되는 가운데.

     에린의 위기를 감지한 롭존이 사라진 그루스타크는 흡착된 부하를 살해하고 자유를 되찾은  홀로 뒷골목을 달리고 있었다.

    (
    역할은 ...... 수행했다. 도심의 비상상황에서 기사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그 데이터를 취하는 녀석들도 있었다)

     대피하는 시민들,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기사들만 있던 것이 아니다.

     그것들을 내려다보면서, 그렇다고 해서 피스키퍼 부대를 방해하지도 않던 인물들을 그루스타크는 결코 놓치지 않았다.

    (
    큭큭큭 ...... 기대된다. 나는 그 시대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다음 시대, 전란 속에서 ...... 또 다른 부대를 만들어 더 격렬한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 에린. 살아있다면, 조금이라도 그 아이와 둘이서 ......)

     정신적 피곤함 때문인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멍하니 생각에 잠긴 채, 그루스타크는 벽에 손을 대며 골목을 돌았다.

     

    "...... 
    오랜만이다그루스타크."

     

     그곳에는 진홍빛 눈동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맥라렌 피스라운드가 검은 정장 차림으로 그곳에 있었다.

    "......
    전단장님. 저는!"
    "
    롭존이 너를 죽이지 않은 것은, 네가 에린 그루스타크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그루스타크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현대 최고이자 최강의 마법사는, 가죽 구두의 발자국 소리를 내며 천천히 걸어온다.

    "
    그리고 ...... 아버지로서 실격인 내가 너를 같은 아버지로서 심판하거나 용서할 자격은 없다."
    "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전단장님,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의 신생 피스키퍼 부대에 대한, 전략적 평가를!"

     발소리가 멈췄다.

     맥라렌은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포기한 듯 작게 숨을 내쉬었다.

    "
    신생 피스키퍼 부대라고?"
    "
    ! 어떻게 보였습니까, 당신한테는!"
    "──
    먼지다. 존재할 가치도 없는."

     그 순간이었다.

     맥라렌이 오른팔을 휘둘렀다그것만으로 그루스타크의 하반신이 사라졌다.

    "
    으어어억!? ...... , 하지만! 당신이 만들어낸 불사의 병사인 저한테는!"

     그루스타크의 말을 가로막듯이 엄청난 양의 피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깨닫는다.

     그루스타크의 몸이 재생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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