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없었던 대규모로 발생한 그것은 순식간에 나이트 에덴이 형성한 새장을 파괴하고, 왕도의 여러 구역에 걸쳐 파괴의 폭풍을 일으켰다.
즉시 방어를 펼친 나와 나이트에덴이었지만, 너무나도 많은 출력에 날아가 버릴 뻔했다.
"이게 뭐야,...... 접속은 끊어졌을 터인데!?"
"이건 ...... 마지막에 끌어낸 힘만 남아있고, 반대로 제어를 너무 많이 잃어서 폭발하고 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한 번 더 때려줄 필요가..... 아....
아니, 이건 그 반대다.
"[번개]한테서 에린을 지켜야만 해요!"
통제할 수 없는 데다 주도권마저 잃은 상태에서 폭발하는 거니까, 본인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
나의 외침에, 나이트에덴이 깜짝 놀란다.
"하지만 안 돼, 저건 뛰어들 수 없어! 틈이 없다고!"
"그래도 뛰어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나는 나이트에덴의 제지를 뿌리치고 뛰어가려고 했지만.
그보다 더 빨리, 다른 무엇보다도 더 빨리.
나와 나이트에덴의 옆을, 어떤 그림자가 질주하며 그대로 번개 속으로 돌진했다.
"에린────!"
그 몸이 얼마나 타버려도 상관없다는 듯이, 뛰어든 롭존 씨가 에린의 몸을 끌어안고 대신 번개에 꿰뚫렸다.
"어 ...... 아저씨 ......?"
"크윽 ...... 이제 그만, 이제 그만해 에린......!"
눈부신 빛 속에서, 롭존 씨가 소녀의 몸을 힘껏 끌어안는다.
나도 나이트에덴도 할 말을 잃었다.
저건 아마 우리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하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정말 원했던 건, 정의의 편이 아니라 그 사람이었구나."
점점 '번개'의 빛이 가라앉는 가운데.
옆에서 나이트에덴이 흘린 말이 이상하게도 귓가에 맴돌았다.
◇
번쩍 하고 소녀의 눈이 열렸다.
비교적 깨끗한 벽에 등을 대며, 바닥에 앉아있는 자세.
어렴풋이 자신의 것이 아닌 외투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나와 나이트에덴, 그리고 롭존 씨가 잔해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롭존 씨는 벗고 있던 겉옷을 에린에게 입히고, 전투의 영향으로 너덜너덜해진 셔츠를 벗은 탱크톱 차림이었다.
"와~! 정말 몸매가 좋네요, 잔근육이라고 하는 건가요!"
"아, 음....... 제대하고 나서도 훈련은 습관이 되었으니까......?"
"어떤 훈련을 하고 계시죠? 뭐, 저는 이미 완성된 존재라서 운동해서 멋있어지고 싶다거나 그런 욕망은 하나도 없지만 어떤 훈련을 하고 겁니까? 얼마나 오래 하면 이런 몸매가 될 수 있지요?"
"너 처음 보는데도 엄청나게 질문하네."
"숨 좀 쉬세요."
그의 팔은 굵고, 근육의 융기 부분에 땀이 흐르고 있다.
완전히 의식이 깨어난 모양이지만, 에린은 기절한 척하며 롭존의 육체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나는 즉시 눈치챘지만 못 본 척하기로 했다.
"어라, 일어났어?"
"바보! 잠시만 내버려 둬도 좋았잖아요!"
"어, 그래......?"
마찬가지로 눈치챈 나이트 에덴이 즉시 말을 걸었고, 에린의 피버 타임은 끝났다.
뭐, 끝난 건 어쩔 수 없지. 진지한 이야기를 할 시간이다.
"...... 진 거네."
"네, 저희의 승리랍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옆에 서 있는 나이트에덴의 움직임에 유심히 주의를 기울였다.
그가 금주보유자는 죽여야 한다는 이념 자체를 뒤집은 것은 아니다. 그 순간은 확실히 에린을 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하지만 그것이 지금도 통할지는 모르겠다. 또다시 죽이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그래, 우리가 이겼다. 패배자인 너는 죗값을 치를 수밖에 없지. 하지만 사정이 사정이니만큼 사면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 어라?"
왠지 평범하게 에린의 장래 이야기를 꺼낸 이 녀석.
나는 슬쩍, 나이트에덴의 불에 탄 정장 소매를 잡아당겼다.
"자, 잠깐, 괜찮으세요? 죽이려는고 했었잖아요."
"내 손으로 구해준 사람을 바로 죽이려고 한다면, 나 그냥 미친놈인데?"
"하지만 당신, 미친놈이잖아요"
"주먹 좀 맞아볼래? 빛의 속도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