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지금 네가 해야 할 말은 다를 텐데!?
"죄 없는 소녀 한 명을 죽여서 가져오는 평화를 누릴 생각이라면, 그렇게 해봐요. 내가 보는 앞에서. 자아!"
더 이상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없어진 것이 아니라, 너무 많아서 감각이 마비되었다.
기묘한 부유감 속에서 무거운 몸을 질질 끌며, 나이트에덴의 가까이로 다가간다.
"......! 오지 마! 무슨 말을 하라는 거냐,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세요! 당신이 결정할 일이랍니다!"
주먹이 닿고, 서로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지근거리.
"나이트에덴! 당신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은 거잖아요!"
"아니! 나이트에덴 우르스라그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구하는 거다!"
홱 이쪽을 바라본다.
나이트에덴이 내뱉은 목소리는 거의 비명에 가까웠다.
"그래서 ......!"
나는 이를 악물고 팔을 휘둘러 나이트 에덴을 때렸다.
내 의지와는 달리 속도가 전혀 나지 않아서, 그의 가슴을 두드리는 데 그쳤다.
그에게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알고 있다.
"당신의 소원을 말해보라는 거잖아요, 이 멍청아!"
바라본 그의 눈동자에는, 절박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몸을 젖히지만, 한 발짝도 물러서지 못한다.
나이트에덴은 그대로 입술을 작게 움직인다.
"금주보유자는 ...... 죽여야 한다...... 그렇게 배웠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론이 아닌! 당신의 감정을 말해요 ......!"
소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
시선을 흘끗거리며, 그는 자신의 대답을 가슴속에서 꺼내어 말했다.
"하지만, 버릴 수 없어......"
"──"
"사명이라든가, 역할이라든가, 중요한 것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모두 합쳐도 지워지지 않아 ......!"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그는 고개를 들었다.
정면으로 시선이 마주쳤다.
"나는! 나는, 그 아이를 구하고 싶어 ......!"
"── 잘 말했사와요!"
그 직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무너져 내렸다. 땅바닥에 떨어지기 직전, 부유감에 휩싸였다.
쪼그리고 앉은 나이트에덴이 내 몸을 안아주고 있다.
"...... 네 탓이야."
"어머나, 정의의 편인데도 남의 탓으로 돌리기예요?"
"잘도 말하는군."
입술을 팔자로 만들면서, 그는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둘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폭주하는 에린이, 울면서도 이 일대에 파괴의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 말리자."
"네, 맞아요. 이 세상에 저 이외의 악은 불필요. 그렇다면 멈춰야겠지요."
불량 폼의 출력을 끌어올린다.
에린의 몸에서 계속 뿜어져 나오는 번개에는 틈이 있다. 그곳에 공격을 가하여 살상하지 않고 무력화시킬 필요가 있다.
"뭐, 멈춘다고는 해도 저만으로는 솔직히 무리가 있어요. 우선 속도가 부족하고요."
"내가 아무리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이래서는 강제로 짓누르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어. 그러면 그녀도 죽어서 끝나버려."
단순히 짓누르기만 한다면 일은 쉽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연산은 네 장기잖아! 계산할 수 있겠어!?"
"공격을 쏘는 타이밍은 0.13초 간격으로 추정!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만큼, 전투 중에 안내해 드릴게요! 당신은 공격에만 집중하세요! 할 수 있겠죠, 정의의 아군님이라면!"
"누구한테 하는 소리! 너야말로 계측을 잘못하지나 말라고!"
"누구한테 하는 소리인가요!"
웃으며 두 사람이 동시에 뛰어내린다.
실수할 리가 없잖아. 왜냐면 나는, 최강의 악역영애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