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20 협공-Transformation-(전편)(5)
    2023년 05월 31일 19시 16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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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려던 그 순간이었다.

    "응!?"

     내 몸에 사지타리우스 아머가 장착되었다.

     장착이라기보다는, 타우루스 아머 위에 억지로 달라붙고 있다.

    "......내게 대응하기 위해 출력을 높이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네 안에서 폭주하는 힘과 반대로 폭주를 막으려는 힘이 느껴져. 위에서 씌워진 갑옷은 억제가 목적인 것 같아."

     나이트에덴의 말을 들으면서도 나의 의식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왠지...... 나와 나이트 에덴의 바로 옆. 눈을 크게 뜨니 반투명한 존재가 보인다.

     우주인들과 우주인이 7대1 정도로 싸우고 있었다.

     당연히 하나 있는 쪽이 불쌍할 정도로 두들겨 맞고 있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내 쪽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이고 있는 우주인이 4명 있다.

     총 12명 ...... 아마도 오피우쿠스를 제외한 각 폼의 담당자들일까.

     우주인들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에테르 가정 영역(그러니까 뭔데요 이거)을 통해 나에게 알 수 없는 언어(무슨 말이냐 이거)로 말을 걸어왔다.

    "아~, 타우르스 폼의 사람이 서둘러 나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유성'에 간섭을 하고 있었다 ...... 그렇구나. 그보다 그, 너무 심하게 때리는 거 아닌가요? 일단은 저를 위한 거였잖아요 ......?"

     바닥에 쓰러진 채로 몰매를 맞고 있는 타우루스 군(으로 보이는 사람)이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럼 어쩔 수 없겠지~. 용서해 주자, 여러분. 응? 좀 폭력적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저기, 듣고 있어? 보기가 무섭다고!

     

     

    〇나 사냥하러 간다, 뭐야 뭐야 뭐야 뭐야!
    〇잠자리 사냥꾼, 진짜로 뭐가 보이는 거야! 학교 축제 때도 그랬지만 뭐가 보이는 거야!
    〇어딘가에 접속하고 있는 느낌조차 들지 않아, 정말 제발 좀 봐줘요!

     

     

     일단은 이제 괜찮다고 타우루스 군에게 말하자, 몸에서 타우루스 폼과 사지타리우스 폼의 갑옷이 사라졌다.

     당황하며 몸을 확인해 보니, 제대로 자신의 의지로 움직인다. 원래 발동했던 불량 폼도 멀쩡히 작동하고 있었다.

    "말은 통할까?"

     어떻게 된 거냐, 내 몸...... 이라며 어이없어하고 있자, 이쪽의 구속을 풀어준 나이트에덴이 거리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에린은, 좀 무리인 것 같았어요."
    "그럼 어쩔 수 없지, 지금 당장 죽일 수밖에."
    "아 잠깐!? 결론 빨라!?"

     아무리 그래도 그건 ㅡㅡ 멈출 겨를도 없었다.


     아무런 예보도 없이.

     

     

     

     '철컥'하고.

     세상이 정지했다.

     

     

     

     ◇

     

     

     

    "...... 미안하다, 에린 그루스타크"

     그곳은 광속의 세계. 나이트에덴이 전투 모드에 돌입할 때 발생하는, 인지를 넘어 상위 존재조차도 범접할 수 없는 절리의 영역.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발적으로 그 모드에 돌입할 수 있는 군림자, 나이트에덴은.

    "적어도 윤회를 넘어 다음 생에서 행복을 잡아. 나에겐 허락되지 않았지만 ...... 그렇게 기도할 수밖에 없으니까."

     울먹이는 얼굴이었다.

     처음 봤다. 그런 표정을 짓는 녀석일 줄은, 몰랐으니까.

    "......파고 들어왔을 때 죽여버렸어야 했겠지. 하지만 멈췄다. 멈추고 말았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어느새 몸이 멋대로 그렇게 하고 있었어. 그 때문에 네 고통을 연장시키고 말았다."

     그는 옥상의 가장자리로 다가가, 발을 걸치고 몇 초간 눈을 감았다.

    "...... 그래서 내가 결판을 내겠다. 용서는 구걸하지 않으마. 원망해도 좋아. 그것 또한 나이트에덴 우르스라그나의 사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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