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22 격전-Battle Field-(전편)(2)
    2023년 06월 02일 22시 58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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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쳇. 영창해서 낭비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마 이 정도면 튕겨낼 거라는 계산을 하고 거리를 좁혔다. 그보다 알트리우스 씨의 마안도 튕겨낸 폼인데도 작용해 버리면 정말이지 할 말이 없어.

    "그래서 나는 오늘, 정면으로 너를 타도한다!"
    "잘 말했사와요! 덤벼보시라고요!"

     순수한 주먹다툼과 칼싸움이라면 이야기는 쉽다.

     이번에는 로이가 거리를 좁혀와서, 크라이스와의 싸움에서 부러진 탓에 새로 구입한 검을 내게 휘둘렀다. 빠르다!

    "오우!"

     세로베기를 가드하는 순간, 이미 왼쪽에서 쓸어버리는 듯한 베기가 날아오고 있다.

     속도감이 이전과 다르다. 보통의 검사가 검을 한 번 휘두르는 동안, 로이는 대여섯 번 정도 공격을 퍼붓고 있다.

    "......! 팔과 검이 더 늘어난 것 같네요!"
    "그거, 달리 말해 괴물이잖아 ......!"

     미소 짓는 로이의 움직임에 흔들림은 없다.

     지금 그는 다룰 수 있는 모든 출력을 끌어내어 온몸에 순환시키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단순한 속도 증가만이 아니겠지요!"

     대응은 할 수 있지만 공격은 할 수 없다. 나는 진홍색 날개를 격발시켜 견제 대신의 포격을 남기며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비행 능력이 있다니, 불공평하네."
    "당신도 어느 정도 공중전은 할 수 있잖아요. 여름방학 때 했었잖아요."
    "그건 날기라기보다는 추진력으로 뛰어오른 것뿐이야, 보통은 따라잡을 수 없어."

     웃으면서도, 귀공자의 눈빛에 날카로운 빛이 깃들었다.

    "마리안느."
    "뭔가요."
    "너를 이기기 위해서는 이것밖에 없어. 통제할 수 있는 한계를ㅡㅡ넘어선다. 이제부터는 너를 죽일 각오로 도전해 볼 거야."

     엄숙하게 말했다.

     곧이어 무대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

     회피가 늦었다. 오른팔에 출력을 모아 막았지만, 너무 강한 힘에 크게 튕겨져 나갔다.

     판단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어깨를 베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게 '천공'이라는 것의 위력인가요 ......!"

     포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초고속으로 뛰어오른 로이가 빛의 레이저가 되어 나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 속도 그대로 땅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와는 달라!"
    "보면 알 수 있어요, 그 정도는!"

     진홍색 날개를 펴고 순환하는 마력을 날개에 보내어 작은 광탄을 발사한다. 총알은 작지만 위력은 일품이다.

     로이는 쏟아지는 마력을 피하며, 땅을 기어가는 듯한 낮은 자세로 틈새를 파고들며 이쪽을 살폈다.

    "죽, 이지 않아 ......!"

     이 녀석 지금 죽여버린다! 라고 말하려다 중간에 말을 비틀었네.

     아마도 '칠성사'의 이중적 각성에 의한 반동, 살육 충동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뭐 상관없다고. 내가 상대라 해도 전력을 다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

    "저를 상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 건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이쪽은 로이 밀리언아크와 싸우러 온 거야!

     그러니── 이름도 모르는 신의 힘 주제에, 그 남자의 몸을 빼앗으려 들지 말라고 새꺄!

     

     

     ◇

     

     

     뇌가 타들어가는 듯한 감각.

     온몸이 뜨겁다. 손끝의 신경이 녹아내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싸울 수 있다. 로이는 지금 마리안느에게 정면으로 맞서 싸울 수 있다.

     마법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이렇게 대결의 장에 서기는 했었지만, 승부가 성립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것은 이번 시합뿐만 아니라 훨씬 이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그랬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얌전하고 내성적인 소녀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데리고 간, 귀족의 자식들이 교류하는 대규모 행사.

     그곳에서 그녀는 구석진 나무 그늘에 앉아 책을 읽으며, 말을 거는 다른 아이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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