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나 따위가 따라잡을 수 있을 리가 없다면서).
그 반짝임이 눈부시기에, 나 따위로는 같은 영역에 갈 수 없을 거라고 마음 한구석에서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엄밀히 말하자면 다르다.
(아니 ...... 내가 따라잡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녀의 반짝임을 더럽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바보 같았다며 로이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건 따라잡고 나서 생각하면 되는 거다.
(게다가, 나 따위가 따라잡는다가 아니야)
눈빛을 날카롭게 하고서, 로이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검을 다시 정면에 세웠다.
분위기가 바뀐다. 마리안느도 이를 알아차리고 입꼬리를 올렸다.
(나니까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는 거다! 그것만은 다른 누구도, 상급 존재든 대악마든 양보할 수 없어!!)
그걸 위해서라면.
로이 미리온아크의ㅡㅡ그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그녀를 죽여서라도, 그녀를 계속 사랑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군대를 이끄는 힘이 아니라, 그녀의 하늘로 날아오르게 할 날개.
그래서 전환한다.
이중 각성자로서의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은, 인간의 몸에 머물러 있는 로이한테는 아직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비상하라, 추락의 날개 - 천공의 신권을 휘두르자."
그것을 아는 자는 깨닫는다.
한때 '칠성사'와 함께 싸웠던 아서 슈텔트라인이.
한때 '칠성사'의 정점에 군림했던 맥라렌 피스라운드가.
(이건 ......!? 맥라렌과도 다르다!)
(...... 그런가. 이것이 '칠성사'의 새로운 세대.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타인의 존재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시대를 개척하는 자의 행적은, 이전 시대의 인간은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여기에 증명된다.
격발의 때가 온다.
로이 미리온아크는 이제부터 강해진다.
"네 우주에 나도 간다────케라우노스 보이드!!!"
달리는 것은 천공의 길.
유성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향해, 소년이 달려간다.
◇
아니, 그러니까 너희들 나랑 싸우고 있을 때 각성하지 말라고! 이 바보 놈들아!!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로이가 다가온다.
카운터를 맞추기 위해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인다.
"큭......!"
어깨를 제대로 베였다.
몸을 덮고 있던 유성의 빛이 끊어진다. 몸에 칼날이 꽂히는 것은 막을 수 있었지만, 방어와 회피가 늦어버렸다.
뭐야, 지금! 필름을 잘라서 이어 붙인 것 같잖는데!?
〇찔러용 어이, 이거 상시로 신역권능을 발동하고 있잖아!?
〇우주의기원 새고 있어! 새고 있어, 신위가 새고 있어!
〇화성인가 머, 멋지다 ......
로이의 몸에서 과잉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의 움직임 ...... 가정한다면, 절대적인 선행권리이라고 말해야 할까.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 전에 결과가 확정되었다. 아마도 인과의 영역에 간섭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이다! 아직, 더 빨리──!"
"더 이상 빨라지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펼쳐지는 참격.
대응을 생각한 순간에 직격이 계속된다. 몸을 뒤덮는 유성에 마력을 쏟아부어 치명상만 간신히 막아낸다.
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잠깐만!?
이쪽을 향한 간섭이라면 막을 수 있지만, 세계 시스템 쪽에서 간섭을 받으면 막을 수 없어! 왜 그래, 보통은 그 반대잖아!
[방어만 하시네요...... 아니, 방어조차 못하고 있는......!?]
[단순히 빠른 것만이 아니야, 이거! 행동의 시작점과 끝점이 겹쳐져 있어 ...... 아니, 겹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수준으로 개념적인 속도를 높이고 있잖아......!?]
객석에서 유이 씨와 린디가 비명을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