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세상에 혼란과 파괴를 가져온다고 했다.
그렇다면 노리는 것은 단 하나다.
"국왕 아서 슈텔트라인의 목숨을 노리는 거겠지요."
"뭐?"
"확실히 지금의 슈텔트라인, 더 나아가 대륙 전체에 만연해 있는 소강상태에 가까운 평온한 시대. 그것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그 남자랍니다. 그를 무너뜨리면 단숨에 나라와 나라가 싸우고 전쟁이 벌어지겠지요. 일종의 작전명 '데이 브레이크'라고나 할까요?"
"...... 뭐?"
침묵이 흘렀다.
나도 저쪽도 공격을 멈추고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
에린의 눈빛은 분명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 아니, 국왕은 운동회를 보러 갔잖아."
"네? 아 ......"
아~.
그러고 보니 그 녀석 내빈석에 있었네.
"............ 착각하고 이쪽으로 온 거야?"
".................."
〇일본대표 제 예상이 맞았던 거죠.(안 맞았어요)
〇우주의기원 당신들의 생각 정도는 원숭이도 읽을 수 있지만요. (못 읽었음)
〇무적 작전명 데이브레이크 같은 거죠 (진짜 이거 뭐야?)
〇나무뿌리 무능 무능 무능 & 무능
〇적절한개미지옥 이제 너 잘난 척 그만해라.
죽고 싶어졌다.
완전히 고려하지 못했다. 아서는 지금 왕성에 없잖아. 하하하.
...... 아니 하지만! 왕이 운동회를 보러 온다거나 하는 일은 보통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어쨌든 결과는 달라지지 않사와요! 제 손에 의해 당신들의 야망은 산산조각이 날 거랍니다!"
"아직 결판은 안 났잖아? 너를 쓰러뜨리기만 하면 돼!"
순간의 일이었다.
탄막에 틈새를 만든 기억이 없는데, 상대방의 번개가 스쳐 지나가듯 나를 급습했다.
"큭!?"
왼손으로 튕겨냈다. 옷이 타는 냄새. 신경이 타버린 건지 왼팔이 저릿하다.
진짜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나도 이런 짓은 할 수 없다고! 그야, 완전히 같은 상황을 수십 번 정도 시도해 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 지난번 대면 때 생각했지만. 당신에게는 미래예측의 권능이 있는 건가요?"
아까부터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한쪽 눈의 권능을 발동해 미래예측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장이라도 난 건지, 자신의 공격이 직격탄을 맞았을 때 그 장면부터 앞을 볼 수 없었다. 모니터가 꺼져버린 것처럼 미래가 끊겨버리는 것이다.
여전히 쓸모없는 권능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마 저쪽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쎄. 어쩌면 그냥 눈치를 잘 보는 것일지도?"
에린이 비장한 미소를 짓는다.
수를 잘 읽는 건 인정한다. 사격전만 해도, 지금까지의 어전시합에서 싸웠던 이런 유형의 녀석들에 비해 월등히 정확도가 높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뭔가 기믹의 존재가 짙게 느껴진다.
"단순한 정면충돌에서는 절대 질 생각이 없어! 여기서 죽어!"
"누가 할 소리......!"
공방이 가속화되고, 서로 주고받는 포격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 모든 것이 일방적으로 부서지고, 적절한 배치와 적절한 타이밍에 의해 주도권을 계속 빼앗기고 있다.
역시 상대방의 속임수를 간파하지 못하면 정말 궁지에 몰릴 수 있다.
〇나무뿌리 정면충돌로 이렇게 강한 녀석은 오랜만이야......
〇TS에일가견 왜 직접 때리지 않는 거야?
뇌내언어 출력 모드를 작동시킬 여력이 없다. 댓글창의 글자가 시야 한구석에 비치지만, 답장을 할 수 없다.
때리러 가지 않는 것은 때리러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거리를 좁히려는 순간 견제가 들어온다. 무서운 정확도의 판독이다.
그리고 이렇게 완벽하게 읽힌 상태에서는 함부로 폼 시프트를 할 수도 없다. 상대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나의 행동이 어떤 형태로 정보를 주고 있는지를 파악하지 않는 한 수를 쓸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