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9 사명-Awake-(4)
    2023년 05월 31일 03시 17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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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사된 유성의 빛은 무질서하게 흩날리며 예측할 수 없는 궤도로 에린에게 다가왔다.

     피할 틈도 없이, 직격.

     

     

     ㅡㅡ다음이 시작된다.

     

     

    "이건 어떨까요!?"

     

     마리안느는 수십 개에 달하는 마법진을 뒤로 전개하고, 거기서 마력 포격을 퍼부었다.

     거리를 가득 채우는 확산탄이자, 마리안느 자신의 생각을 배제한 완벽한 무작위의 기동 포격이다.

     발사된 유성의 빛이 무질서하게 흩날리며 예측할 수 없는 궤도로 에린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더 빨리, 에린의 모습이 사라졌다.

    "위!?"

     순식간에 마리안느가 고개를 들자, 건물 옥상에 서 있는 에린의 모습이 보였다.

    "꽤 하네. 초견살이잖아."
    "...... 첫눈에 보고 회피한 것을 초견살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 않잖아요."

     어이없어하는 영애의 말에, 에린은 어깨를 으쓱한다.

    "생각 자체는 아까부터 아주 좋았어. 역시 어전시합 무패라는 느낌"
    "...... 그런 도발도 그루스타크에게 배운 건가요?"
    "응, 그래."

     마리안느는 숨을 들이마셨다.

     의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조용히 쌓여가는, 점점 더 기세를 더해가는 격정의 파도를 제어해야만 했다.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무기로 취급받고, 무기로 행동하는 소녀.

     그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속도 좀 올려볼까요."
    "ㅡㅡ읏."

     몇 초 후, 서로의 포격이 교차한다.

     위력도 속도도 질이 다르다. 에린의 복부에 유성의 빛이 직격 한다.

     

     ── 다음이 시작된다.

     

    "이런 짓을 하면서 ...... 당신 자신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 다음이 시작된다.

     

    "자신이 만들어낸 광경을 보세요! 혼란도 파괴도 단순한 단어입니다! 상처받고 쓰러진 사람들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고요! 이런 것을 스스로 유발하는 것이 무슨 옳은 일인가요!?"


     

     ── 다음이 시작된다.

     


    "그쪽에 이념이 있다면! 양보할 수 없는 신념이 있다면! 저도 전력을 다해 상대해 드리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 다음이 시작된다.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 방해하지 마세요! 우는 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주먹을 휘두를 수는 없다고요!"

     

     

     ── 다음이 시작된다.

     

     

     두 사람의 공방은 왕도의 거리를 파괴하면서 진행되었다.

     공격이 직격 할 때마다 죽고 있는 에린은 이른바 '사망회귀'의 능력으로 마리안느의 공격을 처리하고 있지만, 내면의 경악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뭐야 이 사람!? 수 싸움의 수준이 너무 달라 ......, 아니 수준의 문제도 아냐......!)

     세밀한 수 싸움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마리안느는 전투의 방향, 일종의 큰 틀의 예측을 적과 공유하고 있다.

     총격전을 이어가면서도, 틈만 생기면 근접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유하자면, 항상 다음 구종을 선언하고서 공을 던지는 것과 같다.

    (크게 엇나가는 일은 없는데, 전혀 읽히지 않아 ......!) 방향성을 알고 서로를 읽어내는 단계일 텐데,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앞지르고 있으니 정공법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아!)

     죽어간다.

     수 싸움에서 지고, 공격을 일방적으로 당하며 에린이 차례로 죽어간다.

     그때마다 움직임을 수정하고, 치는 수를 다시 계산해 보지만 마리안느에게 닿지 않는다.

    (돌발적인 일도 아냐...... 이 사람과 마법으로 싸운다면,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아!)

     에린의 시체가 쌓여간다.

     죽고, 죽고, 죽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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