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9 사명-Awake-(1)
    2023년 05월 31일 03시 13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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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도에서 발생한 신생 피스키퍼 부대의 테러.

     시민과 기사들을 무력화시켜 왕성을 노리는 부대는, 난입한 두 사람인 마리안느와 롭존을 앞에 두고 발목이 잡히기는커녕 반파 수준의 손상을 입게 되었다.

    "대장님, 어떻게 할까요?"

     부하들의 보고를 받은 그루스타크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전은 계속한다. 후방 부대를 투입해 크리스탈의 파괴를 목표로 하라."
    "알겠습니다."

     죽지 않는 부하들에게 돌격을 명령하며, 그루스타크 역시 군대를 이끌고 전진을 시작한다.

     그에게 예상치 못했던 일이 있다면, 앞서 보낸 부대의 소모율이 너무 높다는 것.

    (바둑판 모양으로 정리된 왕도의 각 구획을, 물이 스며드는 것처럼 복잡한 경로로 진격했을 터인데 ......)

     개개인이 불멸의 병사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조우율이 너무 높다..

     적어도 다섯 유닛은 왕성에 도착해 시종들을 학살하ㅕ 혼란을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상태는 이상하다.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ㅡㅡ

    "ㅡㅡ그런가. 내 생각을 읽었다는 건가, 롭존."
    "그렇습니다."

     대답이 돌아오는 것과 동시에.

     발사된 6절 토속성마법인 '낙노승동'이 피스키퍼 부대원들을 덮쳤다.

     불사의 병사들을 땅에 붙여 움직임을 봉쇄하고서, 가옥의 옥상에서 뛰어내린 롭존이 그루스타크 앞에 내려앉았다.

    "전력을 분산시켜서 그물망처럼 움직일 줄 알았습니다. 그 덕분에 한 유닛에 들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목표는 나를 고립시키는 거지?"

     껄껄 웃는 그루스타크에게, 롭존은 고개를 깊게 끄덕인다.

    "예. 당신은 여기서 쓰러져야겠습니다."
    "죽이지 않을 건가?"
    "그건 안 될일. 에린이 슬퍼할 겁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다.

     무고한 사람들의 비명과 신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롭존은 온몸에 마력을 순환시켰다.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는 것도 의미가 없겠지요 ......"
    "맞다. 그리고 내 소망은 이미 최소한의 선은 달성했지."

     갑작스러운 말에 롭존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모르겠나? 왕도에서 이 정도 규모의 테러가 일어났는데, 기사도 마법사도 대응하지 못했다. 시대가 바뀔 거야, 시대가 ......!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일어나는 세력이 나타날 거다!"
    "뭐가 피스키퍼 부대입니까, 지금의 당신 완전히 반대입니다!"
    "아니. 깨닫지 못했을 뿐. 그때부터 나는 이 광경을 원하고 있었다!"

     말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은 천천히 다가선다.

     이미 마법사들이 싸우는 거리가 아니다.

     그루스타크가 소매에서 칼을 내밀자, 롭존이 주먹을 쥐었다.

    "너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이 누구인지 잊어버렸나!? 게다가 그 상태로는 말이지!"
    "뭐라 말하든, 당신을 막을 사람은 접니다!"

     동시에 두 사람이 땅을 박차며 내딛자, 재빠른 공방의 포문이 열렸다.

     

     

     

     ◇
     

     

     

     마법진을 전개하고 거기서 마력 포격을 날린다. 피한다. 발사한다. 피한다. 그 반복.

     정면은 물론이고, 이동할 곳에 날려도, 기습을 가해도 완벽하게 대응한다.

    "쳇"

     나도 모르게 혀를 찼다. 그야 그렇다, 이렇게까지 손맛이 없는 싸움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로에게 피해가 없으면서 완전한 교착 상태......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내가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어쨌든 나는 고심하면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데, 상대한테는 전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상대는 별다른 대책도 세우지 않고 정면으로 공격에 임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올 줄은 알았지만, 의외였어."
    "?"

     마력을 엮어 형성된 『유성』과 『번개』가 날아다니는 가운데.

     갑자기 에린이 입을 열었다.

    "더 늦을 줄 알았거든. 경기장으로 향하는 별동대를 뚫고 올 거라고 ...... 생각했는데, 왕도에서 먼저 대기하고 있었을 줄이야."
    "제 예상이 맞았던 거죠. 뭐 당신들의 생각 정도는 원숭이도 읽을 수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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