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7 점화-Ignition-(8)
    2023년 05월 28일 21시 00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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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측의 팔을 휘두를 때마다 격돌의 불꽃이 튀었다. 공방이 소리를 뛰어넘는 속도로 펼쳐진다.

     그리고 그 공방은 시간이 1초가 지날 때마다 폭발적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오냐오냐하던 도련님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식이 부족했어 ......! 센스만 있는 게 아니라, 쌓아온 기술과 승부근성을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강적이야......!)
    (경박하고 실실 웃으면서도 누구보다 진지하게 싸움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정도의 기량은 얻을 수 없지......!)

     완벽한 제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엄청난 출력을, 지금의 로이는 자신의 팔다리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따라서 경기의 흐름은ㅡㅡ완벽한 호각. 저주에서 풀려남에 따라 준금주 보유자 계급에 해당하는 크라이스와, '칠성사'의 권능을 부분적으로 끌어내어 조종하는 로이.

    (오랜만에 전력으로, 내가 생각한 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기쁜 일은 없었는데.......그러니 기분 좋게 이기게 해 줄 수는 없을까! 로이 미리온아크, 적당히 좀 해라!!!)
    (아아 젠장, 이런 곳에서 질 수는 없어. 마리안느가 보는 앞이라고!? 그걸 방해하다니, 이 얼마나 싫은ㅡㅡ눈엣가시 같은 존재인가, 크라이스 돌몬드......!!!)

     마리안느 덕분에 인생이 시작된 남자와, 마리안느 때문에 인생이 어그러진 남자, 두 사람이 대립하고 격돌한다.

     두 남자의 싸움은 점점 더 격렬해져 간다.

     

     

     

     ◇

     

     

     

    "한 때는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 위험했지만 그게 진정되자 ...... 그다음이 이거냐고 ......"

     로이의 상태가 진정되는 것을 지켜본 후.

     내 옆자리에 앉은 유트가 볼을 움찔거리며 질렸다는 투로 입을 열었다.

    "왜 그러세요?"
    "아니, 정상이 아니라고 저 녀석들...... 1초도 안 되는 세상에서 싸우면서, 왜 웃는 거야....?"

     뭐, 그렇겠지.

     그 속도전에서도 웃는다니, 미친 짓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옆의 로빈을 힐끗 쳐다보았다.

    "분하지만. 로이가 성장하는 데 제가 방해가 되었던 것 같네요."
    "뭐?"
    "라이벌이라고요, 라이벌. 유이 양이나 유트, 여기에는 없지만 지크프리트 씨...... 당신들은 라이벌이라 하기에는 너무 친해져 버렸어요."

     그 말에, 로빈은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짐작이 가지요? 당신한테는."
    "...... 시끄러워. 네가 그런 말하지 마."

     

     

     

     ◇

     

     

     

     격화되는 전투는 대부분 관중이 볼 수 없었다.

     로이는 이미 크라이스와 동등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두 사람이 몸에 두른 번개와 불꽃이 터질 때마다 대기가 폭발한다.

    (──── 끝낸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공방전의 도중.

     갑자기 로이의 몸에서 마력이 활성화되자, 크라이스는 놀람과 함께 희미한 환희를 느꼈다.

     

    "enchanting, lightning."

     

     영창이 시작되었다. 틀림없는 필살기다.

     로이가 휘두르는 검에, 차례차례 전개되는 마법진. 방해할 틈이 없다. 오히려 공격과 병행해서 영창하는 저쪽이 더 이상하다.


     

    "rise times, marital vows, ordered Mars."

     

     
     이 타이밍에 이런 식으로 공격해 올 줄이야.......라는 놀라움이 앞섰지만, 뒤늦게 납득이 갔다.

     왜냐하면 자신도 언제 공격할지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투 스타일로 볼 때 로이가 먼저 공격하는 것은 당연하다.

     크라이스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과 상대방의 간격과 각도를 확인한 후 아주 자연스럽게 비장의 수를 썼다.

     

     
    "put on the Kelaunos, get over the regret, shot down my meteor!"

     


     로이의 두 발이 땅을 움켜쥐더니, 순식간에 뛰어나가려 한다.

     불길에 휩싸인 상태에서도, 크라이스의 차가운 두 눈은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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