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3 공중전-In the Sky-(후편)(6)
    2023년 05월 24일 21시 01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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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점으로 경기 시간이 끝난 이상, 스카이마기카는 이른바 'PK'로 승부를 가른다.

    "............"

     이렇게 되는 것이 싫어서, 마지막 순간에 무리해서 에이스에게 열심히 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아니, 더 이상 이길 수 없다. 너무 무리다. 선수층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쪽 선수들의 슛은 전혀 여유 있게 막혔고, 들어갔던 건 내 슛뿐이었다.

     아쉬웠지만.

     다 이긴 줄 알았지만, 역시 로빈의 의지가 승리를 가져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말도 안 돼, ......!"

     스코어보드에 계속 표시되는 X자.

     그것은 중앙교 측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스트교 측도 마찬가지다.

     이쪽이 내 슛만 들어가는 것처럼, 저쪽도 로빈의 슛만 들어가는 것이다.

    "피스라운드가 그토록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 순간 내가 슛을 막지 못해서 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

     왠지 우리 팀 골키퍼가 각성해 있었다.

    "에엑............"
    "어이, 너네 골키퍼는 어떻게 된 거야! 저거 프로처럼 움직이고 있잖아"

     경기 중인데도 불구하고, 로빈이 보드를 들고 내 옆으로 다가와서 작은 소리로 외친다.

    "아니 ...... 모르겠어요 ...... 경기 중의 움직임을 보면, 그렇게 뛰어난 선수라고는 보이지 않았는데요 ......"
    "그럼 그건가, 세컨드 윈드? 솔직히 내 슛도 다음엔 막힐 것 같아서 무서운데."
    "아 그럼 그냥 막히지 그래요. 저의 승리로..."
    "뭐? 절대 못 막을 건데?"

     정서불안정인가?

     나와 로빈이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점점 슈팅이 쌓이고, X가 늘어난다.

     그보다, 다음 경기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계속 질질 끌고 있다. 이미 다음 프로그램의 시작이 15분 정도까지 다가온 시간이다.

     관중들도 같은 광경이 계속 반복되는 것에 지겨워하고 있었다. 어이, 유트 하품하지 말라고!

    [어 ...... 진심이에요 ......? 분명 불평할 텐데요......]
    [뭐, 어쩔 수 없지. 더 이상 일정이 밀리면 안 된다고]

     그때, 왠지 안내 쪽에서 소곤대고 있었다.

     심판들이 잠시 멈추라고 하고서, 이쪽으로 다가와 로빈과 마주했다.

    "무슨 일이에요?"
    "서든데스 룰을 바꾸자. 지금은 세 골로 하고 있지만 늘려보는 건 어때?"
    "어 ...... 그런 규칙이 있나요?"
    "북쪽의 프로리그에서 독자적인 룰로 최근에 만들었다고 하더라. 평판이 좋으니까 전국구에서도 채택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
    "엄청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럼 다섯 개 정도?"
    "딱 다섯 개로. 교류전에서 해봤는데, 그거 슛하는 측도 재밌더라고."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재미있을 것 같네요. 좌우로 펼쳐지는 형태인가요?"
    "맞아. 그래서 그런 규칙이면 양손잡이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지."
    "아하 ...... 당신도 그래서 양손잡이가 되었나요?"
    "오, 역시 아는 거냐?"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자.

     '삐익~'하는 확성기 소리가 울린 후,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 어~, 심판단의 판정입니다. 서든데스가 4바퀴를 돌았기 때문에, 특례로서 경기를 종료하고]
    ""............?""
    "양교를 스카이 마기카의 우승 학교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뭐어어어어어어어────────!?""

     나와 옆의 남자는 동시에 절규했다.

    "장난까냐! 어이 멍청한 여자! 다시 한번이다!"
    "멍청한 여자아아아 ────!?"
    "멍청하거든!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서 너는 제일가는 바보라고!!"
    "열받았사와요! 다시는 스카이마기카를 할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드리죠!!"
    "거 좋지! 어디 해봐!!"

     서로 다투면서 서핑보드의 고도를 낮춘 뒤, 나와 로빈은 지상에서 몸싸움을 시작했다.

    [봐요, 역시 ...... 너무 화났어요 ...... 그만두는 게 낫다고 했잖아요 ......]
    [아니, 그래도 이건 아마 끝없이 계속될 것 같고 ...... 이후에 학부모 교류회도 있고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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