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7 습격-Buster-(전편)(5)

　'우드득' 하고 목을 꺾으며, 가죽 재킷을 입은 남자가 입술을 치켜세운다.

"내 소개를 하지, 선배."
"뭐......?"
"신생 피스키퍼 소속, 7번 2호 카트 비간이다."

　피스 키퍼?　그게 뭐야.

　롭존 씨에게 물어보려던 나는 그의 얼굴을 보고 굳어졌다.

"...... 신생, 이라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곤란한 표정이나 울먹이는 표정을 보여주었다. 비교적 얼굴에 잘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이다.

　눈빛에 칼날 같은 빛을 머금은 그는, 이제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관찰하며 눈앞의 상대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피스키퍼 부대는 내가 전역한 지 2년 후, 그루스타크 대장의 징계처분에 의해 해산됐을 텐데."
"오오, 올드 타입의 인식은 거기서 멈춘 거구만."

　카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어깨를 으쓱하며 롭존 씨를 비웃었다.

"하지만 말이야. 해산한 게 어때서. 그래갖고 피스키퍼가 없어지면 그 사람이 그걸 인정할 거라고 생각했어?　정말 바보 같은 놈이구만, 당신."

　겉으로 보기에는 정식 군인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

　애초에 그를 공직에 종사하는 마법사로 인식하는 데는 상당한 위화감이 있었다.

　하지만 어떠한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력의 흐름이 온몸을 순환하고 있다.

"비정규군 ...... 아니다!　그루스타크 대장의 사병단으로 ......!?"
"짐작한 대로야. 내 상관은 트래비스 그루스타크, 당신이 예전에 함께 싸웠던 그 사람이다."

　말을 끊은 후, 카트는 롭존에게 얼굴을 쑤욱 들이밀었다.

"대장은 그냥 놔두라고 했지만 ...... 너 같은 놈이 마을을 어슬렁거리면 정신이 산만해질 수밖에 없거든."
"...... 잠깐. 여기서 그만해. 관계없는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마."
"알게 뭐냐!　지금 이 자리에서, 성가신 올드 타입은 사라져 줘야겠다!"

　남자가 마력을 가시화할 때까지 증가시키더니, 있는 힘껏 롭존 씨의 복부를 걷어찼다.

　산소가 새어 나오는 소리와 함께 롭존 씨가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비명을 질렀다.

　이곳은 상업지구다. 행인들은 대부분 평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백한 마법사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 바보가!　마법사의 자존심이 없다면 지금 당장 죽어!

　

　

"민폐행동은진짜그만두세요 퍼어어어어언치!!"
"끄악!!"

　

　

　바로 직후였다.

　나의 오른쪽 스트레이트가 카트라는 남자의 오른쪽 뺨에 꽂혔다.

　크게 날아가 버린 카트의 몸통이 빙글빙글 돌면서 노점상 진열대로 돌진한다. 아~ 변상해야 돼, 이거.

"저를 완전히 무시하고, 할리우드 영화 같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네요."

　10퍼센트의 위력으로 바로 직격탄을 날렸다.

　아무리 상대가 특수한 마법사라 해도, 방어 마법 없이 직격 당한 이상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 뭐야, 너도 마법사였냐!　일반인은 되지 못한 것 같구나, 올드 타입!"

　쓰러진 진열대를 걷어차며, 멀쩡한 카트가 일어선다.

 

　ㅡㅡ효과가 없어!?

"너 학생이지?　가르쳐 줄게. 이건 10절의 금지 지정 마법,  [화해절명(禍害絶命)]야."
"......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마법이네요."
"당연히 그렇겠지, 지금은 사용은커녕 연구나 전승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모양이니까."

　양손을 벌리며 자랑하는 카트.

　온몸을 순환하는 마력에 위화감을 느꼈다. 너무 치밀하다. 인간이 의도적으로 순환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순환하도록, 마법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건가 ......!

"지금 내 몸은 통증이나 상처에 반응해 초고속으로 재생한다...... 상상도 못 하겠지?"
"앗......!"

　그건 아까 롭존 씨가 말했던 고문용 마법이었을 텐데!?

　자신에게 걸어 회복 마법으로 전환하고 있는 건가!　아니 회복이 아니야, 말 그대로 이건 ......!

"이 마법의 주된 목적은, 자신한테 걸면 불사신(不死身)의 병사가 되는 거지!"

　롭존 씨가 신음소리를 내며 일어선다.

　혼란에 빠진 시가지에서, 우리들 앞의 카트는 얼굴에 광기를 띠며 말했다.

　

"세기의 천재가 극비부대 피스키퍼 설립을 위해 개발한 스페셜 of 스페셜이다 ......!　제대로 맛보라고, 올드 타입과 휘말려버린 엑스트라......!!"

　

　

　

　

　

　이 녀석 방금, 나를 엑스트라라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