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 처리-Judgement-(4)
    2023년 05월 11일 21시 10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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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포스

     기마전. 기마전인 주제에 이름이 너무 멋지다.

     

    패스트볼

     달리기. 달리기인데 이름이 너무 멋지잖아.

     

     검과 마법의 세계에서도 운동회 종목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경기마다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레벨이 정해져 있어서, 그 부분에서 유저들을 즐겁게 해 줬던 것일까.

    "자자, 어수선하게 말해도 소용없어."

     그 타이밍에 유트가 손을 두드리며 시선을 끌었다.

     너 정말 전학생? 적응을 넘어서 핵심이 되어 버렸는데?

    "변하고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까, 변한 게 없는 녀석은 지금 여기 있어도 시간낭비야. 지망하는 곳이 바뀌는 녀석은 HR이 끝나고 교단까지 와서 거기서 얘기하자고."

     그런 식으로, 종례는 유트의 손에 의해 종료되었다.

     내가 연습에서 빠지는 것에 영향을 받는 학생들이 교단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마리안느, 네가 나가는 건 버서스와 빌린 물건 경주와 패스트 볼 같은데, 괜찮겠어?"

     교단을 떠나 자기 자리로 가려고 하는데, 유트가 말을 건넸다.

    "괜찮아요. 연습에 참여하지 않고 당일에 나갈 수 있는 건 그 정도일 테니까요."
    "그러겠지. 미안."
    "당신이 사과할 일이 아니에요."
    "기분상으로는, 역시 강요에 가까우니까. 그리고 왜 빌린 물건 경주만 이름이 그대로냐?"
    "글쎄요 ......"

     그러고 보니 그러네. 패스트볼과 나이트포스만, 빌린 물건 경주를 남겨두고 대학에 데뷔해 버렸어.

     어깨를 으쓱하고 나머지는 유트에게 맡겼다. 이런 준비에 있어서는 이 녀석이 단연 으뜸이다.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 짐을 얼른 챙긴 나는 옆자리에 앉아있던 유이 양에게 얼굴을 돌렸다.

    "그럼 유이 양, 방과 후에는 어떻게 하실래요? 저는 시간이 남아서 왕도로 나가볼까 하는데......"
    "어? 저는 운동회 연습이 있어서요."
    "엥?"
    "어?"

     시선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요, ...... 저는 연습에 나가야 한다는 뜻이랄까 ......"
    "예?"

     나, 지금 연습에서 지고 있는 거야?

     



    〇나무뿌리  너 지금, 애완견이 살해당한 후의 키아누 리브스 같은 얼굴로 변했어
    타로  내가 인간의 감정을 먹이로 삼는 타입의 생물이었다면 배부름을 넘어 배가 터졌을 것 같아.

     

     

    "마리안느, 포기해. 너랑 달리 우리는 외출 금지가 아니니깐."

     유이 양의 옆에 앉아 있는 린디가 나를 향해 깔깔거린다.

     그건 좀 인정할 수 없겠는데. 내 우선순위가 낮지 않아?

    "하지만 그, 저랑 함께 왕도에 가는 건데요?"
    "초대해 줘서 고맙지만, 역시 학교 행사에는 참여하고 싶어서요 ......!"
    "큭...... 하, 하지만. 제가 쏠게요!"
    "돈으로 협상하는 건 좀 그러네요......"
    "너는 너무 교활해."

     두 사람이 전혀 낚이지 않는다.

     완전히 이쪽이 헛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지금, 제가 귀찮으세요?"
    "완전 귀찮아."

     린디의 말에. 나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보다 그거잖아? 너, 방과 후 학교에 남아있지 말라는 얘기였잖아? 빨랑 나가."
    "저는 전염병 보균자라도 되는 건가요?"

     왜 추격타를 날리냐고. 무서워.

     너 대난투를 하면 절벽가에서 계속 메테오스매시를 노리는 타입이라고.

    "그래요 그래! 알겠사와요! 그럼 저 혼자서 왕도에 가보겠사와요! 혼자서! 예쁜 옷이 있어도 전부 제가 직접 살 테니까요!"
    "정말요? 그럼 다음번에 보여주세요!"

     유이 씨의 환한 웃음은, 정말 치명적인 대미지였다.

     이렇게 [내 자리가 없어~! (물리적)]를 기점으로, 운동회를 대비한 나날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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