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1 처리-Judgemen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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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텔트라인 왕국이 자랑하는 다섯 개의 마법학교가 모이는 전국 대항 운동회.

　1년에 한 번 자웅을 가리는 그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열심히 사태를 수습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출금지 같은 처분을 받은 나는, 반쯤 화가 나서 방과 후 교실로 돌아왔다.

"그렇게 되었으니!　자!　운동회 준비는 모두 열심히 해 주세요!"

　칠판을 두드리며 외치자 반 친구들이 웅성거린다.

"엥, 피스라운드 양은 연습에 못 온다는 거야?"
"그럼 나이트포스나 레리미츠 같은 단체 경기는 사실상 못 나가게 되겠네 ......?"
"어쩔 수 없지, 원래 혼자서 빛을 발하는 사람이니까. 그쪽은 우리끼리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

　반 친구들은 내가 없는 동안 어떻게 연습을 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거야.

　좀 더 뭐랄까 ...... 화를 내라고. 절대적 에이스의 부재 같은 상황처럼 떠들썩해 달라고!

　

　

〇red moon 긍정적이라서 좋잖아
〇사냥하러가자  이런 전사는 성장하는 법

　


　댓글로 보면 우리 반은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그야 신화 출신인 여러분 입장에서는 가능성이 있는 인간 집단이 매력적일 테지만요 ......

"그럼, 경기의 배정은 오히려 금방 결정될 것 같네."

　평소의 특공복 차림으로 자리에 앉아 있던 유트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어라......?　잠깐, 잠깐만, 잠깐만잠깐만.

　설마 싶지만, 내가 연습에 못 나간다는 걸 지금 몇 초 만에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는 거야?　이 사람들.

"일단 마리안느가 후보에 올랐던 경기는 일단 백지화해야 할 것 같네 ......"
"잠깐 로이!　저랑 같이 연습하지 못해서 외롭지도 않아요?"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책을 제시하기 시작한 약혼남에게, 나는 교단에서 외쳤다.

　유트의 근처에 앉아서, 혼자 수업의 중심이 되어 다른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며 HR을 보내던 남자.

　그는 나를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죽고 싶어."
"............ 아, 죄송합니다."

　빛이 전혀 없는 멍한 눈빛을 보자, 이것에는 나도 입을 다물었다.

　다만 뭐, 학교 축제 연습에 집중해 준다면 다행이기는 하다.

　이 남자는 학교 축제 종료 후, 아직 퇴원하면 안 되는 시기에 무리하게 퇴원한 뒤 과로로 몇 번이나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피스라운드 양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것은, 패스트볼이나 버서스 정도?"
"버서스는 원래 나올 예정이었잖아. 그럼 그쪽은 그대로 두고......."

　교탁에 서 있는 나를 완전히 내버려 두고 진행하는 일행들.

　나는 깜짝 놀라면서 칠판에 적힌 경기 목록을 보았다.

　

・레리미츠

　이건 지난번 웨스트 학교와 했었던, 육상 훈련을 겸한 경기다. 적 팀 전원을 쓰러뜨리거나 깃발을 빼앗아 승리하는 그 경기......99%가 강각의 레기오스.

　예전에는 사용할 수 있는 마법에 상당한 제한을 두고 진행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화려한 마법으로 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무제한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앙교를 제외한 4개 학교의 탄원에 의해, 올해는 규제를 원상복귀한다고 한다.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느니, 내용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라니 하는 이유를 말했지만, 결국은 중앙교가 우승하는 것을 원치 않는 거겠지.

　

・스카이 마기카

　이것은 자주 레리미츠와 대비되는, 서핑보드형 마도기를 이용한 공중전이다.

　99%는 퀴디치. 이상.

　

・빌린 물건 경주

　빌린 물건 경주. 이상.

　

・버서스

　요컨대 결투다.

　경기이기 때문에, 치명상을 막는 긴급 배리어 전개용 마도기의 장착이 규칙으로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