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 처리-Judgement-(1)
    2023년 05월 11일 21시 07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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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까지의 줄거리.

     

     나, 마리안느 피스라운드는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한 전 제4왕자 알트리우스로부터 학교 축제에서 나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음모의 기척을 느끼면서도, 당일 날 하수인이었던 기사단 대대장을 쓰러트린 나.

     그곳에 나타난 암살 계획의 진짜 배후는, 나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었던 알트리우스 씨였다.

     그의 목적은 나와 대대장의 힘을 이용해 이 세계를 파멸시키는 것이었다.

     인지를 초월한 마안을 가진 알트리우스 씨에 의해 한때는 궁지에 몰렸지만, 동료들과의 유대감에서 새로운 힘을 끌어낸 나는 그의 음모를 분쇄했다.

     

     

    〇찔러용  적당히 말하기는..... 대부분 맞네!?
    〇고행무리  엥!? 아가씨가 현실을 왜곡시키지 않았어  ......!?
    〇독수리안티  동료들의 결속력이라고 하기엔 좀 무섭지만, 뭐, 맞는 건 맞는 거니까.

     

     현실개변은 내 특기가 아니라고!!!

     

     

     

     ◇
     

     

     

     슈텔트라인 왕립 마법학원 중앙교.

     파괴된 학교 건물이 거대한 묘비처럼 서 있는 그 부지 안에서.

    "마리안느 피스라운드를 추방 처분합니다ㅡㅡ대항 운동회를 위한 교내 연습에서요."

     임시 학생회실로 쓰는 조립식 오두막 안에서, 나는 학생회로부터 판결을 받고 있었다.

    "그러니 오늘부터 시작되는 연습 기간 동안, 수업이 끝나면 즉시 하교하도록 해주세요 ......물론 학교 밖에서는 자유롭게 지내도 상관없습니다."
    "네?"
    "냐하하, 미안~. 학교 건물이 망가진 책임을 귀족원으로부터 추궁당해서 네게 책임을 묻기로 했거든~데헷."
    "예??"

     미안한 표정을 짓는 부회장과, 혀를 내밀며 얼굴에 손가락을 대는 회장의 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 이번 사건은 기사단의 책임이 너무 무겁잖니? 귀족원이 모든 사실을 파악하면 솔직히 기사단 해산까지 몰고 가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라서~"
    "...... 그건, 알고 있어요."

     나와 알트리우스 씨의 격돌의 여파로 학교 건물이 기초 구조물 수준까지 반파된 상태였다고 한다. 학생들의 대피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핏기가 가신다.

     사태 수습을 위해 임원들이 남아 있던 학생회실도 파괴 범위에 들어갔는데, 회장이 마법으로 방어하지 않았다면 모두 소각되어 버렸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조금 아니잖니~?"
    "............"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

     회장이 웃으며 말했다.

     이 느낌, 알고 있어. 아서와 마찬가지다ㅡㅡ이미 판이 완성되어 흥정이 성립되지 않는 상황을 미리 만들어 놓고, 상대에게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인간의 웃음이다.


    "한 가지 여쭤볼게요. 귀족원이 이기면 학교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그래~ 하지만 말이야, 국가는 어떻게 될 것 같니?"
    "............"
    "두 세력이 경쟁하는 이 사회는 왜곡되어 있지만, 기적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고 생각하지 않니?"

     전적으로 동의한다. 왜곡이 극심하지만 균형이 잡혀 있다.

     하지만 기적적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것은 인위적이고, 인위적인 균형이다.

     ㅡㅡ국왕 아서 슈텔트라인. 인간의 심리를 완벽하게 읽어내면서 치명적인 붕괴에 이르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언짢은 시대에 태어났네요."
    "아하하! 동감~!"

     어깨를 으쓱하자, 회장도 빙그레 웃는다.

     부회장님은 아까부터 속 쓰린 표정을 짓고 있다. 뭐, 듣고 싶지 않은 대화가 너무 많으니깐.

    "그러니까 너를 징계해서, 너무 일방적이지 않게 조절할 테니까~. 알겠지?"
    "기사단 해산 같은 건 상관없으니, 거절해도 될까요?"
    "혹시 아직 모르는 걸까나~"

     한 발짝 물러섰다.

     회장은 상체를 숙여 내 눈을 가까이에서 바라보았다.

     



    "균형이 무너진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타가하라 양과 미리온아크 군의 살육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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