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3 화 요정희를 얕보지 말라고?2020년 12월 26일 05시 01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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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트의 심장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동쳤다.
여자에게서 댄스의 요청을 받는 건 본래 혼내야 할 일이지만, 마음에 뒀던 여자였기 때문에 싫어하는 게 아니라ㅡㅡ.
'......마음? 난, 이 애를.....'
......좋아하는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의 뇌리에 이상한 광경이 떠올랐다.
서로 마주 보는 자신과 멜로디.....그녀는 나를 보며 얼굴을 붉힌다.....그리고....
'나도 이 애도......알, 몸......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
렉트의 얼굴은 한층 더 새빨개졌나 싶더니 바로 창백하게 변했다.
'너무 직접적이라고! 나, 난 이 애를 그런 눈으로 보고 있던 건가! 하, 하지만, 너무나 그녀의 몸이 머릿속에 확실히 떠올라서ㅡㅡ우, 우와아아아아아!'
렉트는 새파래진 얼굴을 몇 번이나 좌우로 흔들며, 머리에 떠오르는 광경을 기억 저편으로 제거하려고 시도하였다. 하지만, 그 모습은 남이 볼 땐 춤추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현에 불과했다.
"아, 안되.....나요?"
잡고 있던 렉트의 소매에서 손을 놓고, 멜로디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수치심을 숨기고 그에게 댄스를 신청하고 만 소녀는, 남자에게 차인 것처럼 보여서 딱하게 보인다.
'어떡해. 이대로 가면 아가씨와 마주쳐야 하니, 댄스를 해서 일시적이라도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전혀 틀렸지만, 멜로디 이외의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그래서, 렉트는 고개를 숙이는 멜로디를 보며 놀라더니 즉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 아니, 아니다! 댄스였지! 가자!"
"꺄악!"
평소의 그였다면 멜로디의 의도를 이해했겠지만, 왠지 뇌리에서 떨어지지 않는 소녀의 알몸에 혼란스러워하던 렉트는, 멜로디의 요청대로 댄스를 하는 것만 생각하게 되었다.
크리스티나 일행은 멜로디의 손을 잡고 척척 댄스 구역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놀릴 필요도 없었네. 풋풋해서 귀엽네요. 그보다 저 애도 겉모습 뿐이 아닌 모양이고, 꽤 하는 것 같네요."
"네, 정말요. 남자의 옷소매를 잡으며 댄스를 하는 여자라니, 남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아니, 저건 모르고 한 거겠네요. 저로서도 저렇게까지는 못한다고요?"
"왠지 이쪽까지 부끄러워지네.....저도 휴즈에게 자주 저랬었지요."
마리안나의 별 뜻 없는 중얼거림에, 두 숙녀는 홱 돌아보았다.
"당신, 저걸 실행했다고요?"
"네? 그래요, 결혼하기 전엔 가끔 저랬었네요. 그 사람은 내버려두면 언제까지나 남자친구하고만 대화만 했으니까요. 섭섭해서 그만....부탁해 봤더니 그건 진짜 효과발군이었지요."
"엄멈머!"
하우메아는 부채로 얼굴을 숨기며 홍조를 띈 얼굴을 숨겼다. 반대로 크리스티나는 부채를 접으며 실실 웃는 미소를 띄웠다.
"어머나, 조금 전부터 대화에 참가하지 않아서 그런 방면은 잘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당신, 캐보면 이거저거 나올 것 같네요? 어떤가요, 하우메아님?"
"호호호, 그거 기대되네요. 맞아요, 마리안나 씨와 만난 건 오늘이 처음인걸요. 그가 댄스를 추러 가서 어떻게 할까 생각했는데, 먹잇감은 아직 남아있었네요."
"저기, 무슨 말씀이신지.......?"
마리안나는 두 사람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빈곤귀족' 이라서 인맥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에 와서 그런 면이 드러나게 되었다.
크리스티나와 하우메아는 귀부인다운 멋들어진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선언했다.
""또다시 즐거운 무도회가 된다는 뜻이지요.""
멜로디의 행동은 뭔가 여러가지로 위험했지만, 부인 세 명의 의식을 재주껏 돌리게 한 모양이다.
하지만 전부 돌리지는 못했다고나 할까, 쓸데없이 의식하게 만든 사람이 하나.
'지금 날 피한 거네, 멜로디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친구들과 대화하면서도 멜로디를 신경쓰고 있던 루시아나는, 어머니가 자기를 소개한다는 대사를 제대로 들어놓았다.
하지만, 그 타이밍에 파트너를 댄스에 초대하는 것으로 회피한 것이다.
자기와 만나는 것을ㅡㅡ.
'무슨 셈이야, 멜로디! 모처럼 같은 무도회에 왔으니까 같이 즐기면 되잖아! 어째서 날 피하는 거냐고! 도대체 세실리아라니 뭐냐고! ........너무 귀엽잖아!'
메이드가 주인 가족이 출석하는 무도회에 동석한다는 있을 수 없는 일에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곧장 분노를 되찾았다.
'나도 귀엽게 드레스업한 멜로디와 웃으며 춤추고 싶었는데!'
루시아나, 화내는 방향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저기, 루시아나. 왜 그래?"
"그래요, 루시아나. 그렇게나 미간을 찌푸리면서."
"아무 일도 아냐."
테이블에 동석한 베아트리스와 미리아리아가 이상하다는 듯 이쪽을 보고 있었다.
"정말로?"
"그래, 정말."
루시아나는 기분을 전환해서 싱긋 미소지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다 눈치챘다.
지금, 루시아나는 왠지 화내고 있다....그리고 그걸 언급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뭐, 아무 일도 아니라면 됐지만.....그래서, 이 다음은 뭘 할까요?"
"이 다음?"
"정말, 조금 전 얘기했잖아. 지금부터 시작되는 곡의 다음 일이라고. 슬슬 두 곡째니까 그게 시작되잖아?"
".......그거?"
루시아나는 떠오르는 게 없어서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있었나ㅡㅡ하고.
"그건 우리들은 그다지 참가하지 않는 건데,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여자들 취향이라서."
"그렇지 않아요, 맥스웰님. 남자도 즐길 수 있어요."
"글쎄, 우리들이 참가해도 재미있을 지는 미묘한데."
"어머, 그건 오라버님 하기 나름이잖아요. 전 꽤 재밌는데요?"
"그건 네가 여자라서 그래, 베아트리스. 구경하는 거야 재밌지만."
"저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라고 했는데, 여기서 루시아나는 이제야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눈치챘다.
'......그래, 그거야! 행사 예정을 봤었잖아! 슬슬 지금부터 시작되는 노래가 끝나면, 그게 시작돼! 그래, 그게 찬스야!'
"루시아나 양, 갑자기 일어서다니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벌떡 일어선 루시아나에게, 휴식 구역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가 취한 행동은, 더욱 대중의 시선을 모으게 되었다.
그녀는 맥스웰에게 손을 내밀며ㅡㅡ.
"맥스웰님, 손을 내밀어 주세요."
"손을ㅡㅡ? 우왓!?"
그녀는 맥스웰이 아무 생각없이 내민 오른손을 덥석 쥐고는, 앉아있떤 그를 힘껏 일으켜 세우더니 그 손을 쥔 채로 그를 데려갔다.
"자, 맥스웰님! 저와 춤춰주시어요!"
루시아나는 미소를 가득 지으면서 맥스웰을 댄스 구역으로 에스코트했다.
"어? 저기, 잠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맥스웰은 루시아나에게 손을 이끌려 댄스 구역으로 향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공작영애 답지 않게 거리낌없는 루시아나의 태도에 맥스웰의 가슴이 쿵 하고 고동쳤던 것은 그만의 비밀이다.
루시아나의 행동을 주목하던 모두는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저런 청순가련한 요정이 저렇게 대담하게 맥스웰님을 댄스에 초대하다니.....왜 그럴까? 안될 일이라는 건 알지만, 가슴의 고동이 사그라들지 않아! 이것이 모에!?'
'요정이란 자유분방한 자연계의 보물....아아, 어여쁜 요정이 댄스에 초대하다니, 아름다운 천계로 인도하심인가! 부럽다, 정말 부럽구나, 릭렌토스 후작의 자식아!'
주변의 감상은 대체로 그런 것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악의를 가진 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기껏해야 부모인 마리안나와 휴즈가 '역시 저건, 돌아가면 설교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정도다.
귀여운 것은 정의.....특히, 여성향 게임의 세계에선 이런 경향이 강했다.
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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