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건 좀 어렵지 않을까 ...... 어려워? 어렵다기보다는 힘들다. 그냥 울고 싶어 진다. 그건 좀, 아무리 그래도 너 뭐 하는 짓이냐고 생각하게 돼.
"............ 너, 확실하게 그 사람 좋아하지 않아?"
"예??"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니라고! 유이 양이 상대라면 괜찮다고! 그보다 그렇게 되는 것이 그 녀석한테도 제일 행복하다고! 왜냐면 나는 추방당할 테니까!
뭐, 만약의 이야기에 화를 내도 어쩔 수 없겠지만.
"...... 행복을 잡으려고 하는 거라면,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을까."
"뭐, 그렇겠네요 ...... 하지만 ...... 녀석이 그걸 원한다고 하면, 축하해 주는 게 도리겠죠 ......"
"── 도리?"
의외의 말인 듯, 알트리우스 씨는 얼굴을 이쪽으로 돌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 이쪽이 보이나 보네. 마안, 전혀 죽이지 못했잖아.
"저에겐 도리랍니다.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내가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요."
"............"
"그냥 행복해지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진정으로 행복을 잡으려면 ......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규칙에 따라 싸워야 해요. 그리고 저는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선택했다면, 그 규칙에 따라 축하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알트리우스 씨는 그렇게 생각하는지 침묵을 지킨다.
잠시 후, 마차의 바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마안을 쓰려고 하면 쓸 수 있잖아요, 당신."
내 말을 듣고, 알트리우스 씨는 입술을 비틀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은 능력도 몇 가지 있네요. 아니...... 사용하고는 있었지만 저희들이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그래, 일단은. 예를 들어 ...... 기억을 빼앗을 수 있지. 빼앗긴 쪽은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뭐야, 그건 너무 치사하잖아!?
저, 정말 뭐든지 할 수 있구나 이 사람 ...... 어? 나는 어떻게 이길 수 있었던 거람 ......
"그럼 누구에게서 어떤 기억을 빼앗은 건가요? 설마 저한테서ㅡㅡ"
"아니 아니, 금주보유자를 상대로 기억 조작은 너무 위험해. 어떤 오류가 일어날지 몰라서."
"그럼 ...... 음............. 골드리프 씨?"
대충, 일단은 귀찮은 유닛의 이름을 대 보았다.
나 같으면 골드리프 씨에게 거짓 기억을 심어 배신하지 못하도록 할 것 같다.
"...... 뭐, 맞다."
"어머나. 역시 저는 운빨 게임에 강한 것 같네요."
맞았다.
"어떤 기억 조작을 한 거죠? 물론 무덤까지 가져갈 거예요."
"어렸을 때, 골드리프 씨에게 검을 배운 적이 있다."
"────!!!"
나는 절규했다.
그렇구나. 전 왕자님이었으니, 원래부터 알고 지냈어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 내 생각과는 정반대였다. 그것은 자기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서라기보다는 ......
"하지만 그 기억이 있으면 내 정체가 들통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기억을 빼앗았다. 더 나아가, 사실은 숨겨둔 수였던 거지."
"어떻게요?"
"마안을 썼음이 밝혀진 상태에서 그 사람과 정면으로 싸우게 된다면 ...... 싸움 도중에 기억을 돌려주면 분명 혼란스러워질 거다. 그럼 안전하게 이길 수 있지 ......"
나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
멍청한 놈. 그런 거짓말로 나를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
"변명이네요."
"흥."
반론은 없었다.
"타인으로 만들기 위해. 장기짝으로서 지배하는 데 있어 온정을 배제하기 위해, 은인을 타인으로 만들려고 했군요."
"시끄러워."
"돌려주지 않는 건가요, 그 기억."
"돌려줄 필요가 없다."
말을 끊고서, 그는 창밖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