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바탕으로, 저는 하늘에 빛나는 길을 선택하고 싶어요. 스스로의 의지로 다시 한번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유이 양은 내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분명 ...... 마리안느 씨가 지향하는 빛은 그런 것이라 생각해요. 길을 밝혀주는 빛이니까요."
"네. 다시 말해, 액시즈 팜을 입고 있는 여자도 용서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왠지 예전에 같은 문구를 들은 것 같네요 ......"
그래, 꽤 오랜 시간 동안을 걸어온 것 같다.
그런데 이제야 깨닫다니....... 무심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조용히 밤이 다가오고 있다.
학교 축제는,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결국에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었다.
◇◇◇
"장난하지 마......! 이것으로 끝! 그럴 리가 없잖아 ......!!!!"
학교 건물과 건물 사이, 별빛조차 닿지 않는 어두운 길.
그곳에서, 기어가면서도 필사적으로 벽을 붙잡고 일어서는 그림자 하나가 있었다.
"죽인다. 다 죽여버릴 거야, 그 때문에 왔으니까 ......!"
흑기사, 아니 알트리우스가 준비한 한 장의 카드.
그의 계획상 필수적인 것은, 마리안느와 골드리프가 직접 대결 끝에 서로의 출력을 과부하시켜 '종점'에 도달할 수 있는 차원의 뒤틀림을 발생시키는 것이었다.
"웃기고, 있어 ...... 용서하지 못해, 날 엿 먹여놓고 용서받을 줄 알았냐 ......!"
이를 위해, 골드리프에게 가장 큰 원수인 '역병'의 금주 보유자를 준비했다. 역대 보유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죽음을 관장하는 능력 때문에 혼자 조용히 살지 않고, 무의미하게 생명을 빼앗고 무작위로 약탈과 능욕을 일삼는 인격파탄자가 되었다.
왕국의 암흑가에 정통한 알트리우스가 그녀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쉬웠고, 복병의 하나로서 말을 걸어 그녀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후의 처리를 실패했다.
13구절을 노래할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 생각은, 알트리우스의 계산이 마지막 순간에 안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이제, 일어섰다. 다름 아닌 알트리우스에 대한 분노를 원동력으로.
대기 중의 마소를 모두 빨아들여 폭발 직전의 마력이 응축된다.
세상을 무너뜨릴 수 있는 파동을 발산하면서, 그녀는 치명적인 금주를 구축해 나간다.
────stars end, sky end, ground end.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막이 내려와 대미를 장식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모른다.
────abandon, fall on, shout on, extermination
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은, 관객 중 한 명이 미쳐서 뛰어드는 일을 예측할 수 없다.
이것은 거의 사고에 가까운, 모두가 동의한 규칙을 일부러 무시하는 것과 같은 야만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 irreversible, left, mire, sacrifice
'유성'의 금주보유자가 줄거리를 무시하고 무대에 올라서서 승부수를 던지는 배우라면.
'역병'의 금주보유자는 줄거리도 모른 채 무대에 불을 뿜는 외부인이며, 그런 위치에 놓인 금주다.
──── sin pass away, paradise get away.
그러므로.
모든 생명의 불을, 희망을, 그 모든 것을 파기하는 자는.
대상단에서, 오만하게도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quo vadis domine
머나먼 평행세계.
혹은 과학적 분석이 진전된 언젠가는, '중성자선'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그 빛.
"홀드 오픈 ─ 디재스터・몰스."
열세 절의 영창이 완료된다.
자신의 생명력의 대부분을 전환시킨 절멸의 폭풍이, 이제 그녀를 기점으로 휘몰아친다.
학교 전체를 집어삼키고, 마리안느 일행마저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즉사하는 멸망의 필드.
"────뭐 하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