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22 별이 반짝이는 장소(2)

　어떻게 다른가. 체감상이지만 정말로 손실이 전혀 없다. 과도한 출력이 체외로 방출되지 않고, 모든 힘을 효율적으로 순환시키며, 그 일환으로 비행용 날개까지 발현하고 있다.

"13궁의 각 폼으로만 돌파할 수 있는 적도 있겠지만, 그 정도로 힘든 적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기량 폼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재다능함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면, 단순히 출력이 높고, 방어력이 높으며, 비행 능력이 있는 형태가 될 것이다.

　...... 그렇구나. 악역마법소녀영애를 무의식적으로 이상적인 폼으로 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거다. 디버프를 철저하게 무시할 수 있었던 것은 솔직히 나 자신도 의아할 정도다.

"그래, 그러고 보니 그건 범용 폼의 최상위 클래스라고 해도 되겠군."

　고개를 끄덕인 지크프리트 씨가 눈썹을 모은다.

"하지만 ...... 반동이 너무 크지 않은가?"
"맞아요!　아주 가끔씩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이 양도 씩씩거리며 맞장구쳤다.

　음 ...... 맞아. 전혀 반동을 견디지 못하겠어. 응. 범용 폼인데도 부담이 너무 커. 진짜 의미로 쓸 수 있는 건 당분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 마리안느 피스라운드."

　그때였다.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뒤돌아보니 왕국 최강의 기사가 서 있다.

"미안하다."

　치료를 마친 골드리프 씨가 썰매와 나 앞에 다가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용당하고 우롱당했는데도, 사과한다. 그렇구나 이것이 바로 기사.

"당신, 마안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는 자각이나 그동안의 기억은 있어요?"
"그래, 있다. 굴욕이다 ...... 왕국을 지키는 방패인 내가 이런 식으로 이용당하다니 ......."

　그 말을 듣고 뒤에서 세 기사가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너희들이 눈치채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 중 하나니까.

　하지만 신경 쓰이는 건 그게 아니다.

"저와 싸웠을 때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나요?"
"뭐?"
"저기, 섭리반전 같은 초차원적 테니스 기술을 구사했을 때요."
"그, 그래. 기억하고 있다마다. 음? 뭐?　초차원적인 테니스 기술 ......?"

　기억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편해진다.

 

"그때와 평소의 당신 중, 어느 쪽이 강한가요?"
"당연히 평소의 나지."

　당황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의 말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당연하다 ...... 의지의 지향성을 빼앗긴 기사가, 정점일 수가 없지."
"...... 다행이다. 안심했어요."
"응?"
"그렇다면, 진정으로 힘을 쓰는 당신은 아직 쓰러뜨리지 못한 거네요."

　골드리프 씨는 무슨 말인지 알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 너는. 처음부터 언젠가 나를 쓰러뜨릴 생각이었던 거냐?"
"네. 당연하죠. 왜냐면 저는 언젠가 최강을 증명할 사람이니까요."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주황색으로 물든 하늘은 곧 밤의 장막을 내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건, 한 가지 배울 점이 있었답니다"
"네?"

　고개를 갸웃거리는 유이 양에게, 나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네가 없었다면 그때 ...... 완전히 출력이 과부하가 걸렸던 그 타이밍,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어.

"확실히, 반드시 그곳에 안식이 있다는 보장은 있어요. 저를 일상으로 되돌려주는 단 하나의 깃발이."
"네 ......?"
"하지만, 본질적으로 제가 지향하는 유성의 빛은 밤하늘을 가르는 것."

　반드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따스함.

　그것을 느낄 때마다, 기쁨과 함께 약간의 슬픔이 밀려온다. 언젠가 깨질 안식.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배웠습니다 ...... 별이 빛나는 곳은 하늘만 있는 게 아닌, 발밑에도 별빛이 있다는 것을요."

　나는 모두에게서 등을 돌렸다.

　옥상 한 구석에 구속된 채, 마안살의 안경을 완전히 고정시킨 알트리우스 씨의 모습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