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부-19 매달린 남자의 단말마(4)2023년 05월 05일 02시 03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알트리우스는 온 힘을 다해 린디의 목을 졸랐다.
땅에서 떨어진 소녀의 발가락이 필사적으로 꿈틀거렸다."그럼 내놔! 의욕도 없이 그냥 마모되어 가는 거라면 나한테 넘겨! 나라면 할 수 있어, 해낼 거야!"
얼굴을 바짝 끌어당기며, 알트리우스가 마안을 빛낸다.
이로써 완벽한 체크메이트가 성립된다.
미각성 상태인 린디를 살해하면, 그가 원하는 권한은 잠시나마 공중에 뜬다.
그 순간만 있으면 된다.
격정에 휩싸여 최선의 선택을 한 알트리우스.
모든 것이, 그의 의도가 완벽하게 ────
"그것은 안 돼."
누구의 목소리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린디 하트세츄어의 목에서 나온 목소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차갑고, 조용하고, 어쩌면 세상 끝까지 울려 퍼질 것 같은 그 말이 린디의 목소리라는 것을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변화는 극적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린디의 목에서 손을 뗀 알트리우스가 절규했다.
얼굴을 움켜쥐고, 몸을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기, 이이아아아아아악 ......!"
"당신은 '종점'에 도달할 수 없어. 왜냐하면, 내가 있으니까."
거기서 유이 일행은 깨닫는다.
알트리우스와 상대하는 그녀의, 평소에는 모두에게 끌려다니며 소란을 피우다가도 가끔은 자비로운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부드러운 눈동자.
그 두 눈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네, 년이......!"
통증이 가라앉은 것을 확인한 알트리우스는, 이를 악물고 린디를 바라보았다.
공중에 떠있던 그녀는, 두 발로 지면에 착지하자 무표정한 얼굴로 알트리우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체를, 드러냈구나, ......!"
"그래, 그 단어의 선택은 옳았어, 알트리우스 슈텔트라인. 내가, 나야말로 린디 하트세츄아야."
유이도, 로이도, 지크프리트도, 유트도.
그것이 린디라는 것을 알아볼 수 없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나야말로 진정한 종말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존재. 자격이 없는 당신으로는, 나를 뛰어넘을 수 없어."
"아니, 넘어설 수 있다! 나는 그 일을 위해 존재한다고!"
"헛수고야."
두 사람의 말다툼을, 유이는 이를 악물고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주먹을 쥐었다. 움직일 수 있었다. 방금 전까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 마안이 해제되어 있어!?)
놀라서 주위를 둘러본 직후, 다른 사람들도 구속이 풀린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너...... 아니, 됐어. 결과는 똑같다. 여기서 모두 죽인다. 어차피 이 땅을 시체로 가득 채울 거니까. 모두 그 선구자가 되면 돼."
"당신은 할 수 없어."
알트리우스의 말을 전적으로 부정하며, 린디가 조용히 입술을 움직인다.
"나는 완성된 안내자. 완벽한 네비게이터. 이 세상의 종말을 관장하고, 종착역의 빛을 보고, 모든 것을 ......."
그때였다.
갑자기 린디의 말이 멈췄다.
"......?"
의아해하는 알트리우스는, 몇 초 뒤 그녀의 시선이 자신이 아닌 자신의 반대편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린디가 보고 있는 것은 쓰러져 있는 검은 머리의 아가씨였다.
"...... 모든, 것을?"
자신의 말을 한 번 반복한 린디는, 고개를 숙인 채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안, 돼. 그건 안 돼. 싫어...... 그 애를 ...... 모두를, ...... 없애버리다니, ...... 끝, 이라라니 ......."
비틀거리며, 고개를 흔들며, 필사적으로 자신의 말을 부정하는 린디.
"......시. 시끄러워. 사라져...... 린디 하트세츄아, 사라져 ......!"
"── 뭐가 완성된 안내자냐. 자신의 역할을 견디지 못하고 가상의 자아로 도망친 주제에."
알트리우스가 두 눈을 번쩍이며, 한 발짝 다가섰다.
──── 두 사람 사이에, 빛이 들어왔다.
순간적인 반응으로 알트리우스가 뒤로 물러났다. 동시에 정신을 차린 유이가 린디를 급히 끌어당겼다.
폭발한 섬광이 일행의 시야를 불태웠다.
"쳇, 왔구나......!"
알트리우스의 마안은 그 극성(極星)의 빛나는 근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전조 따위는 없다.
그것은 갑자기 밤하늘을 찢고 나타난, 한순간의 섬광으로 하늘을 밝히는 눈부신 사자.
"제 친구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건가요 당신!!!!"
주먹에 빛을 깃들이고서.
진홍빛 눈동자가 알트리우스를 바라본다.
"알트리우스 슈텔트라인 ──────!!!"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으으으으으으!!"
마지막 결전의 막이 올랐다.728x90'인터넷방송(인방) >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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