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가 어떤 반의 담임인지, 너는 알고 있나?"
"예? 음.......아마 피스라운드 님이라든가, 미리온아크 님, 하인차라투스의 제3왕자님, 하트세츄아의 장녀, 그리고 평민의 아이가 있었던 것 같은 ......"
"그래. 눈에 띄게 특수한 반이라고 해야겠지."
단 한 명, 그것도 땅딸막한 여자가 반쯤 울면서 서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는 기사들.
0.X 초 사이에 시전을 구축할 수 있는 마법사를 상대로, 그 당혹감은 치명적이었다.
"히이이......이, 이제부터는 될 대로 되라지요! guard decuple──!"
단절영창의 무속성 마법. 마리안느라면 순식간에 열 장의 보호 장벽을 펼치는 그것을, 유녀 선생님은 두 장의 벽으로 응축했다. 그렇게 그것을 기사의 후방과 눈앞에 배치했다.
아몬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조금만 생각해 봐. 너라면 그런 반의 담임을 어떤 교사한테 맡길 테냐?"
"............ 앗."
"마법사를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명심하도록."
기사들이 당황하여 그 자리에서 도망치려 했지만,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blaze, attention!"
8절영창 화속성 마법 [나천생룡염승]을 극단적으로 단축한 2절영창이 발동한다.
본래는 용이 되어 적을 잡아먹는 불꽃이, 압축되어 기사들의 중심부로 솟구쳐 올랐다.
아몬이 방호벽의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그 순간, 학교 건물의 한 귀퉁이가 안쪽부터 날아갔다.
◇◇◇
"...... 으음?"
학교 건물 쪽에서 유난히 큰 폭음이 울려 퍼졌다.
지금 것은 기사가 아니었어. 마법, 그것도 꽤나 정밀한 공격 마법이다. 로이나 유트, 린디로는 저런 수준은 쏘지 못하겠지.
"상급생, 혹은 선생님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 같네요."
"정말 무섭군. 근거리에서 저런 걸 맞았다면 대대장 직속의 기사도 무사하지 못하겠지 ......"
"뭐, 중앙교니까요."
질렸다는 투의 지크프리트 씨의 말에,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애초에 그걸 말하자면 제2왕자가 관리하고 있는, 기사단과는 다른 왕국군ㅡㅡ대귀족을 주축으로 한 마법사 군이 더 무섭다고. 기사들을 죽일 기세로 가득하더라. 왕국 마법 연구소의 학회 회의록을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있는데, 제출된 논문의 40% 가까이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기사의 가호를 관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니깐.
"흥 ...... 마법사의 힘에 감탄할 따름이지만, 저건 좀 품위가 없군."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일으킨 모래 연기를 단칼에 끊어내고, 골드리프 씨가 무사히 서 있었다.
"어머나. 다른 분들처럼 멀리 날아갔으면 좋았을 텐데요."
"아쉽게도, 나는 착실한 삶을 살고 있어서 말이지."
"기사는 절대 착실한 인생이 아닌데요."
내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골드리프 대대장도, 옆에 서 있는 지크프리트 씨도 모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그래도 간과할 수 없다고 그 블랙코미디는.
"그래서? 화려한 전장에서 검을 휘두르며 적을 쓰러뜨리는 기사님께서, 신성한 학당에 무슨 용무로 오셨나요?"
"거기서부터 대답을 할 생각은 없다."
골드리프 씨가 나를 향해 칼끝을 들이댄다.
"자신이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는 위험성을 알고 있겠지?"
"물론이지요."
"뭘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는 거냐!?"
즉답은 기본이잖아.
골드리프 씨의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난다. 확실히 100배라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나 보다.
"골드리프 라스트하이어 대대장의 섭리, '주사엽역'......대응을 위한 플랜은 두 가지, 하나는 지크프리트 씨가 가능한 한 일곱 개의 질문을 소비하게 하고 남은 단계에서 제가 공격을 시작하는 파상 공격."
"올바른 판단이군."
그의 섭리는 너무 강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