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부-16 심판의 때(후편)(1)
    2023년 05월 02일 13시 41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대피안내 진행률 40% 도달."
    "교사들이 적을 포착,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마법과 가호가 여기저기서 충돌하고 있는 마법학교 중앙교.

     학생회실에서는, 임원들이 비상용 마도기를 이용해 상황을 확인하며 곳곳에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적들은 일정 수 이하의 영창을 튕겨내는 것 같습니다....... ......저기, 이건........"
    "맞아. 기사와 똑같다고나 할까, 기사 그 자체다 ......"

     침입자들의 정체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전해지는 정보들은, 학생들에게 최악의 미래를 연상케 한다.......이것은 마법사와 기사의 내전의 시작이 아닐까 하고.

    "회장님. 전체 행동은 계획과 비교해 -1.38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허용범위이긴 하지만, 증원도 고려해야 할지 ......"

     그런 와중에 부회장의 말을 들으면서도, 학생회장은 마도기가 투사하는 교내의 입체 투영도──각처의 보고를 바탕으로 파악할 수 있는 침입자의 위치와 전투에 참가한 상급생과 교사의 위치가 광점으로 그려져 있는──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회장님? 왜 그러시죠,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음~ ...... 생각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구나~싶어서."
    "그렇네요. 피스라운드 씨가 끌고 온 밀레닐 중대가 잘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이쪽으로서는 만만세지만, 저쪽에서 보면 허용범위 안, 아니면 이것은 본질적으로 어찌 되든 상관없는 페이즈인 걸까........? 어떻게 생각하니?"
    "...... 같은 의견입니다."

     그럴 거라고 말하며, 회장은 표정을 흐리게 했다.

     그때 발소리를 내며 학생회실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회장님! 기사의 응원이 왔습니다!
    "오."

     들어온 학생을 바라보며, 학생회장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신고해 줬니?"
    "네. 진압을 위해 기사단에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구나~. 연락하는 척, 수고 많았어~"
    "어 ............"

     곧이어, 학생회의 임원들을 향해 학생회장이 손을 들었다.

    "blaze,  beat"

     2절영창이 발동, 발사된 마법이 임원들의 머리를 강타해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 광경에, 임원들의 움직임이 몇 초간 멈춰 섰다.

     

    "이 녀석은 배신자다! 각 대원들은 예정대로 피난 지휘를 속행! 기사들과의 직접 전투는 선발된 멤버 외에는 가급적 피하도록 알려!"
    [아......알겠습니다!]

     부회장의 날카로운 일갈을 듣고, 임원들이 서둘러 업무에 복귀한다.

     그 광경을 보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후, 책상에 팔꿈치를 댄 학생회장이 입술을 들어 올렸다.

    (저쪽의 브레인, 얼굴도 모르는 배후 군. 네가 목표로 하는 골은 모르겠지만 ...... 할 수 있는 만큼의 저항은 해볼게)

     팔짱을 끼고 다시 학교 건물 투영도를 바라본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

     


     왕립 마법학교 중앙교는, 다수의 침입자를 예상하고 경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이유는 간단명료, 왕도 안이라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적들이 쳐들어오는 경우라니, 너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아으아으아으......아, 아몬 선생님. 어떻게 해야죠 이거~!"

     그래서 마리안느 일행의 담임인 꼬마 선생님이, 앞에 앉아있는 기사들을 보고 반쯤 울면서 팔을 휘젓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었다.

    "당황할 일은 없습니다 마세요. 일단 격퇴하세요."
    "쉽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상대는 대대장 직속 부대의 기사라고요!"
    "우리들은 학생들을 지켜야만 하기 때문에."
    "아몬 선생님은 박정해~! 이제 퇴근길에 술집에 초대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면 고맙지요. 저도 말상대하기 정말 힘들었던지라 ......"

     꼬마 선생님의 뒤편에 자리 잡은 아몬은, 뒤에서 대피가 늦어진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손가락을 움직여 아몬이 화염 방호벽을 펼친다.

    "뒤에 숨거라."
    "아, 네 ...... 하지만 ......!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몬 선생님의 불속성 마법이라면 기사의 가호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반쯤 울면서, 꼬마 선생님이 기사들과 교전을 시작한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아몬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