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6 화 렉트와 메이드의 재회2020년 12월 23일 19시 57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17/
"렉트 씨의 별장으로 가나요?"
"그래. 먼저 네 모습을 고쳐야 돼."
합류한 두 사람은 마차에 타고는 렉트의 저택으로 향했다.
렉트의 본명은, 렉티아스・프로드, 21세.
프로드 자작 가문의 3남인 그는 귀족 구역의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어서 와, 멜로디! 기다렸어. 자, 바로 몸단장을 시작하자!"
"안녕하세요, 포라....아니, 그렇게 잡아당기지 마세요! 제대로 따라갈 테니까요!"
저택에 도착하자 마차에서 내리는 곳에 메이드복의 소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렉트가 고용하고 있는 네 명의 하인 중 한 사람이며, 멜로디와 같은 올 워크스인 포라다.
짙은 갈색의 땋은 머리와, 눈 밑에 약간 나있는 주근깨가 특징적인, 정말 메이드다운 풍모의 귀여운 소녀다. 나이는 멜로디보다 한 살 연상인 16세라고 한다.
".......포라. 저택의 주인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그쪽을 먼저 하네?"
"아, 어서오세요, 주인님. 그보다, 지금은 멜로디가 최우선이잖아요!"
"안돼요, 포라. 저택의 최우선은ㅡㅡ"
"손님이지! 다시 말해 너야, 멜로디. 자자, 잽싸게 드레스업 하자!"
"포라!?"
포라는 멜로디를 발견하자마자 그 손을 잡고, 같이 돌아온 주인은 내버려두고 멜로디만 데리고 저택 안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어쩔 수 없지. 나도 빨리 갈아입을까."
렉트는 한숨을 쉬고 정말 귀찮다는 듯이 자기 방으로 향했다.
◆◆◆
5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렉트는 크라우드・레긴바스 백작의 보좌 겸 호위로서 집무실에 있었다.
재상보좌, 크라우드・레긴바스, 33세.
미남은 아니지만, 대체로 남자다운 대장부다. 약간 무서운 분위기는 있지만, 그 와일드한 모습이 꽂히기 때문에, 사교계의 부인들에게는 대인기였다.
그런 백작의 일을 돕고 있다가, 렉트는 약간 귀찮은 화제를 들어버리고 만다.
"제가 이번 무도회에 말입니까? 저 같은 기사작 정도는 출석하지 않아도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 텐데요?"
"그렇게 말하며 지금까지도 대부분 출석하지 않았지. 적당히 좀 네 얼굴을 보고 싶다며 부인 분들이 시끄러워. 이번만은 출석하도록."
".......알겠습니다."
백작 정도는 아니지만, 렉트도 사교계에선 부인들의 훌륭한 타겟인 것이다.
이렇게 될 거였다면 아가씨의 탐색에 억지로라도 따라가는 게 좋았다며 렉트는 탄식했다.
렉트는 아바렌톤 변경백령에서 세브레라고 하는 파트너 기사와 헤어져서 왕도로 귀환했다. 세레스티가 옆나라로 향했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세브레는 옆 나라로 가서 세레스티의 탐색을, 렉트는 이 일을 왕도에 있는 백작에게 전하게 된 것이다.
보고 후에는 자기도 바로 옆 나라로 가라는 지시를 받을 거라 생각했던 그였지만, 의외로 내려진 명령은 백작의 보좌 겸 호위의 임무였다.
옆 나라로 보내는 건 그 쪽의 지리를 잘 아는 자 쪽이 나을 거라는 백작의 판단이다.
"사실은, 이미 딸이 발견되었다면 네게 무도회의 에스코트를 맡길 셈이었다."
"제가 아가씨의 에스코트를 말입니까?"
"음. 너라면 호위로서도 충분하고.....무엇보다, 넌, 여자에 흥미가 없지 않은가?"
"......"
그럴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지만, 백작은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틀리다. 렉트는.....결혼할 거라면 평민 여성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마음에 드는 여자는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맞다, 렉트. 무도회에는 여성의 동반자를 데리고 가도록."
"예!?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담담하게 무도회의 출석을 승낙하는 렉트에게, 백작은 추격타를 넣는 듯이 명령을 내린 것이다.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네게 무도회의 참가를 명한 것은 부인들의 재촉이 성가셨기 때문이다. 렉트여. 만일 네가 혼자서 무도회에 가봐라......부인들이 마구 몰려들지 않겠는가?"
백작의 위협하는 말투에, 렉트는 무심코 우는 소리를 내었다.
"나도 작위를 계승하고 나서는 계속 누님에게 동반을 부탁하고 있지. 혼자 있으면 부인들이 거리낌없이 몰려와서 말이다. 이 때만큼은 먼저 가신 의형에게 감사하고 있다."
돌아가신 의형에게는 꽤 실례되는 말이기는 했지만, 백작으로선 무난한 동반자가 누나 정도밖에 없는 모양이다. 작위를 계승한 후 처음 나갔던 무도회에선 정말 심한 꼴을 당했다고 한다.
"누구라도 상관없으니까 동반자를 찾아놔라. 가능하다면 무도회에 나가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여성을 좋겠구나, 본인을 위해서도 말이지. 여성 동반자가 있으면 노골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거다. 뭐, 다가오는 부인 분의 상대를 하고 싶다면 혼자라도 전혀 문제없겠지만."
어깨를 으쓱하면서 쓴웃음을 짓는 백작에, 렉트는 고개를 숙이는 일 밖에 못했다.
"......누군가를 찾아보겠습니다."
◆◆◆
곤란한 일이 되어버렸다며, 렉트는 고민을 하는 표정을 지으며 귀가길에 올랐다.
걸으면서 적당한 상대가 없나 생각해 봤지만ㅡㅡ누구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포라한테 부탁할 수 밖에 없나?"
포라는 렉트가 고용하고 있는 올 워크스의 메이드다.
그녀라면 무도회에 출석해도 주저하는 일 없이 마지막까지 동반자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ㅡㅡ오, 벌써 도착해버렸나."
생각이 마무리되기 전에 저택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욕조에 들어가서 좀 생각해볼까."
어쩔 수 없이 정면의 현관을 열고서 저택 안에 들어간 렉트는 하인들에게 귀환을 알리지도 않고, 그대로 목욕탕으로 직행했다.
목욕탕에 도착하자, 이미 준비가 끝나있었다.
욕탕의 온도가 탈의실에도 전해져서 은근히 방을 데워주고 있었다.
"호오, 포라 치고는 눈치가 좋은데."
본래라면, 포라가 목욕의 준비를 하고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렉트는 어째서 포라가 목욕의 준비를 해놓았는가, 그걸 의문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탈의실에서 모든 옷을 벗은 렉트는 알몸이 되었다.
피로를 드러내듯이 크게 한숨을 쉬고, 그는 목욕탕의 문을 열었다ㅡㅡ.
..........그리고 그는, 정지하였다.
"ㅡㅡ아?"
"ㅡㅡ엥?"
물을 머금어서, 선명한 광택을 발하는 아름다운 은색 머릿결.
빨아들일 것 같이 신비로운 유리색으로 빛나는 두 개의 보석이, 천진난만하면서도 요염하게 서로 상반되는 최고의 밸런스로 배치되어 있었다.
그 손에 든 것은 커다란 천 한장 뿐. 몸에 두른 것이 아니라, 자기와 마찬가지로 실오라기 하나 입지 않은,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을 하였다ㅡㅡ너무나 아름답고 신성한 소녀가 멈춰 서 있었다.
"ㅡㅡ아름다운, 천사다......"
...............그리고 그는, 완전히 정지하였다.
갑자기, 모든 시야가 새하얗게 변했다고 생각하자, 전신에 예리한 침같은 것이 박혀서, 렉트의 의식은 바로 날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의식을 잃기 직전에 소녀의 가성이 들렸던 느낌이 들었다.......
"시, 싫어어어어어어! 모든 것을 망각의 저편으로! [디멘티카-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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