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할 수 없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또래인데, 나보다 그녀와 더 가깝다니. 그녀가 날아오르는 하늘에, 나보다 그가 더 가깝다니. 절대 용서해서는 안 돼. 이것은 나의 태만이 불러온 결과다)
감정이 충동으로 전환되어, 의지의 불길에 장작으로서 태워진다.
로이의 가슴속에서 계속 타오르는 불길.
오늘 이 순간까지, 그의 심장을 뛰게 하는 내연기관으로 작동하는 불꽃.
그 불꽃을, 사람들은 집착이라고 부른다.
◇◇◇
"그럼 이제 정말, 저희들은 돌아가갈게요."
"그래, 또 만나자."
알트리우스 씨에게 인사를 하고, 나는 뒤에 있는 일행에게 돌아가자며 손짓을 보냈다.
짐을 챙기다가, 문득 깨달았다.
"크라이스에게 격투술을 가르친 건 당신인가요?"
"그래. 원래는 독학으로 하고 있었지만, 기초부터 다시 가르쳤지."
"오~......"
"센스만으로 해나가고 있었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스펙을 살릴 수 없다. 뭐랄까 ...... 센스와 기술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 주고, 또 서로가 서로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알트리우스 씨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흘러나왔다.
"......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
"아니요. 뭐랄까, 정말로 교육자 같다고 해야 하나. 외부 코치로서 좋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사와요."
"아, 그렇군 ...... 뭐, 후세에 물려주는 일이, 나 따위한테 가능하다고는 믿지 않는다만"
왠지 모르게 마음에 걸리는 말투였다.
하지만 곧이어, 다른 방향의 영감이 그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래...... 그런 뜻이었구나."
"응?"
나는 알트리우스 씨와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지었다.
"스펙을 살리려면 완충재가 필요하다 ......그 말대로라고 생각한답니다. 감사해요."
"뭔가 힌트가 되었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뭐, 안 되면 신발을 핥아서라도 어떻게든 해볼 수밖에 없겠지만.
방향을 돌려 로비의 출구로 향하면서, 등 너머로 손을 흔들었다.
"학교 축제가 갑자기 기다려네요. 당신도 꼭 오세요."
"그래, 물론 ...... 안 갈 리가 없지."
그러고 보니 습격에 대해 말한 정도였으니, 당일에도 있을 것 같다.
...... 다시 한번, 교회의 기사가 나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유이 양에게 알려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믿어줄까? 라는 말이야, 문제가 너무 커서 뭐랄까,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사실, 알트리우스 씨가 마음대로 말하고 있을뿐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 아니, 역시 말해야 돼 이거!
내일이라도 제대로 내 주변 사람들한테는 말해야겠다.
그렇게 결심하고서, 앞서 걸어가는 유이 씨들을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려고 할 때였다.
"수고했다, 마리안느 양"
"우왓"
경기장 밖으로 나온 순간, 문 바로 옆에서 벽에 등을 기댄 키가 큰 미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내 전투용 경장비가 아닌, 사복 차림으로 서 있는 지크프리트 씨다.
"까, 깜짝 놀랐네요 ...... 지크프리트 씨. 오셨나요."
"그래. 나는 유트의 호위이니까."
듣고 보니 그렇다.
하지만 그로서는 드물게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고.
"뭔가요?"
"알트리우스 슈페르. 아마 가명이겠지. 당신은 아는 사이였을 텐데, 진짜 이름도 알고 있지 않은가?"
"............"
무서운 속도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역시 아는가. 그리고 말할 수 없고."
"...... 반응만 보고 대답을 읽지 말아 주실래요. 당신과의 대화가 줄어들잖아요."
"음, 실례였나."
아니라고! 아가씨 같은 요염한 동작을 한 것뿐이라고! 돌이켜보니 이쪽이 부끄럽다고!
요즘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이 사람 멍한 기질이 있었지 ......!
"어쨌든. 마리안느 양, 조심해라"
"뭘요?"
"그 남자를."
아아 ...... 라고 맞장구를 친다.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알기 쉬운 적은 아니라고나 할까요......"
"알기 쉬운 적?"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말을 듣고, 지크프리트 씨가 눈썹을 치켜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