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부-4.5 공전하는 정의의 저울(4)
    2023년 04월 27일 06시 14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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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맞다 말하지 않았었지. 그보다 학교 축제 때 나를 죽이러 온 건 기사니까 지크프리트 씨와 같은 세력일 텐데.

    "저기, 지크프리트 씨"
    "뭐야?"
    "만약 왕립기사단이, 금주보유자라는 이유로 저를 토벌 대상으로 삼는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음............"

     그는 턱에 손가락을 대고 몇 초간 생각에 잠겼다.

    "......원만하게 끝내고 싶군. 네가 죽은 것으로 위장해 다른 나라로 도망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다."

     그건 추방이잖아!!!!!!!

     아앗 ...... 그, 그렇구나~~! 이번 축제 이벤트, 정면으로 박살 낼 생각이었지만, 추방 이벤트로 만들 수 있겠구나 ......!

     이겼다. 이건 이겼다고 어이. 추방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잖아.

    "하지만 마리안느 양"
    "네?"
    "네가 그걸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좋은데? 완전 좋아. 최고라고.

     그래서 그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다. 무슨 말을 해도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아!

     


    "너와 함께 도망치겠지."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마치 내일의 날씨를 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 으악"

     파앗 하고 머리로 열이 올라온다.

     


    〇무적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〇찔러용  스틸컷이넹

    〇무적  휴........휴.........휴.........
    〇TS에일가견  과호흡하지 마
    〇무적  잠깐만 ...... 언제 개별 루트 들어갔어? 이건 개별 루트에서만 들을 수 있는 대사라고 ......
    〇일본대표   이 여자는 이미 모두랑 개별 루트에 들어갔는데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순애보 하렘 같은 말투 그만해

     

    "지, 지~크프리~트 씨, 그런 것은 금지예요......!"
    "??"

     내가 얼굴을 돌려서 말해도,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한다.

    "...... 미안한데, 뭔가 언짢은 일이라도?"
    "언짢다기보다 심장이 좀."

     나의 뜻밖의 대답에, 이 둔감한 기사님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

     

     

    "그럼 노점은 이 야키소바 빵으로 결정됐다는 뜻이네요~?"

     다음 날, 학교 교무실을 방문한 나는, 빵으로 도발했던 여자와 함께 담임 선생님을 찾아갔다.

    "예. 전교생을 제압하는 최고의 노점이 될 거랍니다. 어때요?"
    "흥!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데요! 우리 밀로 만든 빵은 완벽해요! 다만 축제의 열기 속에서 맛보려면 좀 더 펀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뿐!"
    "네. 그래서 저희들은 손을 맞잡을 수 있지요 ...... 손을 잡으면 무적이랍니다. 스펙을 살리기 위한 완충재가 서로에게 필요하잖아요, 그렇죠?"
    "...... 흥!"

      

    〇잠자리헌터  이건 ...... 백합!
    〇타로  하지만 야키소바 빵이니까, 사이에 끼인다는 건 백합 사이에 끼인 남자를 비유하는 거 아니야?
    〇잠자리헌터  뭐? 샌드위치가 아니라 야키소바 빵이니까, 야키소바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빵과 자신의 맛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빵이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 야키소바의 조합이니까 백합이라고
    〇우주의기원  WWW
    〇red moon  진심으로 논파하고 있어 WWW
    〇타로  나, 지금 이런 엉터리 댓글로 논파당했어? 너무 굴욕적이다
    〇잠자리헌터  바보들, 조용히 있어
    〇타로  죄송합니다......

     


     치안 최악이네, 내 댓글창.

     담임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며 서류를 받아, 도장을 찍는다.

     출품작은 정해졌다. 이제부터는 학생회 쪽을 방문하고 싶은데 ......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선생님이 말을 걸어온다.

    "아, 그럼 피스라운드 양~"
    "네, 뭐죠, 선생님?"
    "출품작과는 별개로 학년 전체 전시물이 있어서요~. 피스라운드 씨만 그림이 미제출이니, 오늘 남아서 하세요~"

     우엑 완전히 잊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아버님에게 재능을 빼앗긴 느낌이 든다. 그림을 못 그리는 건 아닌데, 뭔가 와닿지 않는단 말이지.

     선생님의 말을 들은 같은 반 여자가, 조소하며 나를 쳐다본다.


    "어머머. 설마 네가 과제를 미제출하다니!?"

     
     죽인다!

     
    "흐흥. 정 원한다면 왕국미술대회에서 8년 연속 입상한 내가 가르쳐 줄 수도 있는데!?"
    "잘 부탁드리겠사와요!!"
    "달라붙는 거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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