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부-2 은자의 시선(3)
    2023년 04월 26일 02시 55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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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처럼 가볍게 말하지 말라고.

     뭐? 진짜 무슨 소리야?

    "여름방학이 끝난 후의 학교 축제 ...... 거기서 특정 학생을 배제한다. 물론 그 대상은 너다."

     알트리우스 씨는 쇼트케이크에 포크를 꽂았다.

    "왜일까요?"
    "이유 따위는 쓸어 담을 수 있을 만큼 많지. 너는 혁신의 중심이자 금주보유자이기도 하다. 지금을 바꾸고 싶지 않은 인간에게는 맹독이고, 지금의 세상이 평화롭다고 믿는 자에게는 마왕이다."
    "............"
    "나도 그 마음은 이해한다. 금주보유자를 국내에 방치하다니 논외다, 원래는."

     국왕이 금주 보유자인데요!!!!!!!

     아~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왕자들한테도 들키지 않은 모양이니 ......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네......

    "...... 음, 그런가요. 조언 감사합니다, 라고 하면 될까요?"
    "은혜를 베풀고 싶은 상대에게는 적극적으로 은혜를 베풀어야 하니까."

     접시 위에 두 개의 딸기를 올려놓고, 알트리우스 씨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뭐야? 나는 이미 몽블랑을 다 먹어 버렸는데.

    "어쩔 거지?"

     그는 포크로 딸기 한쪽을 찔러 넘어뜨렸다.

    "...... 딸기는 안 좋아하세요?"
    "좋아했지."

     알트리우스 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넘어뜨린 쪽의 딸기를 바로 위에서 포크를 찔러 넣었다.


     

     ◇◇◇

     



     ...... 라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학교 축제 때 기사의 침입을 유도하는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하고 있었어요

     

     

    〇제3의성  웃기지 마, 멍청아
    〇red moon  우리한테 말하라고 바보야

     



     이 사실을 보고하자, 댓글창이 완전히 불타버렸다.

     

     

     아니 뭐 ...... 네 ......

     죄송합니다, 잊어버렸네요......

     

     

    〇잠자리헌터  네 보고연락상담은 왜 그래?
    〇무적  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면서 해야 할 일은 안 하는 거야 이 청개구리 여자야!

     

     
     그래도 말이 너무 심하네. 아니, 10:0으로 내가 잘못한 거지만.

     내용이 내용인 만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었는데, 조심하다 보니 댓글창의 신들에게도 말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건 실수다.

     

     
    〇미로쿠  그래서, 알트리우스는 누구?
    〇우주의기원  숨겨진 루트의 캐릭터였지.
    〇화성  폐위된 제4왕자, 알트리우스 슈텔트라인. 상대의 운명을 꿰뚫어 보는 마안 『아이 오브 포르투나』의 소유자야.

     


     댓글창에 말하니 한 방에 정보가 나오잖아. 새삼스럽지만 나의 정보 어드밴티지, 너무 커서 웃음이 나와.

     그런데, 마안인가. 그렇구나. 그럼 역시 그 안경은 마안살이구나. 아니 이 세상에 마안 같은 게 있을까 싶었는데,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 하지만.

     

     운명을 꿰뚫어 본다? 정말이요?

     

     
    〇소꿉친구좋아  설정상으로는 확실히 그래, 틀림없어.
    〇화성  알트리우스 루트에 들어가면 힘을 잃기도 했지만.......

     

     그렇구나. 그렇다면 아마 원작에서는 그렇겠네.

     하지만 실제로 상대해 본 나로서는, 그렇게 허무맹랑한 것은 아닐 거라고 단언할 수 있다.

     과연 그건 뭐였을까? 더 끔찍한 무언가였다. 몸이 계속 경종을 울리는 그런 물건이었다.

    "...... 으음."

     팔짱을 끼고 신음한다.

     그런 나의 생각을 '철컥'하는 금속음이 끊어냈다.

    "잘 먹었어. 미안, 마리안느, 이건 나한테는 어렵겠어."


     이곳은 왕립 마법학원 중앙교의 식당.

     축제 준비 기간이라는 이유로 수업 시간이 줄어들었고, 그 시간을 각종 준비에 할애하고 있다.

     주방을 빌린 우리 반은 포장마차에 내놓을 음식의 시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혀가 폭발하는 줄 알았어. 이게, 뭐였더라? 야키소바 소스?"

     한 입 먹자마자, 린디는 접시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농 소스(같은 것)에 각종 향신료(같은 것)를 섞어 만든 것인데, 이 세상 사람의 입맛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맛이다.

    "이 소금 수프 파스타라는 건 괜찮아."

     린디의 옆에서, 유트가 그릇에서 면을 들어 올리며 말한다.

     소금 라멘이다. 살코기와 야채로 맛을 낸 육수에 생선 육수 엑기스를 숨은 맛으로 더한 일품이다. 면은 손으로 직접 뽑아서 만든다.

     하지만 젓가락 사용법 따위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포크로 먹어야 한다.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뭐, 먹기 힘들다는 거겠지. 걸으면서 먹는 건 무리라고."
    "그렇긴 해요."

     어디까지나 탁상공론이긴 하지만, 내가 가진 지식이 편향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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