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부-8 나이트메어 센츄리온(1)2023년 04월 23일 12시 32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1편에 5309 단어, 24800자의 미친듯한 분량.
이미 끝나버린 세상의 이야기.
아무것도 닿지 않고, 아무것도 제때 도착하지 못했던 이야기.
완전히 현현한 5체의 상위 존재에게, 무력한 병사들과 기사들이 무참히 짓밟힌다.
하인차라투스 왕국의 영토가 반쯤 사라지고, 그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권이 압살 당하고 짓밟힌다. 각국의 에이스들이 출동하지만, 무한히 증식하는 공포의 군대를 막는 것으로도 벅차다.
그렇게 한계점을 맞이했다.
하인차라투스 왕국 왕도 방어전.
5체 중 하나, 죽음의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를 관장하는 상위 존재를 사냥했다.
하지만 그냥은 죽지 않겠다며, 그 상위 존재는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소녀에게 온 힘을 다한, 자신의 존재를 희생하는 일격을 가한다. 온몸에 만신창이가 된 그녀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옆에 있던 로이 미리온아크가 앞으로 나와서 받아내고, 감쌌다.
".......으, 아."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화면 속에 비친, 흑발적안의 소녀의 모습을 보고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다.
"............"
아니야.
저건 나의 약혼남이 아니야.
기억 속, 내가 아닌 누군가의 곁에 있던 로이의 최후다. 그러므로 내가 당사자처럼 아픔을 느낄 이유도 없고, 그럴 권리도 없다.
이 통곡은, 내가 아닌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의 것이니까.
[────!! ────!!]
불길에 휩싸인 왕도 안에서.
팔 속에서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그에게, 소녀가 절박한 모습으로 외치고 있다.
그녀의 품 안에서, 쓸쓸히 웃는 소년은 무언가를 말하려다 입술 끝에서 피를 흘린다.
[드디어 ...... 나를 ...... 하지만 ...... 이런, 이런, 식으로는 ......]
그곳에서, 장면이 전환된다.
땅에 세워진 묘비. 바다를 건너는 민중. 파멸한 대륙.
남은 전사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최대 전력을 자랑하며 우연히 인류의 편에 서게 된 복수귀.
"............ 이것이, 나이트메어 오피우쿠스의 힘."
원한에 물든 칠흑의 화염.
그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 일대에 불결함을 들이미는 증오의 힘.
[어머나]
홱 돌아본다.
방금 보여줬던 기억의 주인이, 내 뒤에서 땅바닥에 앉아서 나를 향해 비웃고 있다.
[어머나, 이게 뭐람]
농담이 아니다. 이건, 이건 ...... 정말로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인가?
거울에서 여러 번 보았던 얼굴. 확실히 지금의 나보다 성장했다. 하지만 어른스러워진 것은 아니다. 지치고, 닳고 닳아 마모된 표정이었다.
[깜짝 놀랐네요. 정말.......그리운 얼굴]
"어, 째서, 여기에 ......!?"
추측컨대, 나는 군신의 각성자인 불침경에 의해 정신이 차원의 틈새로 날아갔을 것이다.
이곳은 없었던 일로 처리된 세계의 쓰레기통.
그것도 그냥 버려진 것이 아니다. 되감기를 할 때, 이 미래는 없었던 일로 만들어져 파괴되었으며, 마치 종이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넣듯이 버려졌다.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리가 없다.
['왜'라고 물으셔도 말이죠. 분명 '웜 섀도우'를 격멸하고, 그다음 마지막에 '언노운레이'가 나와서 ...... 아아........ 맞아. 린디가 처리한 거였네요. 나에게 더 이상 죄를 뒤집어씌우고 싶지 않다며. 소용없는 짓인데]
"...... 읏."
전부 남의 일처럼 말하고 있어.
그보다 이 녀석, 세상이 롤백되었는데 정신력만 가지고 존재의 일부를 남겼다고 하는 거냐고......!
[이봐, 과거의 나]
아니야! 라고 외칠 뻔했다.
너는 미래의 나 따위가 아니라고 거부하고 싶었다.
왜냐면 이것은, 너무나, 너무나도 구슬픈 말로다.
[기억나니...... SN, 2006gy]
눈앞의 여자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감으며 말한다.728x90'인터넷방송(인방) >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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