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6부-7 제노사이드 글로리(6)
    2023년 04월 23일 03시 55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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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일어서서, 천천히 마리안느에게 다가간다.

     완전히 무력화된 그 몸. 그가 경험한 미래에서는, 아무리 칼을 들이대도, 출혈을 무기로 삼아 공격해 왔다.

     그러니 노릴 곳은 뇌다. 한 번의 칼질로 뇌수를 파괴하면 결국 인간은 죽는다.

     

    "안녕이다, 유성의 소녀여."

     불침경은 검을 뽑고, 그것을 휘둘렀다.

     

     

     

     
     그는 승리했다.

     데이터와 자원을 총동원하여 확실히 승리했다.

     마리안느라는 깃발을 잃었고, 전장의 흐름은 정해졌다ㅡㅡ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포기하지 마!"

     아연실색하던 일행의 몸이 움찔했다.

     외친 자는, '언노운레이'를 상대로 유이의 등에 매달려 광선을 피하고 있던 린디였다.

    "리, 린디 씨.......하지만 ......!"
    "유이, 정신을 팔지 마!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여기에 불침경의 첫 번째 오산이 있다.

     지금까지 그가 관찰할 수 있었던 루프 안에서, 마리안느 일행은 계속 선수를 빼앗겼다. 그때마다 적절한 최선의 수를 계속 써왔다.

     하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마리안느는, 스스로 의지를 드러냈다.

     

     그것을, 린디 하트세츄아는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 분발한다. 하나의 의지에 또 다른 의지가 호응하여, 큰 물결이 되어 변화를 가져온다.

     

     머릿속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은, 모두가 식탁에 둘러앉아 과자를 먹으며 차를 마시며 웃고 있는 그런 광경.

     아무것도 아닌 일상의 한 장면. 하지만 린디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빛을 발하고 있다.

    (그 광경에 내가 끼어있다니, 정말 이사해. 알고 있어. 내가 거기에 있을 자격은 없다는 것을. 있으면 안 되는데, 그냥 매달려 있을뿐)

     말없이 그저 무차별적으로, 파괴와 부유, 의욕상실의 광선을 뿌려대는 은하의 집합체.

     본진으로 돌진하는 기세를 멈출 수 없다.

    (하지만!)

     유이는 공격을 피하면서 간신히 접근하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앞에서 간격을 벌리는 일을 강요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린디의 지시였다. 공격이 통하지 않더라도 계속 접근해 달라는 부탁에 응한 것이다.

    (비록 자격이 없어도! 그 녀석들만은, 서로 웃고 있었으면 하니까!)

     린디는 보고 있었다.

     '언노운레이'가 움직일 때마다 일어나는 미세한 차원의 흔들림. 움직일 때마다 발생하는 구성 요소들 간의 간섭.

     소리. 빛. 발 밑. 머리끝.

     모든 것을 관찰하고, 풀고, 해명한다.

     째깍째깍째깍.

     머릿속 깊은 곳에서, 기어가 격렬하게 돌아간다.

     린디 하트세츄아 희대의 천재다.

     그래서, 그녀는 할 수 있다.

     존재를 폭로하여, 존엄성을 짓밟는다.

     ㅡㅡ육안의 정보를 바탕으로, 상위 존재의 소환 과정과 고정술식을 간파한다.

     [디자이어 드라이브 디재스터], 시제품 코드명 DDD에 의해 소환된 개체.

     그 말을 들었을 때부터 결심했다. 결심하고 은밀하게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자신이 뿌린 씨앗이 재앙이 된다면, 이 손으로 뿌리 뽑아야만 한다.

    "너는, 너만은 내가 어떻게든 끝내야만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고서.

     유이가 크게 뛰어올라 적 위에 올라선 순간.

     등 뒤에서 린디가 뛰어내렸다.

    "린디 씨!?"

     눈앞의 '언노운레이'를 포착한 린디는, 장갑에 마력을 쏟아부었다.

     오른손의 장갑에 박힌 보석이 꿈틀거리며 형형색색의 빛을 발산한다.

     방출된 빛이 교차하며, 선을 그리며, 린디의 손안에 거대한 돌격 창을 형성했다.

     


    "[디자이어 드라이브 디스트로이어] ㅡㅡ DDD를 파괴하기 위한 DDD!"

     

     요격을 위해 발사된 광선이, 린디의 옷을 스친다.

     아랑곳하지 않고 급강하한 린디는, 적의 몸통에 창을 찔러 넣으며 영창을 시작한다.

    "gninihs dlrow, gnillac siseneg,  desolc nedrag, dessim ydeg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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