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6부-7 제노사이드 글로리(5)
    2023년 04월 23일 03시 54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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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합으로 사슬과 함께 전진하려던 순간, 왼쪽 다리의 감각이 사라져서 넘어진다.

    "언노운레이에서 추출한 에데이마스 광선......! 왼쪽 반신의 감각을 사라지게 했다!"
    "그, 래, 서......!?"

     그래서 뭐냐고 새꺄!

     한 번 맛본 감각, 두 번은 안 통해! 한 발로 일어서서, 반신을 질질 끄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간다.

    "...... 그래도 아직 움직이다니. 그래.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다 써도 너는 일어선다. 그래. 몇 번이나 너희들은 국면을 뒤집어 놓았지."

     이마에 땀을 흘리며, 불침경이 다시 팔을 흔든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중력에 짓눌릴 것만 같다. 이를 악물고 버티며 앞으로 나아간다.

     

    〇우주의기원  그라비티까지 가지고 있는 거냐!?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이 녀석, 진짜로 다 쓸 생각이냐고......!

     


    "전황 자체는 정말 이쪽이 유리하다. 나는 너희들의 유대를 봉쇄했다. 강자를 여러 군데 배치해 분산시켜 놓았다."

     불침경의 눈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저쪽에도 부담이 걸리고 있어. 승부는 해볼 만 해!

    "내가 배치한 진형에는 세 개의 핵이 있다. 빙염의 거신병, 은하의 집합체, 공중에 떠 있는 운해의 전함 ...... 이 중 하나에 대해서 모두 힘을 합쳤다면, 너희들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불침경이 오른손을 내밀었다.

     무언가가 온다. 이쪽도 오른팔을 내밀어 방어하려고 했다.

     


     순간.

     
     집중력이 끊어졌다.

    "아"

     몸속을 순환하는 유성이 사라졌다.

     동시에, 포격이 멈췄다.

     전선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었던 유성의 포격이 사라졌다.

     왜. 어째서.

    "심해 깊숙한 곳에 사는, 타인의 정신을 간섭하는 거대한 고대어 ...... 그 권능을 발동시켜, 어나더 스페이스의 권능을 너에게 발동시켰다."

     온몸에서 힘이 빠지고, 번개 사슬이 사지를 묶는다.

     무릎을 꿇고 두 팔을 위로 뻗은 상태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너의 영혼은 이제 곧 이 세상과 다른 차원으로 전이될 것이다 ......! 자, 차원의 틈새로 사라져라!"

     흐릿한 시야 속에서, 불침경이 쓰러지고 신도들이 허둥지둥 그를 부축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녀석, 정말, 망설임 없이, 바겐세일을 해버렸어 ......!

     

    〇무적  의식만 날려버릴 생각인가!?
    〇일본대표  ......읏! 아가씨, 재영창을──

     


     직후.
     작동한다.

     

     

     

     

     


     어렴풋이, 수영장에 떠 있는 듯한 느낌.

     차원의 틈새. 선으로 뻗어나가는 세계에서 튕겨져 나온 쓰레기장.

     어렴풋이, 광경이 보인다.

     불길에 휩싸인 세계가, 말 못 하는 시체가 된 약혼남이, 눈물을 흘리며 검을 휘두르는 기사가, 보인다.

     하지만 그것들에 대한 실감은 동반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것은, 타인의 기억이다.

     이미 끝나버린 세상의 이야기다.

     그렇구나. 없었던 것으로 되는 게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이쪽으로 버려지는 것이었구나.

     멍하니 있는 내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머나]

     

    [어머나, 이게 뭐람]

    [깜짝 놀랐사와요. 정말ㅡㅡ그리운 얼굴]

     



     그 직후.

     진홍빛 눈동자와, 시선이 겹쳤다.

     

     

     

     
     

    "이겼다 ............"

     고개를 푹 숙이고 힘없이 쓰러진 마리안느를 보며, 불침경이 중얼거렸다.

     그 말속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흐, 흐흐.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과부하로 비명을 지르는 몸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유성은 어둠 속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홀로 빛날 수밖에 없었고, 차원의 틈새로 사라졌다!"

     그는 마법으로 목소리를 확장해 마리안느의 탈락 선언을 했다.

     신도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기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우리의 승리다 ......!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우리의 승리다!

     몇 번째 시도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이긴 것이다.

    "불침경, 해냈구나 ......!"
    "그래. 이제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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