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부 333화 아브라미 꼬마vs흑천구(1)2023년 04월 17일 15시 57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뭐 하는 거야! 얼른 베어 죽여라!"
"저런 꼬맹이 한 명에게 뭘 끙끙대고 있는 거야!"
"죽여라! 수적으로 우세하다! 포위해서 죽여라!"
"네네, 잠깐 지나갈게요~"
호크 골드라는 사람의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나는 꽤나 낯을 가리는 사람이다. 상인의 아들이라고는 하지만 사람 사귀는 것을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넓어지면 기쁨보다 번거로움이 먼저 앞선다. 게다가 아주 특징적인 상대가 아니라면 남의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하는 데는 비교적 서툴다. 그래서 사교계에서는 항상 셰리나 올리브, 버질 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어디 누구누구라고 귀띔을 해주고 도움을 주는 것에만 의존하고 있다.
그런 내가 쟈파존국 대통령을 필두로 낯선 정치인, 즉 대단해 보이는 어른들로 가득 찬 대통령 집무실에 혼자서 들어가다니, 마음이 내키지 않을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말해서 가기 싫다, 귀찮다, 그냥 버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전생이 일본인인 나에게 정치인에 대한 좋은 인상 같은 건 하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런 나라도 복도에 칼에 찔려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무참히 널브러져 있는 피투성이의 생지옥 같은 레드하우스의 참상을 이렇게 직접 보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다. 흑천구당이 내세우는 명분이 아무리 훌륭한 명분이라 해도, 그 방식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정치인과 사이비 종교라는 것은 양쪽 다 좋지 않은 이미지밖에 없고.
하지만 나도 한때 여신교의 교회나 델리게이트 왕국의 군사 연구소 등에서 비슷한 일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한 일은 나쁜 짓이라는 자각은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생명을 빼앗는 것은 꺼려진다.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겠지만, 죽이지 않고도 살 수 있다면 이 손으로 직접 죽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놓고 '정의를 위해서다! 대의를 위해서다! 이것은 선한 행동이다! '라고 자기들의 행위에 취해 있는 듯한 흑천구당 녀석들을 처단하는 것에 관해서는 망설임이 없다. 하지만 이 손으로 생명을 하나하나 빼앗을 때마다 가슴과 목구멍에 따끔한 것이 따끔거린다. 이 쓴맛에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다. 아니, 익숙해져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 더 무섭다.
"쌀이 알고! 면이 안다! 빵이 안다! 거룩한 칼로리에 이끌려! 쾌걸 아브라미 꼬마, 등장! 참고로 나는 비계(아브라미)는 싫어하고, 살코기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기꺼이 아부라미 꼬마의 가면을 쓰는 것이었다. 민낯으로 하는 게 힘들면, 억지로 민낯으로 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만약 손에 쥐고 있었다면 술 한 잔쯤 마셨을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브랜스턴 왕국에서는 성인 연령이 15세이므로 현재 17세인 나의 음주는 불법이 아니며 안전하다. 열 살짜리 꼬마의 몸에 술병 그림이라니 완전히 아웃이지만.
"뭐, 뭐야?"
"저자가 소문의 그?"
"정말 작다!"
"큭큭! 왔군, 아브라미 꼬마!"
4개의 다중 봉인된 문을, 모두가 모아서 마법으로 전송해 준 4개의 열쇠로 열어젖힌다. 갑자기 뛰어 들어온 돼지 귀가 달린 삼각모를 쓴 꼬마의 등장에, 팔다리가 묶여 방구석으로 쫓겨난 대통령 일행은 무척이나 놀란 듯했다. 집중이 흐트러지면 옆으로는 얼마든지 둥글어지는데, 세로로는 1밀리미터도 자라지 않는 딱 1m밖에 안 되는 내 키. 그야말로 꼬마다.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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