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7부 332화 셰리vs사천왕D(2)
    2023년 04월 17일 15시 08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그 후 제대로 일할 곳도 없이 구걸을 하면서 남자들에게 당할 뻔한 것을 피해 도망치고 또 도망쳐서 어느 마을의 골목길에서 굶어죽을 뻔한 것을 발견해 주신 분이 바로 흑천구님이셨습니다!"

    "
    정말 고생이 많으셨군요"

    "
    ! 그래서 저는 맹세했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에 걸쳐서라도 반드시 갚겠다고!"

     
    흑천구당은 잘못된 이 나라의 희생양이 된 모든 국민을 구하고, 어리석은 정치인들의 손에 의해 썩어가는 이 나라를 반드시 갱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동지들을 모아 쟈파존 대통령 관저를 습격할 수 있을 만큼의 큰 조직이 되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힘없는 소녀였던 오치요 자신도, 칼을 배우고 스스로를 단련하여 선대 겐부인 큰뱀의 겐부를 꺾고 도검의 겐부라는 칭호를 얻었다고 한다. 여신교 때도 그랬지만, 상층부는 그렇다 치더라도 흑천구당에 구원받은 말단 인간들은 당이 내건 구호를 믿고 진지하게 혁명을 위해 헌신하는 패턴이 있는 것 같다.

    "
    흑천구님은 카오루코 아가씨를 사랑하고 계셨어요. 하지만 흑천구님에게는 흑천구당에 모이는 모든 당원들이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카오루코 아가씨만 특별하게 대하지 않으셨죠. 카오루코 아가씨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만 특별하게 대접받기를 원하지 않았어요."

     
    그때까지 어딘지 모르게 순수한 표정을 짓고 있던 도검 겐부의 눈빛에 어둠이 깃든다.

    "
    흑천구님이 카오루코 아가씨를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는 것은 두 분을 곁에서 지켜온 우리 모두가 아프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도 ......"

     
    도검의 겐부는 물 흐르듯 유려한 동작으로 검을 뽑았다.

    "
    저도 카오루코 아가씨를 친언니처럼 존경했었지요. 그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평하고, 친절하고, ....... 그래서 카오루코 아가씨의 목숨을 앗아간 아브라미 꼬마가 미워요!"

    "
    그렇습니까."

    "
    당신도 아브라미 꼬마의 일행이지요? 그렇다면 죽여 버리겠습니다. 당신을 죽이고, 당신의 목 앞에서 아브라미 꼬마를 윽박지르며 죽여버릴 거예요.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천벌을 내려서 ...... 흑천구당의 우리들이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만들겠습니다!"

     
    일격필살의 거합베기가 특기인 도검의 겐브가, 눈 깜짝할 사이에 셰리를 베어버린다.

    "
    잡았다! 앗!?"

     
    하지만 안타깝게도 셸리의 몸은 나노 기계 집합체로 만들어진 의체다. 어디를 베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
    당신이 품은 슬픔, 분노, 한탄. 모두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돌아가신 아가씨를 소중히 여기셨던 것처럼, 저 또한 도련님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이렇게 불운한 인연으로 적대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것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
    !"

     
    셰리의 두 눈에서 일직선으로 발사된 레이저 빔이 겐부의 심장을 관통한다. 통증도 고통도 없이 즉사한 것은 그나마 자비로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셰리는 심장에 화상을 입고 쓰러져 죽은 소녀의 시체를 눕히고, 증오에 가득 찬 눈동자를 부드럽게 감겨준 후, 근처 의자 위에 놓여 있던 검은 열쇠를 집어든다. 하지만 지금쯤이면 호크는 이미 문의 봉인 따위는 힘껏 부수고 흑천구와 대치하고 있을 무렵일 것이다.

     

     원한과 증오는 복수의 연쇄를 불러온다. 이번엔 이 소녀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던 누군가가 셰리에게 복수와 새로운 복수의 불씨를 지피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셰리는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대답은 NO. 셰리 자신의 의지다..



     
    셰리 vs 흑천구당 사천왕의 하나, 도검의 겐부. 셰리, WIN.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