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7부 332화 셰리vs사천왕D(1)
    2023년 04월 17일 13시 13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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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까지의 줄거리. 대통령 관저 옥상에 하강한 후 해산한 호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흑천구당 사천왕을 자칭하는 4명의 검객들이었다. 무슨 일인지 인질로 잡힌 정치인들이 감금되어 있는 가장 안쪽의 쟈파존국 대통령 집무실 문을 열려면 흑천구당 사천왕이 각각 가지고 있는 봉인의 열쇠 4개를 맞춰야 한다고 한다.

     솔직히 인질 따위는 상관없으니 빨리 흑천구만 때려잡고 가자며 노골적으로 로우 텐션이 되는 아브라미 꼬마였지만, 생존자가 잔당을 이끌고 다시 일어나도 사후 처리가 귀찮으니 일단 모두 때려잡기로 결정... ...했지만.

     상대는 사천왕. 낙하산을 타고 들어온 것은 4명이었다. 순서대로 말하자면 다음은 호크가 마지막 사천왕과 싸울 차례인데, 여기서 오리지널 치트가 발동! 나노머신 기술이라는 금단의 방식으로 실체화할 수 있는 셰리라는 다섯 번째 사람이 있으니, 나머지 한 명은 셰리에게 맡기고 호크는 기믹을 무시하고 재빨리 흑천왕을 쓰러뜨리러 가는 게 빠르지 않을까?

     애초에 수고롭게도 대통령 관저에 흩어져 있는 사천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이유는, 그냥 놔두면 놓쳤을 때 귀찮아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셰리는 호크를 대신해 사천왕D와 싸우기 위해 적귀의 가면을 쓰고 사람이 없는 의회장으로 온 것이다.

    "저기! 안녕하세요! 저는 흑천구당 사천왕 중 한 명인 도검의 겐부라고 합니다!"

    "이거이거 정중한 인사군요. 저는 해결사 아브라미 꼬마님을 집사로 모시고 있는 ...... 라드라고 합니다."

    "와, 이름이 너무 가명 같네요! 잘 부탁드려요, 라드 씨!"

     흑천구당 사천왕의 마지막 한 명, 도검의 겐부. 그녀는 아직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귀여운 쟈파존 소녀였다. 단정하게 묶은 검은 머리. 벚꽃색 하카마. 이름난 명검임을 짐작할 수 있는 칼 한 자루.

    "저기, 라드 씨의 목적은 이 열쇠죠? 죄송하지만, 저에게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만, 죽어 주세요! 저는 사실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만큼은 열심히 당신을 죽여야만 해요!"

     지켜주고 싶을 정도로 덧없는 아름다움을 풍기는 검은 머리의 미소녀 검객은, 매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저기, 당신이 죽기 전에 묻고 싶은데, 여러분은 왜 흑천구당을 방해하는 거죠? 흑천구당은 밤낮으로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이 나라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려고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어요! 저 역시도 흑천구님에게 구원을 받았답니다!"

     도검의 겐부의 눈물샘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슬픈 과거 이야기, 자기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지겨우니 다 무시해버려라, 이 자리에 호크가 있었다면 그렇게 말했을 텐데, 공교롭게도 그를 대신해 이곳에 온 것은 셰리였다. 셰리는 젠틀한 인공지능이었다. 인공지능이면서도 서투른 인간 호크보다 인간미가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슬픈 과거를 수고롭게도 다 들어준 것이다. 도검의 겐부, 본명 오치요는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입양된 곳의 비열한 고모 부부의 집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혹독한 대우를 받으며 자랐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유곽에 팔려가 유녀의 하녀로 일하기 시작했다. 유곽에서의 생활은 고달팠지만, 고모 부부의 집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하지만 어느 해 유곽에 큰 화재가 발생했고, 불에 탄 유녀들은 갈 곳을 잃었다. 오치요 자신도 불길에 휩쓸린 친구를 구하려다 등에 큰 화상을 입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방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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