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6부 325화 로리에 유괴사건(1)
    2023년 04월 16일 11시 17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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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마리의 문화제 응원을 위해 바스코다가마 왕국에 갔던 사이에 로리에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귀국한 직후였다.

    "다녀왔어~!"

    "도련님 오셨습니까요 ...... 응? 로리에는 함께 있지 않습니까요?"

    "로리에? 왜? 아, 혹시 공항까지 마중 나간 거야? 그렇다면, 혹시 잘못 도착한 걸까?"

    "아니, 어젯밤에 도련님이 급한 용무가 있다고 해서 전이 마법으로 돌아와서 그대로 데리고 갔잖습니까요."

    "...... 나, 그런 짓 안 했는데?"

     아무래도 내 가짜가 나타난 모양이다. 외모도 목소리도 똑같고, 전이 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나름대로의 수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 애초에 저택에는 악의적인 자의 침입을 막는 결계가 쳐져 있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슨 뜻일까? 미래나 평행세계에서 또 다른 내가 왔다는 건가?

    "셸리, 초광각 스캔 부탁해. 일단 검색 대상은 지구 전체다. 없으면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달까지 범위를 넓혀줘도 좋으니까."

    "알겠습니다."

     무슨 일이냐며 올리브와 크레슨도 모여든다. 버질이 상황을 설명하는 동안, 빅투루유호에서 초고대 문명의 유산인 여러 인공위성을 통한 인공지능의 행성 스캔이 완료됐다. 결과는 지구상에 로리에의 생명체 반응 없음. 달에도 없다. 그녀가 그렇게 쉽게 죽임을 당할 것 같지 않으니, 아마도 지금 현재 지구 근처에는 정말 없는 것 같다.

    "올리브와 버질은 분담해서 서둘러 관계기관에 통보해 줘. 나처럼 생긴 가짜가 나타나서 로리에가 납치되었다. 카가치히코 선생님은 부모님께 설명해 줘. 끝나면 두 사람을 도와주고. 크레슨은 나를 감시해. 지금 이 순간부터 [혼자 또는 로리에와 함께 나타난 나를 믿지 말 것]을 철저히 주지 시켜. 이상!"

    "알았다."

    "귀찮은 일이 생겼구만, 어이"

    "도련님의 가짜라니. 벌써 1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속아 넘어가다니, 바보 같은 놈이네, 난."

    "알겠스므니다. 버질 공, 마음은 이해하지만, 후회는 나중에."

    "상대는 로리에나 버질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교한 나 같으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미래나 다른 세계선 등에서 온 진짜 나일 가능성도 있으니, 어쩔 수 없어. 목격 정보나 목격담이 올라오면 연락을 부탁해."

     음, 정말 어떻게 된 일이지. 미래나 평행세계로 데리고 갔다면 어디 있는지 찾는 것도 힘들다고?

     모두들 발걸음을 재촉해 나와 크레슨 둘만 남게 된 방에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불현듯 여신 스마트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표시되어 있는 번호는 불명. 뭐야 뭐야, 범인으로부터 몸값 요구라도 온 건가?

    "여보세요? 호크 골드입니다."

    [여어, 나야, 나. 라고 장난칠 때는 아닌가, 미안. 나도 호크 골드다. 너네 로리에를 납치한 호크와는 다른 호크]

    "뭐?"

    [좀 곤란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지금 당장 너를 소환하고 싶어. 받아들일 수 있을까?]

    "크레슨을 동반해도 돼?"

    [괜찮아. 준비되면 신호를 보내]

     나는 여신 스마트폰을 귀에 대면서, 크레슨을 손짓으로 부른 다음 다가온 그에게 나를 안아달라고 제스처로 부탁했다.

    (크레슨, 지금부터 우리, 납치범의 나와는 다른 나한테 소환되는 것 같아. 무슨 경계를 하라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경계를 늦추지 말아줘)

    (주인이 세 명이라니. 그야말로 새끼돼지 삼형제네)

    "준비 됐어"

     수화기 너머의 나에게 그렇게 말하자, 크레슨의 발밑에 무지갯빛을 발산하는 소환 마법진이 나타나 우리는 어디론가 소환되었다. 무지갯빛의 광채와 순간적인 부유감이 가라앉았을 때, 그곳은 낯익은 나의 침실이었고, 그곳에는 금발 돼지...... 같은 것들이 가득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평행세계의 나. 나는 Earth-N1808GV-29의 호크 골드. 전생자다. 전생은 사축이었던 가네다 야스타카."

    "안녕! 나는 Earth-N1808GV-007에서 온 마리 골드. 여동생 쪽으로 전생한 TS전생자야. 내 전생은 남자 중학생인 가네다 야스타카였어."

    "나는 고독사한 노인 가네다 야스타카의 영혼과 융합한 Earth-N1808GV-88의 이글 골드. 이른바 역행자다. 호크와 마찬가지로 파멸의 미래에서 돌아왔을 때 그의 지식을 얻었지."

    "나는 어스-1808GV-N801의 호크 바스코다가마. 옛 성은 호크 골드. 왜 성이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아 줘. 일단은 전생자. 가네다 야스타카라는 이름은 기억하고 싶지 않아."

     방 중앙에 서 있는 것은, 통통하지만 약간 미화되어 있는 나였다.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은 마리로 전생한 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은 내 영혼이 섞인 역행자 이글 아빠, 벽에 기대어 서 있는 것은 다이어트에 성공해 날씬한 미소년이 된 나다. 왠지 현기증이 날 것 같은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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