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27 표류하는 앳된 마음들(7)2023년 04월 14일 01시 27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노팬티 노브라로 성인 남성과 하룻밤을 보낸다니 완전히 아웃.
이게 들키면 파혼 확정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추방으로 전혀 이어지지 않는 파혼이잖아. 그건 좀.
아니, 잠깐만? 발상을 뒤집어 생각해 봐. 추방→파혼이 아니라, 파혼을 발판 삼아 추방을 노린다는 건 어때? 허벌빗치의 악녀임이 들통나서 평판이 추락하고 악평 버프를 받아 추방당하는 거다! 캬~ 나 IQ 5억일지도......
"잠들기 어렵죠? 모처럼 넓은 침대인데, 어떠웁?"
깃털처럼 가벼운 이불을 들어 올리며, 요염한 미소로 유혹하려다가 혀 깨물었다. 죽겠어.....
방금 전의 일을 어떻게 없었던 일로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자, 그는 조용히 얼굴만 이쪽으로 향했다.
"......네 마음을, 가르쳐 줘."
"네?"
침대에 놓여있던 손이, 단단하고 두툼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겹쳐진다.
검을 쥐고 사람들을 지키는 강인한 기사의 손이었다.
효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〇밖에서왔습니다 ?
〇나무뿌리 새 스틸컷이잖아 ......
〇무적 털썩
〇제3의성별 아, 죽었다
"내 힘은 ...... 너의 금주와는 상충되는 것이다. 역할만을 생각한다면ㅡ 우린 서로 죽일 운명에 있다. 하지만 ......"
뭐야? 뭐야? 정말 생각이 멈췄다.
시야가 조금 흐려졌다. 사고력이 날아간다고. 잠깐 ......
"넌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금주는 세상을 멸망시키는 힘. 그리고 너는 ...... 이유는 모르겠지만, 악의 존재를 지향하고 있다. 계속 물어봤어야 했다. 너는,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다고 생각하나?"
완전히 목욕 후의 열기가 다시 올라오면서, 의식이 혼미해진다.
눈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어떻게든 정신을 가다듬어 그의 질문에 대답한다.
"저는 ......"
"그래."
"...... 모두가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광경이 있다면 ...... 그래서 ......"
그 말만 하고서.
초절정 미남의 손의 감촉을 뇌리에 새기면서 나는 의식을 놓아버렸다.
피곤했는지, 대화 도중에 그녀는 눈을 감아버렸다.
(역시 그렇다. 그녀는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한 손을 그녀의 작은 손에 얹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 잠든 마리안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크프리트는 숨을 내쉬었다.
깊고, 깊고,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녀를 죽인다면, 그 역할을 맡을 사람은 ...... 나다. 타가하라 양이나 미리온아크 군에게 그 역할을 맡길 수는 없다.)
그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지크프리트에게는, 그렇게 되기 전에 그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최우선 임무였다.
하지만.
(입장, 인가. 세상을 멸망시키는 존재와 세상을 지키기 위한 존재 ......)
서로 죽일 운명이라고 방금 전 자신이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세계의 원리가 그런 것처럼, 두 사람의 입장은 양립할 수 없다.
(...... 운명인가. 굴복할 수는 없는 일)
만약에.
만약에 나이트 에덴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의 결심도 쉽게 꺾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빛과 소녀의 숨소리만 있는 이곳에서는.
(그때 내가 그 목소리의 주인에게 빌린 것은, 불굴의 가호다. 세상을 지키기 위해 소녀를 죽이는 것이 운명이라면, 그런 것에 굴복할 수 없다)
지크프리트는 조용히 마리안느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질했다.
(설령 그녀가 세상을 멸망시키는 악한 존재가 되더라도, 나는 끝까지 부를 것이다. 너의 본질은 분명 그렇지 않다며, 몇 번이고)
기사의 결심은 조용히,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답이 나올 때는 머지않았다.
그것을 알고 있어도, 세상이 계속 밝게 돌아가는 동안은 서로 웃을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이미 만나버린 것이다.
지금 이 순간만큼만이라도 그러길 바랄 뿐이다.
지나가는 순간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지 못한 채, 두 사람의 밤은 깊어만 간다.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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